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는 한 명 또는 몇몇의 무리이고 우리는 엄청난 다수인데, 왜 우리는 독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 몇몇을 갈아치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사는걸까. 어떻게 해야 독재를 청산할까.이런 의문이 들 때, 세르비아의 독재자를 무너뜨린 경험자-스르자 포포비치의 이야기는 꽤 들어볼만 하다. 그는 이집트, 시리아, 튀니지, 몰디브 등 여러나라의 민주화 운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내용을 세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1. 전술- 비폭력적인 방법을 써라. 군인과 경찰을 가진 정부에 폭력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베컴이랑 붙을 종목을 축구로 정하는 것과 같다.- 다수를 끌어들여라. 우리가 가진 강력한 힘은 다수라는 것이다. 다수는 뭉치기 어렵지만 뭉치면 이길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된다. 다수를 모으기 힘든 운동은 다시 생각해 보라.2. ˝좋은 얘긴데, 우리나라에선 절대 안 통할거예요˝ 에 대한 대답- 권력을 지탱하는 기둥을 흔들어라. 권력은 기업이나 은행 등의 기둥이 지탱한다. 기둥을 흔들면 권력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작은 성공들을 이어나가라. 처음부터 큰 운동은 성공하기 어렵다. 작은 성공이 점점 모이면 결국 큰 흐름이 된다.3. 잘 되는지 끝까지 지켜보라.독재자를 끌어내렸다고 해산해선 안된다. 독재자를 무너뜨리면 자연히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집트와 같이 더 독한 독재자가 나타나고, 군중은 장기간 헤어날 수 없은 무기력에 빠진다.비폭력이 답이라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 독재 사회에서 언론은 제구실을 못하기 마련이라 강경한 시위를 할 경우 ˝폭력 시위˝나 ˝IS와 같은 집단˝으로 호도되기 일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실 남의 괴로움에 일일이 큰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강경시위로 동정표를 모으기란 힘들다.독재를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다. 때론 목숨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작가는 반지의 제왕에서 보잘 것 없는 호빗이 문제를 해결하듯 보통의 사람도 독재 무너뜨리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책에는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운동의 방식과 성공한 이유 혹은 실패한 이유도 들어놓았다. 성공한 예를 읽을 때면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안 통할거˝란 생각이 함께 들었는데, 작가는 그럴 줄 알고 책 앞부분부터 ˝너네도 통한다˝고 여러번 강조한다. 우리네에게 통할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