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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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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와 주택, 에너지, 인구와 기후 이 다섯 가지가 세 가지 챕터로 되어 있다. 제목처럼 지리와 이 다섯 가지 키워드와의 연관성으로 설명한다.

 

책의 내용이 누구나 흥미 있어 할 만한 내용들이다. 1부의 경제와 주택에서 성공한 주택 정책의 예로 오스트리아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유지하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주택 정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 규제 방식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신규주택 건설과 재고 유지, 기존 주택의 재생이 국가와 지역 사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임대 정책을 통해 임대료로 인해 주거가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한다. 부동산이 투기와 부의 온상이 된 우리나라를 비교하게 된다. 복지 정책으로 잘 사는 나라였던 나라들이 복지 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점점 쇠퇴하는 예들도 보여준다. 이런 여러 나라들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안에서 갈팡질팡하는 정책들 속에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들을 되돌릴 방법들을 찾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던 미얀마의 몰락,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말리나 쿠바, 카자흐스탄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의 문제점들과 지금의 상황에 관한 얘기들이 미래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이 들었다.

 

책이 상당히 재미있고 잘 읽힌다. 너무 단편적이거나 가볍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어렵지 않다. 이 책의 내용과 기사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것 같다. 경제로 시작해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후 위기까지 아우르고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교보문고 로 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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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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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데 뭔가 음산한 분위기에 제목에도 '귀신'이 있었다. 


내용은 전설의 고향에 나올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설화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작가들이 재구성해 소설로 창작하였다. 

이 책에 여섯 편이 실려 있는데 제목만 봤을 땐 알 것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래동화 등을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우리나라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소설이라니.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도 아닌 설화 속 시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을 소설집으로 만든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고전을 가지고 현대물로 재해석하거나 SF로 각색한 글은 읽어봤지만 정말 전래동화의 업그레이드 전래소설의 느낌이다. 


요즘 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들이 많은데, 새로운 전설의 고향 시리즈로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이 부분이 영상화되면 더 무섭고 실감 나는 납량 특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무서울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텍스트로 읽다 보니 전~혀 무섭지 않고, 각 이야기가 단편들이지만 완성도도 있어서 읽고 나서 아쉬움이 남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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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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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픽션(Fiction) 과 딕셔너리(Dictionary)d의 합성 이라는 픽셔너리 시리즈의 첫 책이다. '나'를 픽션화하는 A부터 Z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수록한 가상의 사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P.45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일단 자전적인 내용이 있고, 소설이니까 당연히 허구도 섞인 이야기인데, 아무튼 읽어보면 알 거야."

책의 한 구절이지만 이 소설 시리즈는 이런 느낌이 아닐까??


이 소설은 작가와 이름이 같고 같은 직업을 가진 박대겸이란 인물로 부터 시작하는 미스테리하고 SF같으면서도 약간은 호러물 같기도 하다. 첫 장면은 주인공이 집에 돌아 왔는데 한 남자가 쓰러져 있는걸로 시작한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긴가... 싶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멀티버스 이야기라는걸 알게 된다. 


작가가 화자이면서 주인공인 이 소설은 멀티픽션이라는 장르라고 하는데 거기다 멀티버스라니. 또 다른 박대겸들은 현실인건가 상상인건가. 가볍지만 유쾌하고, 여러 세계관들의 박대겸은 모두 비슷하지만 다른 스타일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오랫만에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가끔 느끼는 데자뷰는 혹시 다른 세계의 '내'가 겪은일 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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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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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오리건주를 중심으로 의료 조력 사망을 준비하고 결단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 과정에 동참하기도 하고, 관련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의료 조력 사망을 선택한 사람들의 가족과 사후에 만나서 의료 조력 사망 이후 남겨진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본다. 


미국에서 조력 사망은 시한부 6개월 진단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약물을 삼킬 수 있어야(자가 투여) 한다는 것은 조력 사망의 기본 전제다. 하지만 6개월 시한부를 받는 게 어렵기도 하고 루게릭 병 환자처럼 스스로 몸을 제어할 수 없거나 힘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이 마저도 힘들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연명의료결정제도’ 라는 것이 있다.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책에서 말하듯 환자가 사전에 동의했어도, 의료의 컨베이어 벨트에 들어가면 의료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속에서 시간만 연장될 뿐이다. 이전에 김현아 의사 선생님이 쓰신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었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환자가 요구하는 건 환자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선택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죽기를 기다리는 것 과 조력 사망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임종 과정에서 무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합법화되어 있지만 조력 사망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도 않고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 의사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 등 여러 도움들이 필요한 것도 볼 수 있다. 


나의 죽음의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남녀 1천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91.9%가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도 82.0%가 찬성했다고 한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부분들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독서 모임 가이드’ 가 있는데 질문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생각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도 좋았다. 


*이 책은 수오서재 로 부터 지원 받아서 읽고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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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야나 렌조바 그림,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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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도킨스가 유전자를 죽은자들의 책으로 비유한다. 책에서 사자의 유전서 라고 말하고 있다.  동물과 그 유전자로부터 읽어 낸 ‘판독물’이자 조상이 살던 환경들을 암호로 기술한 문서를 팰림프세스트, 즉 겹쳐 쓴 양피지라고 이름하고 있다. 팰림프세스트는 이전의 지워진 글에 나중에 다른 글을 겹쳐 쓴 원고라고 정의하는데, 이 책에서는 진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전자를 말할 때 이 팰림프세스트를 쓰고 있다. 


유전자를 단순한 생물학적 분자가 아니라 역사적 정보의 저장소로 보고 있다. 현재 유전체를 분석하면 과거에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고 어떤 자연 선택을 거쳐 현재 유전자에 적힌 결과를 보여주는지 다양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 


리처드 도킨슨은 다윈의 진화론에 근원을 두는 진화생물학자로 알고 있다. 종의 기원을 처음에 읽을때는 재미도 있지만 그 글의 압박에 책의 진도를 나가기 어려웠는데, 이 책은 여러가지 그림과 표를 통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과학책에 이렇게 많은 컬러가 살아 있는 그림이라니….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종의 기원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느라 종의 기원은 저 멀리…


리처드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봤다면, 유전자와 진화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3개의 주제를 관심있는 것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 받아 개인적으로 쓴 글입니다. 

당신은 하나의 책, 미완성 문학작품, 기술적 역사의 보관소다. 당신의 몸과 유전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연속된 다채로운 세계들, 오래전 살았던 조상들을 에워싸고 있던 세계들에 관한 종합 기록물로서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일종의 ‘사자의 유전서’genetic book of the dead’다. - P9

당신은 득실거리고 뒤섞이면서 시간여행을 하는 바이러스들이 빚어낸 위대한 협력의 화신이다.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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