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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쿵! - 0~3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4
다다 히로시 글 그림 / 보림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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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첫 동화책이다.

다같이 커다란 사과를 먹는 이야기인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즐거움이 더해진다.
어른이 읽어주기에도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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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스르자 포포비치.매슈 밀러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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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한 명 또는 몇몇의 무리이고 우리는 엄청난 다수인데, 왜 우리는 독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 몇몇을 갈아치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사는걸까. 어떻게 해야 독재를 청산할까.

이런 의문이 들 때, 세르비아의 독재자를 무너뜨린 경험자-스르자 포포비치의 이야기는 꽤 들어볼만 하다. 그는 이집트, 시리아, 튀니지, 몰디브 등 여러나라의 민주화 운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내용을 세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전술
- 비폭력적인 방법을 써라. 군인과 경찰을 가진 정부에 폭력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베컴이랑 붙을 종목을 축구로 정하는 것과 같다.
- 다수를 끌어들여라. 우리가 가진 강력한 힘은 다수라는 것이다. 다수는 뭉치기 어렵지만 뭉치면 이길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된다. 다수를 모으기 힘든 운동은 다시 생각해 보라.


2. ˝좋은 얘긴데, 우리나라에선 절대 안 통할거예요˝ 에 대한 대답
- 권력을 지탱하는 기둥을 흔들어라. 권력은 기업이나 은행 등의 기둥이 지탱한다. 기둥을 흔들면 권력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 작은 성공들을 이어나가라. 처음부터 큰 운동은 성공하기 어렵다. 작은 성공이 점점 모이면 결국 큰 흐름이 된다.

3. 잘 되는지 끝까지 지켜보라.
독재자를 끌어내렸다고 해산해선 안된다. 독재자를 무너뜨리면 자연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집트와 같이 더 독한 독재자가 나타나고, 군중은 장기간 헤어날 수 없은 무기력에 빠진다.

비폭력이 답이라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 독재 사회에서 언론은 제구실을 못하기 마련이라 강경한 시위를 할 경우 ˝폭력 시위˝나 ˝IS와 같은 집단˝으로 호도되기 일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실 남의 괴로움에 일일이 큰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강경시위로 동정표를 모으기란 힘들다.

독재를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론 목숨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작가는 반지의 제왕에서 보잘 것 없는 호빗이 문제를 해결하듯 보통의 사람도 독재 무너뜨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는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운동의 방식과 성공한 이유 혹은 실패한 이유도 들어놓았다. 성공한 예를 읽을 때면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안 통할거˝란 생각이 함께 들었는데, 작가는 그럴 줄 알고 책 앞부분부터 ˝너네도 통한다˝고 여러번 강조한다. 우리네에게 통할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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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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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서천석이 쓴 동화를 추천하는 책이다.

서천석을 알게 된 것은 그가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라는 짤막한 라디오 프로를 진행할 때였다. 대다수가 내 얘기 아닌가 할 정도로 공감되는 사안에 현명한 충고를 해주어 위안을 많이 얻었드랬다.

이 책은 그의 따뜻한 말투가 그대로 묻어난다.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이렇게 많은 동화책을 읽었다는게 놀랍고, 동화 독후감이라 해야 할까, 읽은 소감이 하나하나 정성스럽다.

동화 이야기 자체나 동화에 등장하는 것들의 상징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아이가 커가면서 자기 자신이나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 설명에 따르면 아가는 세상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무척 작은 존재임을 느낀다. 집에서는 가장 사랑받고 온통 관심받는 반면, 어린이집에서는 그저 사회의 작은 일원일 뿐인 것도 알게 된다. 아가는 엄마에게 꼭 붙어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고, 한편으론 화난 엄마를 무서워한다.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지만 그 감정이 왜 그런지, 어디서 나오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읽어갈수록 아가를 이해하게 되고, 때론 아가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나기도 했다.

동화 소개도 큰 참고가 되어 이 책을 통해 몇 권의 동화를 구매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아가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덕분에 요즘은 아가가 칭얼대도 더 이상 답답하지 않다. ˝응, 뭔가 불편하지, 근데 너두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 엄마가 찾아볼게˝ 라고 따뜻하게 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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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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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비파 레몬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반짝 반짝 빛나는 에 이어 세번째 만남이다.

 

사랑이란 감정을 잊어가는 것만 같다고 친구에게 하소연했다가 추천받았다.

 

짤막짤막한 문장에 아담한 사이즈라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일본을 잘 모른다.

 

그녀의 세상에서 자꾸 이것이 일본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아무래도 내가 주변에서 봐왔던 것 혹은 같은 아시아 배경이라 우리네와 닮았으리라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양파수프와 소세지, 야채를 끓여 먹고, 라쟈나를 저녁으로 만들어 먹는다.

 

(이 책에서 알아 들은 음식은 '고등어구이 정식' 뿐.)

 

이름만 들어선 맛이 전혀 상상되지 않는 케익 이름들을 잘도 외우고, '먹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묘사에서 세상은 참 느긋하다. ('느긋하다' 라는 말 참 많이 나온다.)

 

자세하게 늘어놓는 정적인 것들 - 작은 컵,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커다란 창, 먼지 한톨 없는 집안,  느긋하게 마루에 엎드려 케니지를 듣는 여자.

 

이 모든 것들이 내겐 지나치게 낭만적이다.

 

 

다리가 예쁘고 긴 여자,  삐쩍 마른 여자,  혹은 음식이나 집안일을 완벽하게 하는 여자 가 등장하고,

 

그런 여자를 보며 좋아하는 남자가 나오는게, 너무 여성을 여성적 역할에 가둬 버리는 듯한 시선 같아서 거부감이 느껴졌다.

 

마치 어릴적 완벽한 외모의 바비 인형을 가지고 커다란 집이 있다고 상상하며, 

 

그 안에서 요리를 하고 소소한 행복을 연기하던 인형 놀이를 닮았다.

 

 

가장 이상한 점은 바람 피우는 것이 이상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람 피우는 것 치곤 너무 '느긋하다'.

 

들킬 것에 대한 염려보다는 새로운 사랑에 열중하거나 집착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다.

 

그것을 알게 되는 상대방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거나, 분노는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혹은 조용히 이루어 진다.

 

배우자의 바람에 대응하는 자세가 너무 소극적이고 등장인물마다 그런 소극적인 자세가 일관되게 나온다.

 

차라리 감정을 폭발시키고, 싸우고, 피바람 나고 그런 것들이 더 현실적인 것 같은데..

 

이 곳 인물들은 왜 불륜 관계를 그리 쉽게 가지는지, 유부남의 아이를 왜 가지고 싶어 하는지, 왜 그렇게 맹목적인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그럴듯한 설명이 있어야 공감이 갈 것 같은데 전혀 다른 세계 사람들 같았다.

 

게다가 왜들 결혼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결혼으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거의 없거나 표면적이다.

 

이것이 그들의 세계인가, 나는 잘 모르는 걸까,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파스텔 톤에 결혼에 대한 낭만을 꿈꾸는 소녀 감성이 충만하달까.

 

그녀의 팬이라면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다만.. 

 

나는 나이가 들어 그런건지 안맞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혹은 내가 너무 촌스러울 수도 있겠다.

 

결혼과 새로운 사랑, 이혼과 삶의 고민을 다룬다는 면에서 내용은 비슷하지만

 

질투, 분노, 사랑, 살인까지 나오는 미드 '위기의 주부들' 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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