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1
김종진 지음, 김종필 사진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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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오서재에서 지원받았습니다.

동네 상가에도 건물마다 한 개씩 카페가 있는 요즘이다. 테이크 아웃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커피의 접근성이 쉬워졌지만, 맛있는 커피는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고민하게 된다.
저자는 커피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개인 브랜드인 ‘매뉴팩트 커피’를 어떻게 만들고 꾸려 나갔는지 이 책에서 풀어나간다. 커피의 효용의 가치를 생각하게 된 순간부터, 원두를 볶고 커피 메뉴를 고민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어려움까지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더 이상 좋아하게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책에서 일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거나 의미를 찾게 되면 좀더 가치 있는 일이 되고 그 일을 해내면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믿는다. 얼마나 이 일에 진심이고, 많은 노력을 하는지 볼 수 있다.
커피는 참 예민하다. 로스팅부터 커피를 내릴때까지 날씨와 습도에 민감하다.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는것도 쉽지 않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일을 지속하게 하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새로운 블랜딩 커피를 만들어 내고,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하면서 세계를 확장해 가고, 그 안에서 매뉴팩트 커피 만의 특별함을 잃지 않는 모습들이 10년을 이끌어 온 힘인 것 같다. 더해서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이 책에 곳곳에서 느껴지는 변하지 않는 커피 사사랑 무너질 때 고민하고 다시 새로운 방법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다.

P.49 사업도 일을 만들고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간과 공을 들인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담담히 받아들이는 게 농사와 닮았다.
P.170 역설적이게도 길은 잃어볼수록 많은 길을 가볼 것이고 그만큼 더 알게 될 것이다. 헤매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기 보다는 가끔은 엉뚱한 샛길로 들어가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P.191 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익숙하지 않은 일은 어색하고 부담을 얻기 쉽다. 하지만 그 과정을 넘어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보면 무언가 몸속에 남게 된다. 경험 혹은 성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꼬르타도란 메뉴를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방문해서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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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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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이론 수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수업 기간동안 한편의 글을 쓰고 합평을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열명이 조금 넘는 인원 중 한번도 제대로 수업을 듣고 써 본적이 없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처음 해보는 합평 시간은 나의 글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고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그런 시간들이었다. 매일 앉아서 글을 쓰고 고치고 하는 시간들이 숨이 막혔었다. 나만 글쓰기 이론을 모르나...라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작법 책도 몇 권 찾아서 읽었다. 글쓰기의 압박에 견디기 힘들 즈음 수업은 끝났다.

P.65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다.
지금은 손을 놓고 있지만 그때의 나는 매일 글을 썼던 것 같다. 한시간 이상 앉아서 글쓰기. 한문장이라도 쓰기가 목표였다. 물론 이 책은 소설에 관한 글쓰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글 쓰는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써야 하는지, 대명사, 글의 시제나 분위기의 통일처럼 기본적인 글쓰기부터, 여러 다양한 형식(인터뷰,여행기,회고록 등..)의 글을 쓸 때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지도 설명해 준다. 글을 쓸 때 단어를 결정하고 가장 적절한 동사를 찾는 소소한 작업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P.354 최선을 다해 잘 쓰는 것 외에도 나는 최대한 재미있게 쓰고 싶었다.
글을 읽으면서, 쓰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은 유머였다. 누군가에게 그저 순간 피식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글쓰기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써 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의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어떤 기억이든 떠오르는 게 있으면 붙잡아서 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쓰다 보면 글이 모이고 한편의 제대로 된 글이 언젠가 완성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왠지 이 작가의 말대로 하면 뭔가 될 것 같은 믿음이 든다.

P.281 근사한 단어로 가득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종이 한 장, 텅 빈 컴퓨터 화면은 우리를 굳어버리게 만들고 단 한 단어도 쓰지 못하게 한다. 나도 즐거운 마음 없이 글쓰기를 그날 하루치의 일로 생각하고 하다가 모니터에 찌꺼기 같은 단어들만 나타나는 것을 보고 놀라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유일한 위안은 그 참담한 문장들을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에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고쳐 쓸 때는 나라는 개인이 글 속에 드러나도록 노력한다.
모든 글 쓰는 사람들의 고민을 글을 잘 쓴다고 하는 이 책의 작가도 하고 있구나…. 이 책도 쓰는데 얼마나 많이 고쳐가며 쓰셨을까?

이 책은 돌베개 출판사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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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4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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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비가 #라이너마리아릴케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릴케는 사랑의 시를 많이 쓴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아마 들으면 다 알만한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로 시작하는 시가 바로 릴케의 시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시를 쓴 사람으로 내 머리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두이노의 비가’ 이다. 비가의 사전적 뜻은 ‘슬픈 감정으로 엮은 서정 시가의 한 갈래’ 이다. 제목을 보고 슬픈 시 일거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면 슬픈 시라는 생각보다는 희망과 다시 시작함의 느낌들이 있다. 시를 잘 이해하는건 힘들고 구절 구절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뒤에 주석을 많이 참고 했던 것 같다. 


