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사람 - 달달북다 앤솔러지
김화진 외 지음 / 북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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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작가의 앤솔러지. 몇 개의 소설은 제외하고 달달북다 시리즈로 나왔던 책들을 한데 모았다. 오늘의 한국문학이 포착한 ‘현재 진행형 로맨스’ 라는 책 소개의 글을 보고 봄날에 어울릴 만한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를 상상했달까.

각각의 소설 시작 페이지에 사랑의 정의가 적혀 있는 데 작가가 쓴 건지 출판사가 쓴 건지 잘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기 전 한 번씩 생각하게 되었다.

첫 소설을 읽었을 때 처음엔 내가 생각한 의도와 달라서 뭐야... 달달하지 않잖아 였다. 내가 생각한 로맨스는 두근두근 이었지만, 소설을 읽어 갈수록 설레는 마음보다는 다양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고, 한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현실의 짠 내. 구질구질했던 기억인 경우도 있다. 뭐 혼자 한 짝사랑도 내 마음속에서는 로맨스니까.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작가들도 있었는데 아주 조금 작가들 글의 스타일을 맛볼 수 있었다. 읽다 보니 각각의 소설 속에서 신경 쓰이는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2가지 이야기이다 보니 좀 더 마음이 가는 이야기, 공감이 가는 이야기도 있고, 소재가 독특해서 작가를 찾아보기도 했다. 새로운 작가의 발견, 좀 색다른 이야기들. 달달북다의 취지처럼 로맨스 서사의 무한한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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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강산에 눕다 - 역사의 격동 속에서 역사의 별이 된 사람들
임순만 지음 / 한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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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님은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해에 태어난 사람. 치열한 일제 강점기 시대를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이다. 표지에는 장편 소설이라고 하지만 저자는 김구 인물에 관해서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관련 서적으로 찾아봄으로 실화에 가깝게 쓰여진 소설이 아니었을까 란 생각이 든다. 

소설의 처음에서 이봉창, 윤봉길 의거가 등장 하는데, 둘을 내보내면서 ‘살아 있는 자가 감당해야 할 몫은 무엇인가?’ 란 이야기가 일제강점기 해방과 독립 그리고 분단국가를 마주한 김구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람 사는 건 현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는 불만을 가지고 배신하기도 하고,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이 있다. 유언비를 통해 무너뜨리려는 사람들. 하지만 그중에 가장 중심을 가지고 ‘독립’을 위해 힘을 썼던 게 백범 김구 선생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그냥 역사 과목으로 배웠던 한국 근현대사에서 만나지 못했던 인물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나서서 독립을 위해 투쟁하지! 않더라도 한글을 잊지 않게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하는 사람들, 곳곳에서 밥 한 끼라도 작은 정성 하나라도 모으는 일반 백성들의 마음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하다. 그에 반해 이 작은 나라에서 권력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 새 정권에서 친일파의 이름을 감춘 채 또다시 기득권을 갖게 된 사람들을 보니 청산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에 답답한 마음뿐이다.


이 책 한권으로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사를 정리하고 이해하게 된다.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쓰여진 내용이지만 굵직한 인물득과 사건들이 모두 등장해서 근현대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내가 살아온 역사에는 이름 없는 이들이 많았지.”

그 시대 치열하게 독립을 위해 싸운 여러 인물들. 이름조차 남아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권력이 친일의 망령과 손을 잡으면, 겨레의 정신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 나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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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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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솔로 시대. 혼자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러움 반 안타까움 반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고민하고 있는지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관점으로 1인 가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나이, 학력, 직업, 월 소득, 주거 환경 등 다양한 조건의 사람들을 제시해서 비교해 준다. 비교라기 보다는 뭐가 다른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해 준다. 막연히 혼자 사는 게 편해서. 재정적으로 넉넉하니까. 이런 짐작들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지, 어떤 게 아쉽고 걱정되는지, 인터뷰 내용과 덧붙여 주는 설명들이 그들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혼자가 되고, 혼자인 삶을 살아가는 것, 일상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삶을 마무리하는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는 건 공감하고 이해하는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는 게 아닐까.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족을 이룬 사람들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못된 시각으로 그들을 보고 있던 나의 태도를 뒤돌아보았다. 사회 안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다양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와 다르다고 뾰족한 눈으로 보는 게 아닌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경제자본이 삶을 가능하게 한다면, 사회자본과 문화자본은 그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인간은 쉽게 피로해지고 고립된다. - P175

혼자의 시대가 고립의 시대로 귀결되지 않으려면, 결혼이라는 전통적인 틀 바깥에서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시장의 논리와 가족의 논리 사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공동체의 길이 놓여야 한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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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 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구마시로 도루 지음, 이정미 옮김 / 생각지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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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는 쾌적한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저자는 청결하고 안전하고 질서 정연한 여러 가지 예를 들고 있다. 왜 현대 사회는 살기 더 좋아졌는데 더 많은 정신 질환이 생기는 것일까? 정신과 진료가 일반적이고 접근성이 높아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걸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높은 수준의 삶을 요구받게 되고 거기에 부합하려고 스스로의 인식과 행동을 속박하게 된다. 의료와 복지가 지원하는 ‘자유로운 삶‘이란 결국 자본주의와 개인주의 사회계약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 충실히 적응하는 삶을 의미할 뿐, 이 틀을 벗어난 자유까지 포괄하지 않는다.

작가는 규격화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질서 속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또 얼마나 부자유로운지 묻는다. 

느슨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수에 조금 더 관대해지고, 포용하는 삶을.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삶을 사는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꾸는 건 너무 이상적인 얘기일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는 어떻게 바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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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꿈 몸 ㅣ 어떤시집 1
김선오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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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6 작업 노트

꿈을 말하는 목소리는 노이즈다. 사회적, 역사적 거대 서사를 구성하는 패턴화된 리듬에 포섭되지 않는다. 노이즈로서의 꿈-말하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을까. 끝없이 '노이즈 캔슬링' 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이 소음을 들리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처음 알게 된 김선오 시인. 시집의 구성은 다른 시집과는 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단어에 대한 정의, 사전의 의미, 논문, 인터뷰 등 시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 글들이 왜 있는 건지, 시집이 맞는 건지 생각도 들었지만 시를 이해하면서 시를 쓴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시집을 읽고 김선오 시인에 대해서 든 생각은 경계 너머를 바라보고 확장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건 좀 어려웠지만 시인의 글들을 읽으면서 시인이 왜 이 시를 썼을까. 꿈의 내용을, 몸의 이야기를 어떻게 말로 풀어낼까, 고민한 흔적들을 엿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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