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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Ⅰ - 쥘 베른 컬렉션 03 ㅣ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0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5소년 표류기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모험소설. 사실 원제는 '2년 동안의 휴가'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 혹은 '사회적 동물' 이라고 중학교에만 입학해도 알게 된다. 즉, 인간은 나 홀로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라 보여진다. 옳은 말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아니 살맛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항상 강요되는 현실에 일탈을 꿈꾸는 법.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 보물섬 이야기,, 톰 행크스가 주연하여 히트친 '캐스트 어웨이' 같은 영화가 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겠는가. 또한 요즈음 논픽션 다큐채널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서바이버' 프로그램은 사람에 치여사는 현대문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극한 욕망을 반영한다.
15소년 표류기의 열 다섯 소년은 예의 그렇듯이 무인도에 난파한다. 와- 무인도다. 사회에서 우리에게 강요할 규범은 이제 없다- 이제 '자유'다. 과연 그럴까. 역설적이게도 열 다섯 소년은 생존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규범을 제정하고, 각자에게 부여된 의무를 수행한다. 그들 사회에 있을땐 응석받이로 자랄 나이에, 오히려 무인도에서 '일탈'을 경험함으로써 그들은 더욱 '사회적인 존재'로 키워진다.
무인도라는 무의식 세계로 빠져든 소년들은 스스로 규범이라는 초자아를 획득하고, 놀고 싶은 마음과 같은 욕구를 다스리게 된다. '2년 동안의 휴가'라는 제목은, 소년들이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사회성 훈련 휴가를 다녀왔음을 암시하고 있다. 소년들의 모험을 통한 고난,, 그를 통한 단련,, 그럼으로써 사회에 적합한 인간으로의 재탄생. 소설은 그 일련의 과정을 말하고 있는 것.
쥘 베른의 모험 소설 시리즈는 그 역사가 깊다. 하지만 시중에 있는 책은 거의 어린이용 판형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열림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완역본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탐험의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즐거움도 만만찮고, 판화로 그린 삽화도 상상력을 펼치는데 도움을 준다. 인디애나 존스에게서 매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꼭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