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 ㅣ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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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작은 마을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화자인 레누라 불리는 엘레나 그레코, 그리고 친구 릴라 (라파엘라 체룰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나폴리 4부작에 1권으로 레누와 릴라의 어린 시절부터 릴라의 결혼식까지 이 마을의 각 가족의 이야기와 그 가족들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가난하고 뒤처진 마을의 이야기를 쭉 펼쳐 놓는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초, 중, 고를 다니는 레누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모습들, 다른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과는 멀어지고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레누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릴라가 자기보다 더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을 보일 때마다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 하지만, 늘 마음속의 경쟁에서 지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열여섯이 되기까지, 어려움 형편이지만 학업을 놓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레누. 모든 게 더 뛰어났지만, 집안 사업에 뛰어들고 열여섯에 결혼하게 되는 릴라. 이 둘의 운명과 관계는 어떻게 될지 2권이 기대된다.

 

작은 마을 안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이 자라면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누구는 성공하고 또 실패하기도 하는 너무 평범하지만, 주변에 있는 일인 듯 몰입해서 읽게 된 것 같다. 두 소녀의 우정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어떻게 달라질지도 궁금해지게 만든다.


이 책은 한길사에서 도서 지원 받았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길지 않을 때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바탕에 있는 혼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어른들은 어제, 그제, 길어봤자 한 주 전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을 기다린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 P29

겨우 열세 살인 우리들은 제도나 법률이나 정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들은 것을 따라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 P152

"넌 아니야.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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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 ㅣ ANGST
김인숙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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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서 '여성 고딕 서사의 경이로운 계보' 라는 구절이 이 소설을 기대 하게 만들었다. 


소설의 시작은 산1번지 곡교 또는 고꾜 귀신집이라고 불리는 집의 주인인 최무자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죽은채 발견된 모유리의 할머니인 최무자와 거의 아사 상태로 발견된 사람 하나. 

발디딜틈 없고 쓰레기를 치우는 순간 무너질 지경의 쓰레기가 쌓인 집의 내부를 조사하면서 조금씩 이 사건의 베일이 벗어진다. 


최무자의 손녀인 모유리, 모유리의 엄마인 강유이, 모유리의 전 남자친구인 정보하. 사건을 조사하는 이재승 형사의 탐문수사를 통해서 이집의 역사와 가족들에 대해서 알아가게 된다. 


이 집을 처음 살때부터 이어지는 괴담과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는 최무자의 쓰레기 집. 할머니와 엄마 모유리로 이어지는 애증의 관계들이 안타깝기도 하다. 좌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할머니. 그리고 남겨진 모유리의 삶을 위로해줄 사람 하나 없는게 너무 애달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짐작할 수 없는 사건의 해결을 향해가는 과정속에서 긴장감을 늦을 수 없던 소설이었다. 


p.116 사는 게 끔찍하다고 여겨질 때면 모유리는 자신의 운명을 증오했고 그저 살 만하다고 여길 때는 체념했다.

p.150 그러나 사실 할머니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바로 그 좌절이었다. 좌절하면 포기할 수도 있었으니까. 

p.317 모든 일은 사람이 저지르고, 그걸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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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장강명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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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대한 서로 다른 일곱가지의 이야기.

일곱가지의 이야기들이 주제만 같은 ‘한강’ 일뿐 내용도 스타일도 각각의 작가의 개성들을 잘 보여준 작품집이었다.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휴먼.. 출판사의 소개처럼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물고기와 고양이, 개, 귀신까지.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

 

장강명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

p.44 ‘아주 오래전에 알았던 것과 다른, 어딘가 뒤틀리고 뭔가 이상한 세계에 내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해연 ‘한강이 보이는 집’

p.105 ‘김양민은 자주 말했다. 자신이 산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나올 때는 단둘이 나오자고.’

임지형 ‘한강을 달리는 여자’

p.142 ‘모두가 모른 척하면, 결국 아이는 죽는다.’

차무진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

p.188 날짜를 계산해 보니 그날이 그 여자가 죽은 지 딱 49일째 되는 날이었다.

박산호 ‘달려라, 강태풍!‘

p.224 이 남자는 내가 아는 남자다. 마주친 적이 있다. 어디였지?

조영주 ’폭염‘

p.273 너 였구나, 괴물은...

정명섭 ’해모수의 의뢰‘

p.324 해모수라고 제 친구를 소개할게요. 진짜 싸가지 없고, 자기만 아는 놈이죠. 얘 때문에 일이 벌어진 거였어요.

 

제목만 봤을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소설들이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감탄하기도 했다. 같은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가들의 이야기 세계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책은 북다 출판사 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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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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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와 주택, 에너지, 인구와 기후 이 다섯 가지가 세 가지 챕터로 되어 있다. 제목처럼 지리와 이 다섯 가지 키워드와의 연관성으로 설명한다.

 

책의 내용이 누구나 흥미 있어 할 만한 내용들이다. 1부의 경제와 주택에서 성공한 주택 정책의 예로 오스트리아가 나오는데, 처음부터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유지하는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주택 정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 규제 방식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신규주택 건설과 재고 유지, 기존 주택의 재생이 국가와 지역 사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임대 정책을 통해 임대료로 인해 주거가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한다. 부동산이 투기와 부의 온상이 된 우리나라를 비교하게 된다. 복지 정책으로 잘 사는 나라였던 나라들이 복지 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점점 쇠퇴하는 예들도 보여준다. 이런 여러 나라들의 모습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안에서 갈팡질팡하는 정책들 속에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들을 되돌릴 방법들을 찾게 중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던 미얀마의 몰락,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말리나 쿠바, 카자흐스탄의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의 문제점들과 지금의 상황에 관한 얘기들이 미래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이 들었다.

 

책이 상당히 재미있고 잘 읽힌다. 너무 단편적이거나 가볍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어렵지 않다. 이 책의 내용과 기사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것 같다. 경제로 시작해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후 위기까지 아우르고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교보문고 로 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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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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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데 뭔가 음산한 분위기에 제목에도 '귀신'이 있었다. 


내용은 전설의 고향에 나올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설화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작가들이 재구성해 소설로 창작하였다. 

이 책에 여섯 편이 실려 있는데 제목만 봤을 땐 알 것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래동화 등을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우리나라 구전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소설이라니.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도 아닌 설화 속 시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을 소설집으로 만든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고전을 가지고 현대물로 재해석하거나 SF로 각색한 글은 읽어봤지만 정말 전래동화의 업그레이드 전래소설의 느낌이다. 


요즘 소설이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들이 많은데, 새로운 전설의 고향 시리즈로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면 이 부분이 영상화되면 더 무섭고 실감 나는 납량 특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무서울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텍스트로 읽다 보니 전~혀 무섭지 않고, 각 이야기가 단편들이지만 완성도도 있어서 읽고 나서 아쉬움이 남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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