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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들은 왜 말대꾸를 하지 않을까
캐서린 크로퍼드 지음,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아직은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매일 육아에 대한 고민이 반복된다. 매일.
엄마라는 위치에서 나는 얼만큼 엄마여아 하며
또 얼만큼은 나일 수 있을까.
나는 엄마란 직업(?)을 선택한 이상
아이를 이겨먹으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나 자신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3년이 흐르는 동안 놓았다고 놓았다고 생각한
나 자신은 아직도 기회만 되면 튀어나와 으르렁댔다.
작가가 조사한 프랑스 방식의 육아는
삶의 촛점이 어른에게 맞춰져 있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예의를 배워야 하고
예의에 어긋나면 방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식당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비디오나 게임에 매몰된 아이,
끼니마다 밥투정하고 장난감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나보다.
작가는 그런 미국식 아이 둘을
프랑스식 육아방법으로 예의바르고 어른스럽게(라기보단 인간답게)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를테면 큰딸 우나는 누군가 쓰레기를 길에 버리면 “버리지마!!”를 외치는 대신 “아저씨, 뭔가 떨어뜨셨어요. 괜찮으면 제가 주울게요.” 라고 말하게 됐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한다고 아이의 친구가 되어 휘둘리는 대신, 아이의 사령관이 되어 권위를 잃지말고 중심을 잡는 게 주된 방식이다.
아이들이 망나니같던 시절의 민망함과 프랑스식으로 바뀌었을때의 뿌듯함을 미국 특유의 유머를 섞어 드러내는데 읽는 중간중간 얼마나 유쾌하던지.
육아 방향은 엄마 아빠가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는게 맞는 것 같다. 작가도 완전한 프랑스식은 심히 엄격하다며 미국식과 프랑스식의 중간 정도가 좋겠다고 한다.
프랑스식으로 하려면 아무래도 “안돼” 라고 할 일이 많아진다. 부모 기분에 따라 안된다고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왜 안되는지는 아이들에게 보다는 부모 자신에게 명확해야, 줏대가 흔들리지 않을 터다.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부모의 생각과 철학을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다. 그런 상황 하나하나에 대한 철학은 또 더 많은 책을 통해, 고뇌를 통해 세워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