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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가야금
고사카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인북스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김충선. 나에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임진왜란중에 항복한 왜인들이 있었다는것도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과연 그들은 자기 나라를 버리고 왜 조선이라는 나라를 선택하였는가. 그리고 그들의 활약은.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알고난 부터 이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즘- 바다의 가야금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야기는 마고이치로의 철포대시절부터 시작된다. 마고이치로는 김충선의 일본이름으로 당시 이름을 떨쳤던 유명한 철포대장이었다. 그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서 어디에도 소속되어있지도 않고 철포로 명성을 떨쳤던 철포대의 이야기. 정말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얘기였다. 결국 철포대는 노부가나와 히데요시에게 차례로 항복한다. 히데요시의 야욕으로 그래서 임진왜란에 선봉장으로 마고이치로는 출전한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은 내내 실망을 감출수 없었다. 물론 일본 철포대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내가 궁금했던것은 그 항왜들의 얘기였다. 왜 그들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귀화했고, 어떤 경로를 거쳐 들어왔나 등등... 책에서는 너무 조금밖에 언급이 안되었다. 책들이 모두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것은 아니지만, 내용의 90%는 거의 철포대의 활약과 나머지 10%는 조선에서의 이야기가 나왔다. 꼭 기본 철포대라는 이야기에 김충선이라는 항왜의 이야기를 엉성하게 뒤에 끼어맞춘것 같은 독자를 우롱하는 것때문에 실망감이 든다. 시바료타로라는 작가를 믿었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다. 김충선이라는 인물을 자세히 없다는 그런 허무감과 실망이 차례로 밀려오면서 혼란스러웠다. 김충선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알때는 언제일까? 아쉽다. 그를 정령으로 알때는 언제인간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