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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길 1 - 거문고의 비밀 ㅣ 길 없는 길 (여백) 1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불교를 믿는다. 가족 내력으로 불교를 믿게 되었지만, 심취한적도 없고 불경을 외우는 수준도 아닌 그냥 불교 신자일뿐이다. 이렇다 할지라도 나는 불교가 좋다. 다른 종교와 상대적으로 좋다. 어릴때 교회에 놀러가면 불교신자이신 부모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셔서 자유롭게 교회에 가보았는데, 왠지 나랑은 맞지 않는 종교인것 같았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것은 낯설음 때문인것 같았다. 이런 이후 나는 절에 일요일 마다 열심히 다니고 부처님을 믿게는 되었다. 그나이때 아무것도 모를나이지만 불교의 조용함과 고요함이 너무나도 좋았던것 같아다. 학교나 다른곳에서도 불교를 믿는것에대해 자랑스럽지는 못해도 잘 말하곤 했다.
이런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길 없는 길>을 읽게 되었지만, 이 이유 보다 <상도>에 대한 감동에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 이야기가 두축으로 진행이 된다. 하나는 의친왕의 아들인 교수(나는 오히려 의친왕의 아들 이야기를 재밌게 읽은것 같은데, 이 이야기로 따로 소설을 써도 괞찬을것 같았다.), 그리고 경허스님. 교수는 경허를 자신의 화두라는것을 깨닫고 경허의 발자취를 추적한다. 이점은 <상도>와 많이 닮아있고, <왕도의 비밀>, <잃어버린 왕국>에서도 이런 추적자의 모습이 묘사된다.
우리는 여기서 구한말 불교와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했던 경허스님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유명한 만공스님과 혜월,수월 스님을 가르쳤고, 전국을 돌며 불교와 중생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시킨 경허스님...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불교의 역사에대해 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점은 문학적 재미를 반감시킨다. 다소 밋밋하고 따분한 불교이야기들... 간신히 읽기는 했지만 왠지 작가의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경허스님과 교수와의 이야기에서 약간 빗나간 느낌도 든다.
어느날 <길 없는 길>을 읽는도중 옆 친구에게 불교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을 던진 기억이 난다. 그 친구는 불교를 약간 구식이다. 향냄새가 싫다. 라는 답변을 했지만, 나는 약간을 씁쓸했다. 불교는 왜 이렇게 멀리 우리에게 떨어져 있을까? 과연 불교는 이 시대의 구닥다리 종교이고 불필요한 종교가 되어버린 존재인가... 아니다 그렇지않다. <길 없는 길>을 느끼고 난뒤 느낌이지만, 불교라는 것은 비록 뜻이 심오하고 싶다 할지라도 우리가 접해보아할 종교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경허스님이 찾아갔던 여러 절에 나도 한번 찾아가 경허스님을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108배의 절을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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