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작가님 추천책 - 28개월 우서현
작가도 그림 배경을 옛날로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래도 옛날 이야기라고 하고 싶었다. 서현이는 작은 사람 이야기라고 하니 좋다고 본단다. 사 놓은 지 몇 달이 되었는데 숨겨 두었다가 이제야 본다. 지금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모험은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보여줬다. 서현이는 재미있다고 하면서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자꾸 뒤를 넘긴다. 아이 없던 부부가 기도하여 알을 주워왔는데 그 알에서 주먹만한 아기가 태어난다. 시간이 지나도 주먹만하고 크질 않네. 아버지랑 낚시 갔다가 모험을 하고 다시 무사히 돌아온다. 주먹이가 그 뒤 컸는 지는 아무도 모르지 다 읽고 난 뒤 재미있다 그러더니 갑자기 서현이 안 크면 어떻게 되냐고 그런다. 윽. 서현이 밥 잘 먹으면 쑥쑥 큰다고 그랬는데 혹시 밥을 안 먹으면 자기도 주먹이처럼 안 크나 싶었던 것일까, 근심어린 표정을 보니 또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 서현이도 조그만 아기였는데 점점 커서 이렇게 멋지잖아 더 커져서 아빠처럼 안 크면 어떻게 해요 울기 직전 어릴 때 신던 신발을 보여줬다. 이 봐 이렇게 조그만 신발 신었는데 이젠 들어가지도 않잖아 하면서 지금 신발 신발과 밑바닥을 대주었다. 서현이도 쑥쑥 커서 00형아 처럼 클 거야, 어쩜 더 클 지도 몰라 엄마 업어주세요 엄마 포대기로 업어주세요 아기땐 업히는 거 질색이더니 요즘은 업어달라고 그런다. 안는 것 보다 덜 힘들지만 엉거주춤 야무치게 못 업으니 금새 내려 온다. 엄마 등에 기대는 느낌이 좋다. 서현아 밥 잘 먹으면 큰다 걱정하지마 이 때를 놓치지 않아 또 잔소리 했다. 못 말리는 엄마
28개월 우서현 엄마
엄마 혼자 좋아서 본 책 앞으로 몇 개 소개할게요. 요 책을 제일 먼저 소개한 이유는 이 책 보면서 눈물 질질 짜면서 봤기 때문이죠. 한동안 육아책 열심히 봤는데 돌아보니 별 거 없데요. 요즘은 잘 안 봅니다. 대신 그림책이나 중장편 저학년 책이라고 나오는 거 봅니다. 자식을 얻었을 때 기쁨과 자식을 잃었을 때 그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아시는 분들은 저처럼 눈물 찔찔 짜면서 볼거예요. 자식을 얻거나 잃었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제 마음입니다. 보물을 대신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적었어요. 엄마 혼자 본 책은 저 혼자 본 거라 아이들에겐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으로 혼자 본 거니까요.
27개월 끝 무렵에 한 번 읽었다. 고양이가 택시 운전을 한다고 하니 재미 있겠다고 해서 얼른 읽었다. 아무 소리 없이 듣고만 있다가 결혼식에 늦은 고양이가 빨리 가야한다니 비행기 타고 가야하는데 그러면서 한 마디씩 불쑥 내뱉는다. 그 이후 한 말은 오래 되어서 기억에서 사라졌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이야기 좀 하더니 그 다음엔 책 읽어달란 소리가 없다. 그러다가 산책하다 집에 빨리 가야겠다고 하니 빨리 가면 케이크 찌그러져요 그런다. 아 고양이 택시. 고양이 택시 이야기 하면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러면서 책은 더 읽어달란 소리 없이 고양이 택시에 나온 내용 흉내를 낸다. 목덜미 물어서 옮겨주세요 그런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책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처음에 찰싹 달라붙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서현이가 멀어진다. 그러다가 아빠자리에 누워 있길래 그만 읽을까 하니 계속 읽으란다. 그러다가 케이크가 찌그러지는 부분 나오기 전에 슬그머니 밖으로 나간다. 혼자 좀 더 읽다가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거실에 누워서 뒹굴거린다. 서현이 뭐해 고양이 택시 듣기 싫어서 나왔어요 케이크 찌그러져서 그래 예 울먹이는 서현이 찌그러져도 맛 있다잖아. 괜찮다고 했잖아. 그래도 소용 없다. 그 때 생각난 케이크, 형님집에서 받아 온 케이크 찌그려져서 있었는데 꺼내줬다. 먹어 봐, 맛 있지. 예 케이크는 찌그러져도 맛 있어 괜찮아 울먹이는 것은 진정되었으나 그 뒤 고양이 택시책은 다시 출동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서현이 이야기로 서현이가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말로 듣고만 있다. 한 번만 들어도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있고 엄마한테 말해주고 있어서 더 이상 무리해서 들이대지 않는다. 아빠랑 같이 있는데 뜬금 없이 아저씨들이 트럭을 물에 빠드렸잖아요. 그래서 없어요. 은행강도 잡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아기 고양이 다친 이야기도 해주고 기브스 한 사람 보고 렌스 할아버지 이야기도 하고 매일 한 번은 이야기 한다. 드디어 산 스쿨 버스 책 스쿨 버스라고 좋아하다가 갑자기 고양이 택시란다. 토끼 인형 백원 받고 태워주고 엄마도 타라고 하는데 엄마는 커서 할머니처럼 탈 수 없다고 해줬다. 택시 운전하느라 신나게 노는 서현이 택시 안에서 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