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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 VS 청군 - 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이장훈 지음 / 삼인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19세기와 작금의 동아시아 열강의 지형도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 상황

중국으로 대표되는 홍군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청군의!
대한민국과 대만을 사이에 놓고 벌이는 암중모색

이것은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시대는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은 대한민국 통일 이후를 대비하여, 만주와 간도 지방의 영유권 확보 및 조선족의 분열을 막는 장기적 프로젝트의 일환.

해양세력인 미국의 기득권과
대륙세력으로 새롭게 팽창하는 중국의 세력이
맞부딪치는 곳은 전 세계 한 두곳이 아닐 터.

그 한 곳이 바로 한반도인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에 대한 전략적 상황을 명쾌하게 분석한  이 책을 추천합니다.

홍군은 알려졌다시피 중국 공산당을 가리키는 용어이며, 청군은 미국의 네오콘 (신보수주의자), 그 중 중국을 특히 반대하고 경계하는 집단을 블루팀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중국의 가상 전투 시나리오에서 아군은 홍군, 적군은 청군이라고 하니,,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듯.. ^^

또한 더욱 중국과 가까워지고, 이른바 중국붐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미국과 중국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일이 벌어질 경우,,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간단치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게 됩니다.

두 나라가 공존과 상생의 관계로 나아가면 좋겠지만, 사실 그걸 바라기엔 우리의 처지가 어렵기에,, 미리미리 대안을 토의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슬기로운 외교가 중하나
이라크 교민 사건에서도 보았듯이 구멍이 뚫린 바..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배우고 나누어
엄혹한 국제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웨이.
조선 말기에도,, 그렇게 일본에 합병당하리라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설마.. 설마..' 하면서 조금씩 당한 측면도 있으리라 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작은 하나하나의 현상을 어물쩍 보아 넘기다가는 정말 '설마..'가 언젠가는 사람,, 혹은 나라를 잡아먹힐 수 있게끔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바.

국제문제에 혜안을 주는 탁월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 우리의 책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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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방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8
가스통 르루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연역법과 귀납법

철학, 혹은 논리학 교양과목시간에 들어봤음직하다. 그러나 많이는 들어봤지만, 정확히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 또한 드물다.

난데없이 왠 철학 타령인가? ^^ 탐정이 범인을 잡기위해, 요구되는 능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 예측불허하는 상상력, 탐정만의 동물적인 직관.. 등등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 바로 논리적 추론능력.

탐정은 곧 철학자.
자, 노란방의 비밀에서는 이 철학개념이 범인을 제압하는
추리력으로 구현된다.

내가 범인을 막 뒤쫓고 있다
범인이 먼저 꺾여진 통로를 돌았다. 간발의 차이로
나 역시 통로를 돌았는데, 이럴 수가! 반대편 통로에는 미리 그쪽에서 범인을 몰으라고 했던
나의 동료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순간 멍청해진 나는, 역시 황당한 표정을 짓는 동료에게
묻는다. '녀석을 보지 못했나?'
동료 역시 멍해진 모습으로 되묻는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어떻게 된 것일까? 범인은 어떻게 된 것일까? ^^ 사실 범인이 어떻게 된거는 아무래도 좋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차이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니.

귀납법은 특별한 개별적인 사실로부터 기본원리를 추론한다.

이에 비해 연역법은 기본원리로부터 개별적인 세세한 사실을 추론한다.

이렇게 써놓으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러니, 어서 소설 속으로 돌아가보자.
자, 추리소설에서는 어떻게 판명이 날까? 추리소설의 원전으로 인정받는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나,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와 같은 소설은 지금도 추리 매니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으레 예기치 못한 비밀통로나 기상천외한 장치가 등장한다.
바로 개별적인 사실, 즉, 비밀문 따위와 같은 특수한 장치가 범인이 빠져나가는 기본원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비밀문 같은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상의 것이다. 물론 존재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벗어난 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밀문이라니! 그야말로 소설아닌가?)
 
그래서, 이런 류의 접근을 반대하고 나선 작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가스통 르루 이다. 오페라의 유령 보다 더 호평받는 '노란 방의 비밀'에서 르루는 연역적 추리를 전개한다. 비밀문도, 그 어떠한 기상천외한 수단도 없었다면 범인은 그 통로에서 과연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합리적 이성으로는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다. 범인이 투명인간이 되는 약품을 바르고 몰래 도망쳤단 말인가?

르루는 그런 식의 접근을 거부했다. 범인은 바로 당신의 동료였던 것이다. 
당신에게 쫓겨 통로를 돌아섰던 범인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가?
그는 통로를 돌아서자 마자, 매우 신속히 변장하고 있던 가면을 찢어버리고 마치, 반대편에서 범인을 몰고 있던 당신의 동료인 척을 한 것이다!!
 
세부적인 설명을 하자면 길 수 있으니,, 생략하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르루의 연역적 접근 방식이다. 바로, 르루는 인간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의 가능성을 추리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밀문 같은 것은 없다 투명인간이 될 가능성은 더욱 없다. 어쨌든 범인은 내 눈앞에서 사라졌고, 여기 있는 사람은 나와 내 동료 오직 둘 뿐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볼때 가능성은 바로 여기 이 사람, 당신이 신뢰하고 있는 동료인 것이다.
 