제8비가 중

P.46 누가 도대체 우리를 돌려놓았기에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떠나가는 자의 자세를 갖게 되었는가? 그가,

골짜기 전체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언덕 위에서 

몸을 돌려 멈추고 머뭇거리듯이-,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언제나 작별한다.


시의 구절마다 좋았던 문장들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 내려갔다. 


제10비가

P.57 그리고 상승하는 행복을 생각하는 우리는 감동을 느끼리라,

우리를 거의 당황케 하는, 어떤 행복한 것이 내리면.


이 책에서 개인 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두이노의 비가 단장’ 부분이었다. 앞에 시들보다 좀더 짧은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장인데 좀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훌레비츠에게 보내는 편지 가 있는데 이 부분은 두이노의 비가에 대해서 쓴 편지라고 한다. 작가의 창작의 변, 설명 같은 부분이다. 앞에서 시를 읽었을 때는 잘 모르겠던 릴케의 마음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앞에서부터 읽는 게 어렵다면 이 편지 글을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추천한다. 


완독을 했지만 이해했다고 말하긴 어렵다. 제대로 읽은 건가 싶기도 하다. 번역하신 교수님이 가독성이 있게 노력하셨다고 하셨는데 뜻과 의미는 잘 파악할 수 없었지만, 생각처럼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릴케의 평생 역작이라는 이 작품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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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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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날들을위한공부 #레프톨스토이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 에서 지원받았습니다. 


톨스토이의 문학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전반기는 우리가 아는 유명한 책들 안나카레리나, 전쟁과 평화를 쓴 사실주의적 문학이고 후반기는 종교와 윤리, 사상에 심취했던 시기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말년에 소설 쓰기를 그만두고 명상을 하면서 쓴 단편적인 글들을 모은 모음집이다. 


한편의 시 같기도 하고, 에세이나 명상집처럼 느껴지는 글들은 삶의 마지막을 가면서 느끼는 한 사람의 소회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세세하게 조언해 주는 글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와 비슷한 느낌의 글이지만, 좀더 다양하게 조언을 하는 톨스토이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 내 감정을 조절하는 것 등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가르침을 준다.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더불어 긍정적이고 착하게 살아야지 다짐하게 만든다. :)



하고자 했던 말이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은 없는지
생각하라. - P80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삶의 자신감과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 P195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느냐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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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유영미 옮김 / 한길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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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길사 로 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의 책 중 내가 읽은 두번째 책!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의 독일 – 분단된 독일 – 통일된 독일> 의 시간 속에서 흘러간다. 분단된 독일 중 동독에서 34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만나는 카타리나와 한스의 이야기

소설을 읽으면서 언급한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예술분야의 인물과 작품들이 생소한 것이 많아서 많이 찾아보았던 것 같다. 역사의 흐름, 단편적인 지식으로 알았던 부분도 좀더 자세히 찾아 보았다. 글을 찾아서 읽고 음악을 찾아서 듣는 시간들.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지금은 통일된 독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2차 사계대전 이후 우리나라와 비슷한 이유로 분단된 독일의 모습에서 왜 우리는 아직까지 분단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나 라는 생각도 잠시 스쳐갔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한스의 집착과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지는 모습들, 폭력적으로 보여지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불편하고, 이 소설에서 꼭 이 부분이 필요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서 모임을 통해서 여러 의견들을 듣고 생각이 들었던 건, 어쩌면 한스 그 자체가 동독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의 그 혼란속에서, 그리고 분단된 동독에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해 나가면서, 그리고 통일 이후 붕괴되어가는 동독의 여러 상황들이 한스의 심리와 같이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 모든 세월을 통과한 한스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남겨진 것은 무엇일까? 박스에 담겨있던 여러가지들은 카타리나에게 어떤 시간을 떠올리게 했을까? 작가의 말처럼 카타리나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났는지 궁금해 진다. 


P.171 그녀 안에서 새로운 시대는 이룩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것이다 그녀는 그의 열정을 공유하지만, 그 열정의 어두운 토대와 그가 유년의 폐허로부터 인간으로 서기까지 필요했던 노력은 알지 못한다. 


P.216 죽은 자들에게 마음이 쓰였다. 

…. 과거를 묻을 수 있는 가? 그럴 수 없다. 


P.263 엄마는 한스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은 용서가 아니라, 잔해를 철저히 파헤치는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그래야만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다. 카타리나는 새롭게 시작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예니 에리펜베크의 편지 중)

실망은 우리 영혼에 새겨져 남는다. 그래도, 희망은 모든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자란다. 자기만의 경험을 하려는 마음도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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