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도 中 

                                                                  파멜라 메츠 풀어씀, 이현주 옮김,          민들레

온화함

잘 배우기 위해서는

온화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온화한 학생은 자신의 생각에서 자유롭다.

 

그는 하늘처럼 너그럽고

떠오르는 해처럼 한결같으며,

태산처럼 굳건하고

바람 부는 날의 대숲처럼 유연하다.

보이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인생의 오솔길에서 닥쳐오는 모든 것을 활용한다.

 

온화한 학생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가 사랑하는 자녀를 돌보듯이

자신의 행복을 돌볼 수 있다.

 

생선 조리듯이

배움이란 작은 생선을 조리는 것과 같다.

젓가락질을 너무 많이 하면 요리를 망치고 만다.

 

그대의 배움을 道의 중심에 두어라.

곤경이 그대에게 아무 힘도 쓰지 못할 것이다.

곤경이 없으리라는 말이 아니라,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말이다.

곤경을 맞아 대결하려 하지 말아라.

그러면 곤경이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겸허

교사에게 큰 힘이 있음은

그가 바다처럼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개울과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교사가 더 큰 힘을 지니려면

그만큼 더 겸허해야 한다.

겸허하다는 것은

道를 믿고 자기를 방어할 필요가 없게 됨을 뜻한다.

 

위대한 학교는 위대한 인격과 같다.

실수를 저지르면 그것을 깨닫고, 깨달으면 고친다.

실수를 깨닫게 한 교사를 가장 중요한 교사로 삼으며,

자신의 추종자를 적으로 여긴다.

 

교실이 道안에 잠겨 있다면,

자기 학급 학생들을 돌보되

다른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그 교실은 그 학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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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아이가 자라는 동안, 부모의 기대, 선생님의 기대, 사회의 기대 등 여러가지 '조건화'가 가해질 때, 아이는 본성을 감추면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페르조나(외적 인격)를 만들어 가고, 이후에는 그 페르조나를 자신의 실체로 인식하게 되면서 삶의 질곡이 생긴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생긴 질곡에다가 다른 조건화(인정받고 싶은 대상이 자신에게 기대한다고 생각되는 것)가 덧붙여지면 다시 삶의 질곡에 빠지게 된다는 것. 그래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과 공감, 수용을 통해(조건화가 덧붙여지지 않는 상태), 자신의 본성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되면 삶의 질곡에서 빠져 나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이 참으로 어렵다는 걸 자주 느낀다.  이게 道의 상태가 아닐까? 부모의 가치관, 세계관을 접어두고서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 진단하지도, 평가하지도 않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같이' 바라보기. 이것만 되어도 상담(또는 인성 교육)의 반은 성공하는 것 같다. 그 다음, 자신의 행동의 결과에 직면시키는 것은 아이가 충분히 부모를 신뢰하고, 들을 준비가 된 후에 조심스럽게, 가급적 직접적인 제시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직접 통찰할 수 있도록...

이론은 알겠는데, 실제 상황에 부딪치면 침착과 온화함을 자주 잃고 헤맨다. 아이 마음을 비참하게 만들기도 하고...  '배움이란 작은 생선을 조리는 것과 같다. 젓가락질을 너무 많이 하면 요리를 망치고 만다.' - 특히 민감한 둘째 아이를 대할 때 잊지 않으면 좋겠다. 아이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하고, 제법 대화가 되어서, 이야기 하다 보면 들어주다 말고 나도 모르게 '젓가락질'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숙제할 때 너무나 꼼지락거려서 늦어지면 짜증나는 마음을 담아서 잔소리하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요리가 망쳐지고, 아이는 '마음이 웬지 우울해요.' 라고 울먹이고, 나는 마음 풀어주느라 힘들어지고... 그냥 들어주기, 인내심(아니, 이 말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온화함이 낫겠다)을 갖고 지켜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렇게 기도해야겠다. "저는 아이에게 마음내키는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화하기를 더 원합니다. 때때로 온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건지 압니다. 그러니까, 저는 더 자주 온화해질 수 있습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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