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인류가 정말 전쟁을 싫어할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특히 남성적 특성이 많은 사람들은...?

요즈음 즐겨 보는 드라마가 '대조영'과 '태왕사신기'이고, 어제 본 영화는 '색, 계'였고, 오늘 아침 신문에서 유광수씨가 '진시황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뉴 웨이브 문학상을 받았다며 잠깐 소개한 줄거리에서 '범인은 피살자의 목을 베어 첼로 가방에 넣고 유유히 사라진다.'는 대목을 읽었다. 어제 대조영에서 본 당나라 장수 양소위와 그 부하의 수급을 설인귀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전쟁터에서라면 이런 일쯤 아무것도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쎄, 인류는 어쩌면 폭력성과 잔인함을 다스리기 위해 교육도 받고 종교생활도 하지만, 언제든지 명분이 갖춰지고 불똥이 튀기만 하면 불붙는 도화선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닐까? 혹은 명분을 꽤 열심히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로움과 안정을 갖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두려움과 증오 없이, 관용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겠지? 

무기를 휘두르며 목숨을 노리는 전쟁 말고도 일상 속에서도 폭력은 충동적으로 오간다. 특히 말과 태도로 휘두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칼. 법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전쟁.

난 우선 두려움부터 잘 살펴 다스려야 할 것 같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과 정말 그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될 만한 것들인지를...

그러지 않고서는 눈감고 칼 휘두르는 격이리라.

 

추신:내 서재 이름을 바꾸었다. 

  이제 예전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살지 않고 '나무처럼 산처럼' 머무르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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