안타까운 소식이 간간이 들려 오지만, 그것이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지는 않는다. 모든 일들이 제 나름의 질서 속에서 흘러가는데, 내가 선의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면 선의로 돌아오고, 분노감을 가지고 대하면 역시 분노로 돌아오는 걸 확인하곤 한다. 만일 내가 분노로 대했어도 선의로 되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거의 매번 그런다면, 그 사람(도인이라 할 수 있겠지)에게 더이상 분노감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인과법칙을 거스르는 사람.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평화로워질 것이다. 조금씩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 여기서 all은 불가능을 암시하는 듯하니, most of 정도로 바꾸어 놓으면...?

내 안경이 이번엔 너무 핑크빛인가? 다시 교정하는 것이 낫겠지?

그냥 두어도 그럭저럭 흘러갈 세상이고-사람은 도덕적인 것을 어느정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두려움 때문이든 사랑 때문이든.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내가 무언가 조금씩 한다면 쬐끔은 나아질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다 가만 있겠는가...멋진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 역시 세상은 발전가능성이 다분히 있어 보인다.

유난히 화사하게 보이는 봄이다. 이름모를 작은 들꽃들, 여린 풀들, 아직 덜 자란 연두빛 잎사귀들-초록의 향연이다. 연한 연두에서 진초록까지, 그 속에 연분홍,진분홍, 연보라, 진보라, 연노랑, 진노랑, 하양... 얼마나 다양한 색채인지... 모든 곳에서 신의 손길을 느낀다. 심지어 황사에서까지-빗물에 씻겨 내려간 흙을 보충해서, 드러난 나무 뿌리를 덮어 주시는 손길은 아닌지...하고.  

(내가 약간 조울증 경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겨울 동안 했다. 3월을 기점으로 나아졌는지 아닌지 좀더 지내봐야 알 것이다. 다시 가라앉고 싶지는 않지만, 가라앉는다 해도 이제는 좀더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테니까...) 중요한 건, 내가 '낫기를 원하느냐, 아니냐.' 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