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복음 9장 35-37절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 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하고 하신 다음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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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절을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모든 사람을 섬겨야지! 쉽진 않겠지만...'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문득 '첫째가 되고 싶지 않으면 안 섬겨도 되겠네.'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무슨 심보인지...

어린이 받아들이는 문제는 또 무의식적으로 '입양'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각자의 여건에 따라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 경우는, 진짜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 마음 속에 있는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내 마음 속, 남편 마음 속, 또 친구, 올케, 부모님, 이웃 등등의 마음 속에 있는, 상처받아 보살핌이 필요한 내면 아이.  그래서 어른이면서도 자주 충동적이고 때때로 공격적이며 자주 불친절하고 때때로 불안해 하며 자주 인내심을 잃곤 하는 원인이 되는 내면 아이.

그 아이들을, 그래서 나를 포함한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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