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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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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마 붓다께서 가르치신 진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읽으면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워 진다. 잠시 뿐이지만, 그게 어딘가.


모든 내용이 다 좋지만, 그때그때 내 상태에 따라 더 연결 짓게 되는 내용이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지금 내게 영향을 주는 구절.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15)


두려움은 고통의 가장 큰 원인이다. 고통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벗어던지면 단지 아프다는 감각만이 남는다. (83) 그는 고통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렸다. 그것이 바로 내려놓는 것이다. 고통이 머물러 있든 떠나든 그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때만이 고통은 사라진다.(88)


행복에 집착할 때 그것은 고통에 집착함과 똑같다. 그것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 안에는 본질적인 고통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95)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가? 

"좋은 아침이야. 멋진 하루를 보내기 바라."

나는 날마다 그렇게 한다. (169)


늘 깨어 있도록 노력하라.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놓아 두라.

그러면 마음은 어떤 환경에서도 고요해질 것이다.

숲 속의 맑은 연못처럼.

온갖 놀랍고 희귀한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그 연못으로 올 것이며

그대는 모든 존재의 본성을 뚜렷이 볼 것이다.

기이하고 경이로운 것들이 

수없이 오고 가는 것들을 볼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고요할 것이다.

- 아잔 차(187)


자유는 당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감옥은 지금 있는 자리가 아닌 다른 어떤 곳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세상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결코 아니다.(234)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내 마음이 만든다. 둘 다 안 만들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면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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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9
오한기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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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때그때 잘 알아차리고 기록해 두었다가 글로 옮긴 것 같은 소설. 

사실이라면 거의 잡념챙김의 대가, 라고 할 만하다. 불교 수행을 해도 잘 할듯.


작가 오한기와 소설 속 오한기가 얼마나 같을지 궁금한데, 

작가 친필 사인을 아래처럼 한 걸 보면 싱크로율이 꽤 높을 것 같다. 

 

소설 속 오한기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작가의 다른 소설 인간만세, 를 주문했다. 




*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가끔 폭발적으로 웃겼던 소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주인공 오한기가 배우 매니저, 감독 에이전트를 대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네. 

연기에 몰입한 오한기가 자신도 모르게 컷! 다시! 를 외치는 장면에선 그야말로 대폭소. 앞뒤 사정을 생각하면 난감하고 딱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웃음 터짐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소설 속 인물 오한기 하면 떠오르는 말: 

잡념의 소설가(집념 아님, 잡놈 아님) 

식욕의 산책가 

체념과 포기의 달인 

속으로 삼키는 비아냥 

예약 메일러 

예술가 때를 벗지 못한 사회인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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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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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재미나 감동, 호기심을 위한 독서를 할 여유가 오랜만에 생겼다. 동시에 여러 책을,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읽는 중인데, 유일하게 끝까지 읽은 것이 이 책이다. 3 4일 홍콩 여행 오가는 길에 읽으려고 들고 갔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여행중 호텔 방에서 마쳤다. 다음 여행에는 흡인력이 좀 덜한 책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 


책은 독립적이면서 연결된 몇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 별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다른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줄거리다. 가끔씩 인생에 관한 통찰이라고 할 만한 구절도 있다. 선하지만 평범한 인물들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그런 삶이 결국 어떤 형태로든 보답받는다는 결론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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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Art 020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 / 다빈치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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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는 하이쿠와 우키요에가 같이 배치되어 함께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책의 만듦새도 단정하고 아름다워 그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책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글 두 편은(각각 하이쿠와 에도시대 미술에 대한 내용이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정보를 효율적으로 잘 전달한다.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젖은 물소리 - 바쇼

홍매는 피고, 본 적도 없는 이를 연모하네 주렴 너머로 - 부손

병꽃나무도 엄마 없는 집에서야 쓸쓸하겠지 - 바쇼

죽이지 마라, 파리가 손으로 빌고 발로도 빈다 - 잇사

타버린 숯이여, 예전엔 흰 눈 쌓인 나뭇가지였겠지 - 다다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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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과 새해를 맞이하여 책, 특히 자연스럽게 읽게 되지는 않지만 '좋은' 책들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어언 한 달여 전. 스스로의 깜냥을 이젠 좀 알기에 애시당초 엄청나게 높고 눈부시게 빛나는 수준의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냥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책만 너무 읽지 말고 읽는데 품을 들여야 하는 하는 책들도 틈틈이 같이 읽자, 조금씩이더라도 꾸준히 계속하기는 하자, 정도의 각오였는데. 정말 소박한 그 결심 그대로, 끊어질 듯 말 듯 가늘고 희미한 독서를 거의 한 달째 이어오고 있다. 

