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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습관 -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부자, CEO 습관론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서사봉 옮김 / 용오름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습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 중 하나는 바로 그 통제 불가능성이 아닐까. 우리 몸에 배어든 그 어느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며, 그만 두기가 결코 쉽지 않은 사고나 행동 방식.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런 습관들이 한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들은 대부분 별다른 노력 없이 거의 저절로 얻게 되는 반면, 정말로 원하는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담배를 배우기 위해서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해 왔습니다” 라고 말하는 흡연자나, “어느날 갑자기 새벽 5시에 잠이 깨어 운동을 했는데, 그 날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게 되더군요” 와 같은 말을 하는 ‘아침형 인간’을 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나쁜 습관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습관을 익힐 수 있을까? 트레이시가 이 책의 1부에서 밝히고 있는 처방을 나름대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선 미래의 이상적인 자기 삶의 모습과 이를 위해 달성해야 할 장단기 목표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글로 적어 놓을 것 (글로 적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이런 목표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것을 결국 새로운 습관으로 익혀야 한다)에 대해 생각하며 보내라.
둘째, 새 습관을 이미 익힌 자신의 이미지를 반복해서 상상(시각화)해라. 실패나 다른 사람의 비판을 두려워 하는 것은 자신을 한계지우는 나쁜 습관이다. 미래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은 결국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매일 습관처럼 ‘나는 나를 사랑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줌으로써 의식적으로 자기 확신과 자기 평가를 높일 수 있다.
셋째, 위와 같이 하기로 결심하였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둘지는 말 것.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느껴지는 습관부터 한 번에 하나씩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어서 이 책의 각론이라 할 수 있는 2, 3부에서는 백만장자, CEO, 인기 있는 사람, 건강한 사람, 리더가 되기 위해 익혀야 할 습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어 보여 술렁술렁 소제목들만 읽었다.
사실 1부를 포함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트레이시의 이전 책 ‘목표, 그 성취의 기술 (2003)’의 일부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며, 비슷비슷한 몇 가지 내용을 각각 다른 제목의 장에서 계속 반복하는 통에 다소 산만한 느낌까지 준다. 구태여 한 권의 새로운 책으로 엮어 낼 것 까지는 없었다는 생각.
책에 대한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저녁 책상에 앉아 5-7년 뒤에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이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글로 적어 볼 작정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사랑해(오독오독 살들이 일어나는군)’ 라고 끊임없이 최면을 걸며 그 일들을 하나 하나 실천해 갈 것이다. 사실 그동안 이런 부류의 ‘성공학’은 허황한 소리일 뿐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단 한 번 시도조차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실제로 경험해 보지도 않은 대상에 대해 그런 비난을 하다니, 난 왜 그리 오만했을까.
<나는 나를 사랑해, 그 후 1년>
오늘이 위 '리뷰'를 쓴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라는 건 우연히 알아차린 사실이지만, 이참에 한 가지 고백해야겠습니다. 위 리뷰의 마지막 단락, 개구라였어요. -_- 저는 그날 저녁은 물론, 1년 지난 지금까지도 '목표 리스트' 같은 건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처음 며칠 동안은 그래도 '내일은 해야하는데' 라는 마음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아예 잊고 있었고, 앞으로도 잊고 살 것 같습니다. 책도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거였어요. -_-
혹시 제 결심에 필 받아 책을 구입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특히 지난 1년간 땡스투 주신 몇 분,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 분들은 저와는 달리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많은 성취 이루셨을 거라고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한결 가벼워지네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