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몰랐지만 성석제하면 이야기꾼으로, 또는 입심좋은 작가가 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접하기는 전까지 성석제를 몰랐다. <황만근...>을 접하고 나서야 이 작가에게 관심이 가고 그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황만근>은 나에게는 성석제 입문서였다. <황만근>의 제목은 소설내용과 같이 특이하다. 책을 읽기전 황만근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그가 뭐라고 말했는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이 소설집의 제목이자 소설집 처음의 있는 단편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농촌의 실태를 비판한 작품으로 볼수 있는데, 왠지 전해오는 해학과 풍자가 얕은 기분이 들고 작가의 해학과 풍자를 받아들이고 난뒤 기분이 가뿐하지 않았다. 더욱더 신랄하고 따끔한 해학과 풍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미있는. <황만근>은 책을 읽기전 기대에는 못미친다고 볼수있다. 필시 이야기꾼의 성향은 나타났으나 정말 배꼽자고 유쾌하고 웃고싶었던 나는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 하지만 소설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소제들은 매우 흥미롭고 신선하다고 말할수 있다. 특히 <천하제일 남가이>나, <꽃의 피, 피의꽃>은 매우 새롭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점으로 볼때는 어쩔수 없이 성석제를 입심좋은 작가로 볼수 밖에 없다. 우리가 접해볼수 없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얘기, <황만근>은 이런 호기심이 작용해 재미있게 읽히진 했지만 아까 말했듯이 신랄하고 정문일침의 해학과 풍자가 더 필요한점이 아쉽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음미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