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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와. 정말 도움 많이 됐다.
이 책은 수납과 정리에 대해 ˝한국사람˝ 심현주가 쓴 책이다.
일본은 좁은 집에 많이들 사는 만큼 수납 정리에 관한 책들이 많다. 보통 쓸데없는 것을 버리고 단순하게 살기를 권하며 텅 비다시피 한 본인 집을 소개한다.
반면 <까사마미 수납 개조>는 버리기만을 강조하진 않는다. 일단 가족 챙기고 바쁜 삶을 살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냐고 다독여준다. 그리고 꽉꽉 채워 수납할 수 있는 방법을 ˝남의 집˝ 사례들을 통해 보여준다. 근데 사례들이 심하다 싶을 만큼 리얼하다. 쓰레기장인지 집인지 구분이 안되서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쌓이는 아수라장이 까사마미의 손길을 거쳐 말끔하게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다 후련하다.
수납 정리에 대한 여러 책들에서도 강조하지만 이 책을 보고 특히 여운이 남는 건 ˝모든 물건은 제자리를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제자리를 정해주지 않으면 이렇게 되겠다˝는 위기감이었다.
내게 유용했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1. 삼다수 패트병을 잘라 자잘한 샘플들, 비누들을 수납한다. 비누는 종이상자를 버리고 모은다.
2. 침대 아래 서랍은 크기 때문에 반드시 바구니로 칸막이를 만들어줘야 깨끗한 수납 상태가 유지된다.
3. 밀대걸레는 어디 세워두기가 마땅치 않다. 창고 문 안쪽에 못을 박고 건다. 고리구멍이 작아 걸기 힘든 경우 플라스틱 걸이를 만든다.
4. 책상 아래 복잡한 전선은 신발 상자에 넣어 숨긴다.
5. 이불은 두 줄로 들어가도록 접는다.
˝우리가 사는 집의 평당 가격이 5백에서 2천만원까지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 아까운 공간에 불필요한 옷 하나가 들어 있다고 생각해 봐요. 결국 그 옷이 2천만원을 허비하는 셈이죠.˝(256p)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도록 자극하는 한마디도 강렬하다.
책 뒷부분엔 각종 의류 개는 법이 부록처럼 나온다. 그 중 양말 개는 법이 너무 특이해 나는 책 읽던 새벽에 마법에 끌리듯 양말 하나를 개어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나만 더 개어 보자는게 결국 양말통 전체를 정리하고 개운한 맘으로 잠이 들었다. 한 통 다 개며 연습하니 양말 개기에 자신감이 솟구쳤다. 꽉 눌러담던 양말통이 한산해졌다. 구멍나거나 목이 늘어난 양말을 처분하게 된 건 덤이다.
이 책을 보고 양말 개는 방법만 얻는다 해도 큰 수확이다. 사족으로 까사미아 수납인 줄 알고 빌린 건 안 비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