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는 구약성서의 마지막 책이며, 솔로몬왕이 쓴 것을 기원전 50년 경 알렉산드리아의 어느 유다인이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부분 생략)

- 지혜는 찾으면 얻는다.
지혜는 시들지 않고 항상 빛나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언제나 끈다. 그러므로 지혜를 찾는 사람들은 그것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원하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지혜는 스스로를 나타내 보인다. 지혜를 얻으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쉽게 지혜를 찾을 것이다. 지혜는 바로 네 문간에 와서 앉아 있을 것이다.
지혜를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현명의 완성이다. 지혜를 닦으려고 깨어 있는 사람에게서는 모든 근심이 곧 떠날 것이다.
지혜는 지혜에 상응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찾아 다니며 그들이 다니는 길목에서 그 우아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지 그들을 만나준다.
지혜를 배우려고 원하는 마음이 지혜를 얻는 진정한 시작이다. 지혜를 배우려는 갈망이 곧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며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곧 지혜의 법을 지키는 것이고 지혜의 법을 지키는 것은 불멸의 보증을 얻는 것이며, 불멸은 하느님 곁에서 살게 한다.
그러므로 지혜를 원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로 인도된다.
세상의 왕들이여, 그대들이 옥좌와 홀을 좋아하거든 지혜를 존중하여라. 영원히 다스리게 되리라.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
그러면 이제 나는 지혜가 무엇이며 그 기원이 무엇인지를 말하겠다. 내가 그대들에게 감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나는 창세초부터 이어진 지혜의 자취를 더듬어 볼 것이며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지혜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 주리라.
또 나는 사람을 눈멀게 하는 시기심을 벗삼지 않겠다. 시기심이란 지혜와는 정반대의 것이다.
많은 현자들은 세상의 구원이며 현명한 왕은 백성의 번영이다. 그러니 내 말을 듣고 배워라. 그러면 그대들의 소득이 클 것이다.

-솔로몬도 인간이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언젠가는 죽을 사람이며 흙으로 빚어진 첫사람의 후손이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살을 받았고 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달 동안 어머니의 피 속에서 굳어졌다.
나도 태어나서는 남이 마시는 같은 공기를 마셨으며 모든 사람이 사는 땅에 떨어졌고 모든 갓난아기와 마찬가지로 울음으로 첫소리를 내었다. 나는 기저귀에 싸여서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왕이라고 해서 유별나게 인생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인생의 시작과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다.

-솔로몬은 지혜를 존중하였다.
그래서 나는 기도를 올려서 지혜를 받았고 하느님께 간청하여 지혜의 정신을 얻었다. 나는 지혜를 왕좌보다 더 낫게 여겼고 지혜와 비교하면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귀중한 보석이라도 지혜와 견줄 수 없었으며 온 세상의 금도 지혜에 비하면 한 줌의 모래에 불과하였고 은도 지혜에 비하면 진흙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건강이나 아름다움보다 지혜를 더 사랑하였으며 햇빛보다 지혜를 더 좋아하였으니 지혜의 빛은 결코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는 나에게 모든 좋은 것을 가져다 주었으며 지혜 속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재물이 있었다.
지혜가 가져다 주는 이 모든 재물을 나는 즐겼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지혜의 소산이었음을 미처 몰랐었다.
나는 그것을 욕심을 채우려고 배우지 않았다. 이제 그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주겠다. 나는 지혜가 주는 재물을 하나도 감추지 않는다.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은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된다.

-지혜는 오묘한 지식의 원천이다.
내가 올바로 깨닫고 그대로 말할 수 있게 해 주시며 지혜가 가르쳐 준대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하느님께 빈다. 하느님은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며 현자들의 지도자이시다.
우리와 우리의 하는 말이 다 그분의 손에 달렸으며 모든 현명함과 생활의 지혜 또한 그분께 달려 있다.
그분은 나에게 만물에 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구성 요소의 힘을 알게 해 주셨고
시대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구분과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해 주셨으며
해가 바뀌는 것과 별들의 자리를 알게 해 주셨고
동물들의 성질과 야수들의 본능, 그리고 요귀들의 힘과 인간의 생각, 또 각종 식물들과 그 뿌리의 특성을 알게 해 주셨다.
만물을 만드신 하느님의 지혜의 가르침을 받아서 나는 드러나 있는 것은 물론 감추어진 모든 것까지도 알게 되었다.

-지혜 찬미
지혜 속에 있는 정신은 영리하며 거룩하고, 유일하면서 다양하며 정묘하다. 그리고 민첩하고 명료하며 맑고 남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며 자비롭고 날카로우며 강인하고 은혜로우며 인간에게 빛이 된다. 항구하며 확고하고 동요가 없으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피며 모든 마음과 모든 영리한 자들과 모든 순결한 자들과 가장 정묘한 자들을 꿰뚫어 본다.
지혜는 모든 움직임보다 더 빠르며 순결한 나머지 모든 것을 통찰한다.
지혜는 하느님의 떨치시는 힘의 바람이며 전능하신 분께로부터 나오는 영광의 티없는 빛이다. 그러므로 티끌만한 점 하나라도 지혜를 더럽힐 수 없다. 지혜는 영원한 빛의 찬란한 광채이며 하느님의 활동력을 비쳐 주는 티없는 거울이며 하느님의 선하심을 보여 주는 형상이다.
지혜는 비록 홀로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새롭게 한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거룩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 가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하고 예언자가 되게 한다.
하느님은 지혜와 더불어 사는 사람만을 사랑하신다. 지혜는 태양보다 더 아름다우며 모든 별을 무색케 하며 햇빛보다도 월등하다.
햇빛은 밤이 되면 물러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를 이겨낼 수 있는 악이란 있을 수 없다.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펼쳐지며 모든 것을 훌륭하게 다스린다.

(중략)
만일 사람이 덕을 사랑한다면 온갖 덕은 곧 지혜의 노고의 산물이다. 지혜는 사람에게 절제와 현명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 준다. 현세에서 사람에게 이러한 덕보다 더 유익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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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절제와 현명과 정의와 용기에서 지혜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서 백성욱 스님은 아상(탐심, 진심, 치심)을 다스려 아상이 깨끗해지면 지혜는 저절로 생겨난다고 하셨지요...
오늘 하룻동안 저지른 어리석음을 살펴보고 좌절하지 않으며 이후에 그런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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