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동물로서 출발한 존재이다. 그런데 간혹 그 한계를 벗어나서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예수님, (노자님도...?) 거기에 거의 도달한 사람들이 고승들과 성인, 성녀들 일거고...

'악'에 대해 많이들 연구했겠지만, 특별히 거기에 대해 읽은 책은 없고, 그냥 요즈음 생각해 보는건데,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동물적인 본능을 말하는 것 아닐까? '이드'의 영역.(첨가 - 그리고, 왜곡된 초자아, 자아의 영역도)

그리고, '선'은 하느님 마음에 가까운 마음일거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느님의 영, 사람의 영, 악의 영이 자리잡고 있다고도 한다. 하느님의 영과 악의 영 사이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서들 살게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려면 양심성찰을 부지런히 하고, 알게 된 것을 실천하라고 권한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막는 것이 '죄'이기 때문에 죄를 멀리 하고 기도를 충실히 하면 하느님께서 일상 속에서 우리와 함께 늘 하심을 느낄 수가 있다고... 역설적으로,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자신이 완전하지 못함을 알게 되어 겸손해지는 것 같다.

-성찰하는 것이 좋을 항목들 : 거짓말(선의의 거짓말도), 성냄, 격분, 보복, 미움, 욕설, 중상, 질투, 거만, 교만, 비웃음, 악평(명예훼손), 적개심(악의), 완고한 고집, 잘난체함, 아는체, 억측, 자부심, 허영, 건방짐, 경솔, 아첨, 말씨가 퉁명스럽거나 날카롭거나로 불친절함, 게으름, 인색, 꾸밈 또는 ...체함, 냉정함, 미지근함, 실망, 욕정 등등

처음에 열심히 성찰할 때는 마음이 괴로왔다. 왜이리도 씻어야 될 마음의 때들이 많은지...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모를만큼...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니, 더 괴로워지면서, 하루빨리 털어버리고 싶었다. 원래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어둡기 때문에) 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다가, 하느님의 빛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때를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소심증에 걸릴 필요는 없다고... 소심해지지 않으면서 양심을 성찰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이젠 무덤덤하지만... '죄'라기보다 '잘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자신과 화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1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수치심을 극복해가는 경험, 죄책감에서 조금 벗어나는 경험(아직 덜 자유롭다), 어떠한 생각도 행동도 잘잘못을 판단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보며,  나 자신과 타인들을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이런 것들이 겸손해야 생길 수 있는 것임을 요즈음 깨닫는다. '꿋꿋한 겸손'

담담하게!!! 종종 넘어지더라도 관대하게!!! 나도, 다른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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