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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 본 조선 다시 읽기
신복룡 지음 / 풀빛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백년 전. 정확히 말하자면 일제강점기 전후. 그때 조선의 사정은 매우 좋지 못하였다. 여러 열강의 침입 속에 우리의 민중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바로 이러한 시대에 조선을 애처롭게, 불쌍하게 그리고 조선의 관리들을 비판하면서 바라본 이들이 이었으니 바로 푸른 눈의 사람들이다.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 즉 외국인이다. 이 이방인들이 조선에 대해 쓴 책을 토대로 이 책의 저자 신복룡교수는 책을 썼다. 이 책에는 20명의 이방인들이 바라본 조선의 모습을 담고있는데, 벨테브레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에서부터 야생동물 전문가 베리만까지 이들이 본 조선의 모습을 자세히 담고 있다. 매우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수 없다.
처음 이 책에 등장하는 영광을 가진 이방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하멜이다. 하멜은 하멜표류기로 유명하다. 이 하멜표류기로 인해서 유럽에 처음으로 조선이라는 나라가 알려졌다. 하지만그 뒤는 별로 좋지 못했다. 유럽에 열강들이 이 책을 보고 조선을 금과 보물이 많은 나라로 착각하면서 더욱더 식민지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하멜은 우리 나라에 표류하면서 광대취급을 받았다. 조정이나 사대부에서는 하멜과 그 외 선원들을 불러 괴상한(조선사람들이 보기에는)춤과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어찌 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얘기 갔지만, 결코 재미있는 애기가 아니다. 우리는 그때 하멜에게서 신식문화를 받아들였어야 했다.
신식무기도 제작하고 신식물건도 만들어서 조선을 발전시켜야했다. 참으로 안타까운일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멜외의 여러 이방인들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이방인은 명성황후의 어의 언더우드 여사와 조선의 젊은이들의 나태함을 지적한 길모어 목사다. 나는 처음의 명성황후의 어의가 푸른 눈의 이방인여자라는 것이 놀랐다. 언더우드 여사는 조선의 여성을 개화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조선을위해 그리고 조선의 여성을 위해 노력했다.
길모어 목사는 여러 이방인들이 지적한 조선의 모습과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조선사람들은 불결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조선사람들이 흰옷을 즐겨입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존여비의 사상한 하층민에서는 가능한 것 이었고 사대부집안에서는 남존여비사상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귀를 귀울여야할 내용은 길모어 목사가 조선사람들의 특히 조선청년들의 나태함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의 조선의 청년들은 배움에 게을러 했고, 타락했고 나태했다고 한다. 역사는 어제 오늘일이아니다.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내가 볼때는 우리의 청년들도 나태하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깨닫는 바가 크다.
많은 이방인들이 조선에 대한 관점은 다르지만 한가지로 축약한다면 조선관리들의 부패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은 일본탓이아니고 조선의 관리들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무조건 일본을 나쁘게 몰고 있다. 물론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가혹하게 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전에 말했듯이 역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언제 또 반복될지 모르는게 역사다. 그래서 이방인들의 충고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책 중간중간 그때의 모습을 말해주는 사진들이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사람들이 불쌍하게, 그리고 처연하게 느껴진다. 이 많은 사진과 자료를 연구하고 찾는데 노력하신 저자 신복룡교수한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은 역사적 지식을 쌓을뿐더러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