이렇게 르루는 기존 홈즈나 뤼팽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신비하고,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를 거부한다. 오직 기본원리에서 세부적 사실을 추론하는 연역법을 사용한 것이다.
  ........
 추리소설을 그냥 읽어왔는데 그 속에도 이런 사상의 차이가 반영되어 있어
 글을 써보았다. 영국의 경험론이 코넌 도일의 소설에, 대륙 (프랑스)의 합리론이 르루의 작품에,
 각각 이런 식으로 녹아있음을 알고 나니 그 당시 사회사상의 흐름과 문학이 더 재미있어진다 ^^
 
 '노란방의 비밀' 함 읽어보세요 ^^
  모험심에 가득찬 어린 신문기자 조셉 룰르타뷰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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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Ⅰ - 쥘 베른 컬렉션 03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0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5소년 표류기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모험소설. 사실 원제는 '2년 동안의 휴가'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 혹은 '사회적 동물' 이라고 중학교에만 입학해도 알게 된다. 즉, 인간은 나 홀로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라 보여진다. 옳은 말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아니 살맛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항상 강요되는 현실에 일탈을 꿈꾸는 법.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 보물섬 이야기,, 톰 행크스가 주연하여 히트친 '캐스트 어웨이' 같은 영화가 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겠는가. 또한 요즈음 논픽션 다큐채널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서바이버' 프로그램은 사람에 치여사는 현대문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극한 욕망을 반영한다.

15소년 표류기의 열 다섯 소년은 예의 그렇듯이 무인도에 난파한다. 와- 무인도다. 사회에서 우리에게 강요할 규범은 이제 없다- 이제 '자유'다. 과연 그럴까. 역설적이게도 열 다섯 소년은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규범을 제정하고, 각자에게 부여된 의무를 수행한다. 그들 사회에 있을땐 응석받이로 자랄 나이에, 오히려 무인도에서 '일탈'을 경험함으로써 그들은 더욱 '사회적인 존재'로 키워진다.

무인도라는 무의식 세계로 빠져든 소년들은 스스로 규범이라는 초자아를 획득하고, 놀고 싶은 마음과 같은 욕구를 다스리게 된다. '2년 동안의 휴가'라는 제목은, 소년들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사회성 훈련 휴가를 다녀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소년들의 모험을 통한 고난,, 그를 통한 단련,, 그럼으로써 사회에 적합한 인간으로의 재탄생. 소설은 그 일련의 과정을 말하고 있는 것.

쥘 베른의 모험 소설 시리즈는 그 역사가 깊다. 하지만 시중에 있는 책은 거의 어린이용 판형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열림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완역본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탐험의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즐거움도 만만찮고, 판화로 그린 삽화도 상상력을 펼치는데 도움을 준다. 인디애나 존스에게서 매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꼭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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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사랑하라 - 20세기 유럽, 야만의 기록
피터 마쓰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가는 순진하면 안된다.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비정한 논리가 지배하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숭고히 여기는 여러 가치들. 자유, 평화, 사랑 등등.. 얼마나 좋은가. 이런 가치를 가슴에 품고 산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래 물론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단체는 아주 많다. 그러나 사실 역사는 이런 것들로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인간사를 살펴보면, 탐욕, 광기, 파괴 등의 부정적 욕망이 원동력이 되어왔다. 마치 무의식상의 욕망을 자아가 억누르는 것과 같이, 인간역사도 이러한 무의식적 본능과 초자아적 이성이 끊임없이 투쟁하는 산물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유럽 동구권 발칸반도의 내전을 다룬 책이다. 보스니아 사태라고 신문에서 잠깐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이 먼나라 일이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앞서 말했듯이 역사라는 것은 무의식적 광기와 그것을 억누르는 합리적 이성의 대결이라고 하였다. 광기가 한번씩 터지고 나면, 인간은 잠시 이성이 되돌아와 정신을 차리고는 숭고한 가치를 떠벌인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약은지라 이러한 가치를 교묘히 이용하는데에 진짜 무서움이 있다.

국제평화조약, UN등의 역할은 말 그대로 세계질서의 확립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강대국들의 눈가리고 아웅하는 쇼(Show)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이런 코메디쇼가 그럴듯하게 인류평화와 사랑이라는 가치로 포장됨을 보스니아 내전은 잘 보여준다. 그런 가치를 역설하는 위선자 (대개 소수 권력자층)들은 적절하게 이 카드를 써먹고, 대다수 국민을 안심, 무마시킨다. 앞서 던진 질문에 대답을 해야 겠다. 그럼 도대체 이런 말들이 보스니아 내전과 무슨 상관이 있나. 외계인이 아닌한, 인간은 동일한 광기와 이성을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그곳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극명한 인간성의 상실과 그것을 조종하는 국제권력사회의 위선적인 현실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복잡한 주제를 생생하게 제시해준다. 한번 책 잡고, 쭈욱 읽다보니 다 읽더라.. ^^ 그만큼 흡인력이 있다는 게지.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세상 돌아가는 것에 안목을 넓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시민사회의 성장과, 정치참여 이러한 것들이 인간의 야수성을 잠재울 대안이 될까. 의문이 생기며, 경계를 잠시라도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어느 사회든 야수를 깨우고자 하는 위인은 있는 법. 내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상대방도 그럴 거라는 것은 비합리적인 발상이다. 괴물은 멀리 있지 않다. 나 자신도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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