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요법의 기본문제     中

                                                                     칼 구스타프 융, 솔

 -정신치료의 주목적은 환자를 상상할 수 없는 행복으로 이끌어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고통을 참는 철학적 인내와 꿋꿋함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삶의 전체성과 충만을 위하여 기쁨과 고뇌의 균형이 요구된다.

 그러나  고통은 불쾌한 것이므로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근심을 자신들이 만들어냈는지를 사람들은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커다란 행복에 대해서만 말하며, 행복 또한 적절한 고통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중독된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다. 신경증의 이면에는 환자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자연스럽고 필요한 고통이 자주 발견된다.

-중세의 의사들은 거룩한 신현神顯의 빛 이외에 두번째의 독립된 빛의 근원으로 자연의 빛lumen naturae을 인식했고, 교회에서 전래된 진리가 그 자신이나 환자에게 어떤 이유에서건 효과가 없을 때는 그 자연의 빛을 붙잡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의 환자는 신경증이라는 속박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들은 무의식에 갇힌 죄수이다. 우리가 무의식의 힘의 영역을 이해해갈 때 환자들을 굴복시킨 것과 똑같은 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전염병을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우리는 의식의 평정을 위협하는 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무의식의 손아귀에서 환자를 구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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