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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딸들 1
장융 지음, 박국용 옮김 / 금토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가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를 거쳐 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대륙의 딸들"은 그와 비슷한 시기의 중국을 외할머니-어머니-딸 3대의 삶에 녹였다.
사상(이데올로기)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난 사상의 차이로 분단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어도, 이제 너무 흘러버린 세월탓에 그런 것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었다. 아니 사상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도 분명치 않았던 것 같다.
어른들이 간혹 해주시는 공산당 이야기, 미군 통치, 독재정권 이야기 등등, 이야기로 들어 알고는 있어도 그저 '결과'로서 알 뿐 얼마나 위압적이고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세상이었는지 실감하지 못했다.
이 책은 사상이란 하나의 나약한 인간에게 어떤 것이었는가에 대해 느끼게 해 준다.
그 시대를 이겨나가는 평범하고 바른 사람들의 우여곡절의 삶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2011.07.12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