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이 정말 지혜의 길인 것 같다.

내 시간을 남에게(아이들도 포함) 내어주는 것과 나를 위해 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잘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쉽게 피곤해진다. 정신력이 더 강해지기 전에 너무 소모하지 말아야겠다. 요즈음은 그야말로 '일용할 양식'을 쓰듯 하루하루 정신력과 시간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두세 사람 정도 오전중에 상담해 주고 있고, 상담소 홈피에 들어가서 글 읽거나 쓰고, 아이들이 오는 시간부터는 아이들과 지내는데, 밤에 아이들 재우기 직전이 되면 신경이 아주 예민해질 때가 있다. 특히 막내가 망치라면 둘째아이는 나사못처럼 내 신경을 조인다.(차라리 망치가 낫다. - 막무가내로 해달라고 소리치고, 안되면 울고불고...) 둘째는 "실수로 우유 쏟았을 때, 엄마가 전에는 '북한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다.'고 하더니, 요즈음은 그렇게 안하고 잘 봐주시네요." 라는 식으로 나를 '조인다.' -그러잖아도 죄책감이 심한 나에게... ('예민아씨' 둘이 부딪치니까 감동하기도 짜증내기도 잘한다. 내가 종종 아홉살 수준이 되어 있다. 때론, 애가 마흔살 수준이...)

내가 실수는 웬만하면 화 안내고 넘겨 버리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 한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아! 그냥 칭찬 해드리는 거예요.' 이런다. -- ; 

내가 혹시 아이한테 그런 식으로 '칭찬'하나? 어렸을 때 동생들에게 그러지 않았을까? 아이들 지켜보니까 언니노릇도 힘들지만 동생노릇이 더 힘들어 보인다. 치사해도 참아야 될 때도 많은 것 같고.

지나친 죄책감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생각이 요즈음 든다. 너무 잘해 주려다 보면 나도 지쳐서 짜증내고 아이들 의존심을 키우니까, 기준을 세워서 내가 해줄 것과 스스로 하도록 할 것을 확실히 해야겠다.(사실, 이렇게 하려면 정신력이 더 강해야 한다. 겁주지 않고, 좋은 습관의 가치를 알면서 익히도록 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 그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석같은 선물일 것이다.)

지금 하기에 따라 4-5년 후가 달라질 것이다. 막내가 10살-11살 쯤 되면 그 결과가 드러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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