 

아무튼 현재 읽고 있는 그러한 '좋은' 책들 중 몇 권만 꼽아 본다면,

 

어렸을 적 한글 번역본을 읽다가 수 차례 중도 포기했던 이기적 유전자. 그 실패의 이유가 혹시 번역 때문은 아닐까, 라는 이기적 생각에 어느 날 밤 즉흥적으로 집에 있던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예상대로 번역본에 비해 명확히 이해되기는 하였으나, 몇 개의 서문과 제 1장의 절반까지 한달음에 읽다가 왠지 피곤해져 잠자리에 들었고. 이후 지금까지 잠시 쉬면서 다시 읽을 힘을 모으고 있는 중.

 

 

 

 

 

 

 

 


일과 관련, 영어 말하기 능력을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라 정초부터 듣고 있는 EBS Lang 동영상 말하기 강의의 교재. 성실하게 수강시 수강료 50%환급이라는 EBS측의 금전적인 유인에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되어 지금까지 성실하게 공부해 오고 있다.

 

책은 일상 생활, 취미, 여행, 인간 관계 등 여러 주제에 걸쳐 60개의 모범 말하기(Model Speech)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각 모범 말하기 는 누구나 한 번쯤 일상 생활에서 영어로 말할 일이 있을 법한 이야깃거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영어로 표현하기 곤란하거나 애매한 내용들(예를 들면 회식이라든가, 공중 목욕탕, 포장마차, 한의원, 마일리지 카드 등)을 많이 다루고 있어 실용적일 뿐 아니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책들이 다수 있지만 작성중이던 글을 방금 한 번 날려먹어 급 피곤해진 관계로 진행중인 책들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 읽은 책들에 대한 얘기로 넘어간다.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범죄수사소설, 쯤 되려나. 한시치라는 에도시대 오캇피키(지금으로 치면 일선 형사)가 현역 시절 수사하거나 경험한 사건이 여럿 들어 있다. 범행 동기, 수법, 해결 방법은 물론 등장 인물들까지 대부분 매우 평면적이어서 모든 에피소드를 다 읽기가 쉽지 않았다. 에도 시대 풍속을 엿볼 수 있는 묘사가 간간이 등장하는 점은 좋았고,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 미신적 요소와 성적인 요소가 참으로 일관되게 들어가 있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 그런 면에서 왼쪽의 책 표지 디자인, 책을 제대로 읽은 분이 한 것이 틀림 없다.

 

 

 

 

 

 

 


입체적인 인물 묘사, 예상을 벗어나지만 무리스럽지는 않은 사건 전개로 꽤 재미있게 읽히는 탐정 소설. 역시 한 장르의 대표작으로 오랫동안 널리 읽힐만 하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보다는 남녀 주인공, 샘 스페이드와 브리지드 오쇼네시에 대한 묘사가 더 흥미로웠다. 스페이드는 어려운 일을 맡기기엔 더없이 믿음직스러운, 냉철하고 강한 탐정이지만 인간적으로는 왠지 밉살스런 사내. 잘난 척하고, 정직하지만 좀 멍청하거나 고지식한 이들을 조롱하고, 일말의 거리낌 없이 돈 밝히고 여자 밝히는 캐릭터라서 읽는 내내 아, 이 치도 임자를 만나 한 번 혼쭐이 나 봐야 할텐데, 하는 마음이 계속 일었다. 아쉽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엔 너무 강한 사내. 반대로 여주인공 오쇼네시는 입만 열면 거짓말에, 눈물 연기 및 육탄 공세 등에도 뛰어나 남자 수십명 쯤 우습게 해먹을 것 같은 독거미같은 캐릭터...인 줄 알면서도 어딘가 보호해 주고 싶은 구석이 있는 여인. 아, 뭔가 피치 못할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만큼은 진심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끝까지 가져 봤지만 역시 끝까지 그런 것은 없었다.

 

 



평범했던 인생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기점으로 정말 처절하게 파괴되어 버린 한 사내와 그 아들에 대한 이야기. 듣던 대로 이야기에 흡인력이 있고 장면의 묘사가 생생해서 금세 읽을 수 있었다.   

 

 









근 한 달 동안 적지 않은 책을 벌려 놓았지만 그 중 이 책은 다 읽었습니다, 라고 할만한 것은 역시 위의 세 권 뿐인다. 모두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들...

 

1월도 그렇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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