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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한길사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한길사 로 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의 책 중 내가 읽은 두번째 책!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의 독일 – 분단된 독일 – 통일된 독일> 의 시간 속에서 흘러간다. 분단된 독일 중 동독에서 34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만나는 카타리나와 한스의 이야기
소설을 읽으면서 언급한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예술분야의 인물과 작품들이 생소한 것이 많아서 많이 찾아보았던 것 같다. 역사의 흐름, 단편적인 지식으로 알았던 부분도 좀더 자세히 찾아 보았다. 글을 찾아서 읽고 음악을 찾아서 듣는 시간들.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지금은 통일된 독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2차 사계대전 이후 우리나라와 비슷한 이유로 분단된 독일의 모습에서 왜 우리는 아직까지 분단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나 라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한스의 집착과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지는 모습들, 폭력적으로 보여지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불편하고, 이 소설에서 꼭 이 부분이 필요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서 여러 의견들을 듣고 생각이 들었던 건, 어쩌면 한스 그 자체가 동독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의 그 혼란속에서, 그리고 분단된 동독에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해 나가면서, 그리고 통일 이후 붕괴되어가는 동독의 여러 상황들이 한스의 심리와 같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 모든 세월을 통과한 한스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박스에 담겨있던 여러가지들은 카타리나에게 어떤 시간을 떠올리게 했을까? 작가의 말처럼 카타리나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났는지 궁금해 진다.
P.171 그녀 안에서 새로운 시대는 이룩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것이다 그녀는 그의 열정을 공유하지만, 그 열정의 어두운 토대와 그가 유년의 폐허로부터 인간으로 서기까지 필요했던 노력은 알지 못한다.
P.216 죽은 자들에게 마음이 쓰였다.
…. 과거를 묻을 수 있는 가? 그럴 수 없다.
P.263 엄마는 한스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은 용서가 아니라, 잔해를 철저히 파헤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그래야만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다. 카타리나는 새롭게 시작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예니 에리펜베크의 편지 중)
실망은 우리 영혼에 새겨져 남는다. 그래도, 희망은 모든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자란다. 자기만의 경험을 하려는 마음도 함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