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의 동반자'에서

                                                                                                                  채준호, 바오로딸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랑을 받는 것이 주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사랑을 받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타인에게 사랑을 줄 때는 사랑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얼마만큼 베푸는가에 따라 선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관계 안에서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맡겨야 하고 전적으로 신뢰해야 하며, 자신을 완전히 열어놓아야 한다. 자신을 개방한다는 것은 언제나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사랑을 받는 것은 주는 것보다 신뢰하는 능력이 커야 가능하다.

-자립심이 약한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도 조건적이다. 당신이 나의 욕구를 채워주면 나도 당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내적 태도 때문에 인간관계를 오래 지속시키지 못한다. 특히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맞추지 않으면 인간관계가 끊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기가 힘들고, 상대방이 자신을 이용하는 관계 안에 그냥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의존적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사랑받기 위해 더욱 상대방에게 민감해져야 하겠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을 수용하고 신뢰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나약한 나로서는 지치지 않고 사랑을 주기 위해 받을 줄도 알아야 하니까... 그리고 정직하게 나를 드러내기. 그로 인해 상처받더라도 돌아서서 잊어버리기. 준 사랑은 오래 기억하지 말기. 받은 사랑은 잊어버리지 않기.  이제서야 사랑을 주고받는 방식을 배워가는, 사랑의 길의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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