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물건들 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살아온 중에서 요즈음이 가장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기간이다.

 못 쓰게 된 물건들, 옷가지들, 책들 치워 버리고 찾기 쉽게 정리해 놓으니까 물건 찾느라 시간 허비할 필요 없어서 좋고, 부족한 물품 챙겨놓아서 급하게 써야할 때 여유가 있어서 좋다. 학교다니던 학생 때나, 직장생활하던 아가씨 때나, 아이들 키우던 최근까지도, 시간내서 물건 정리하고 미리미리 챙기는 걸 귀찮게 여겼다. 그럴 시간 있으면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뭔가 다른걸 찾아 했더랬다. 그래서 학교도, 직장도, 어머니댁이나 친정도, 아무튼 어딘가 다녀오려면 늘 허둥지둥 가게 됐던 것 같다...

 내 주변 정리해 놓고 아이들 것까지 챙겨놓느라 (다행히 남편은 치우지도 않지만 어지르지도 않는 스타일) 이웃을 만날 시간이 줄어들어서 외로움도 느끼긴 하지만, 허둥거림은 줄어서 좋다.

 소비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고, 책이나 옷을 사더라도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고려하고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걸로 신중히 산다면 소비를 좀더 줄일 수 있겠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미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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