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본성은 참으로 야릇하다고 데레사 성녀께서도 말씀하셨다.

 +온갖 수단을 다 썼으나 아직도 세속에 머물러 있는 자신을 보고 그녀의 영혼은 고뇌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나는 고뇌의 대양 속에 잠겨 있으면서도 하얀 비둘기로 장식된 예쁜 파란 모자를 처음으로 써보고는 기뻐했지 뭡니까! 우리 본성의 변덕스러움이란 얼마나 야릇한지요!"

 나야말로 야릇한 본성의 집합체란 생각이 요즈음 자꾸만 든다. 내 안에는 참 별게 다 들어있다. 그렇지만 이런 내가 못견디겠던 시기는 넘겼나보다. 이런 내가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어찌 생각하면 내 안에서 공격성이 줄어들면서 그 에너지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인정을 바라는 에너지(신랄하게 말하면 성적 에너지)로 바뀌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공격에너지와 성적에너지의 합은 보존되는 것일까?  '공.성 에너지 합의 보존 법칙'이라는 가설을 세워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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