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서민의 <집 나간 책> 추천으로 읽었다.

<불황 10년>이란 제목만 보고 기대한 내용은, 박근혜 정부인 이 시점에 경제학자가 예측한 앞으로의 우리나라 10년 경제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그 불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에 대한 내용의 비중이 높다. 자세히 보면 자그맣게 보이는 ˝생활경제 안내서˝라는 부제가 이 책을 정확히 표현한다.

특히 ˝30대, 기혼, 아이 있음.˝ 의 시기에 사람들이 고민하는 ˝저축, 주택마련, 퇴직준비, 아이교육˝ 문제에 동료나 선배로서 좀 더 많이 고민하고 알아본 바를 조언하는 느낌이다. 나는 딱 그 세대이고, 나열된 고민거리를 모두 가지고 있었으므로 흥미롭게 읽었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전철을 밟은 일본과 비교하면 정부 대응은 매우 흡사하지만, 우리나라가 상황이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일본에 비해 개인 저축이 적고 부채는 많기 때문이다. 일본을 ˝가난한 나라, 부자 국민˝이라 하는 반면 우리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국민˝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런 암울한 미래를 견뎌내려면 장기 저축이나 보험, 개인연금보다는 1년 만기 저축을 하고, 쓸모없는 지출을 줄이라고 조언한다. 집은 투자 목적으로 살 시기가 못되며, 주택연금에 생각이 있다면 알아보는 것이 좋다. 비싼 집값의 대안으로 땅콩집이나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등을 제시한다.

퇴직 후 보통 생각하는 통닭집이나, 귀촌 이슈도 다루었다. 굽네치킨을 소개한 건 의외였다. 선거철 생닭 기부로 조사를 받은 새누리당 홍철호가 굽네치킨 사장 홍경호의 형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도 이런 사실을 알긴 하지만 굽네치킨이 가맹점과의 상생에 힘쓰고 복지가 무척 좋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이 교육에 대해선 선행학습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의 교육계가 느리지만 천천히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송인수와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지은이 우석훈은 프랑스에서 공부한 경제학 박사다. 그리고 그 유명한 <88만원 세대>를 썼다. 그리고 알라딘의 유명한 다독가 로쟈에 의하면 그가 ˝왕성한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불황 10년>이 재밌게 읽혀, 그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다.

덧붙여 우리나라 경제 관련 서적으론 역시 굵어서 몇번 읽기를 포기한 장하성의 <한국 자본주의>나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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