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끝 무렵에 한 번 읽었다. 고양이가 택시 운전을 한다고 하니 재미 있겠다고 해서 얼른 읽었다. 아무 소리 없이 듣고만 있다가 결혼식에 늦은 고양이가 빨리 가야한다니 비행기 타고 가야하는데 그러면서 한 마디씩 불쑥 내뱉는다. 그 이후 한 말은 오래 되어서 기억에서 사라졌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이야기 좀 하더니 그 다음엔 책 읽어달란 소리가 없다. 그러다가 산책하다 집에 빨리 가야겠다고 하니 빨리 가면 케이크 찌그러져요 그런다. 아 고양이 택시. 고양이 택시 이야기 하면서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러면서 책은 더 읽어달란 소리 없이 고양이 택시에 나온 내용 흉내를 낸다. 목덜미 물어서 옮겨주세요 그런다. 그러고 며칠 있다가 책 읽어달라고 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처음에 찰싹 달라붙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서현이가 멀어진다. 그러다가 아빠자리에 누워 있길래 그만 읽을까 하니 계속 읽으란다. 그러다가 케이크가 찌그러지는 부분 나오기 전에 슬그머니 밖으로 나간다. 혼자 좀 더 읽다가 돌아오지 않아 나가보니 거실에 누워서 뒹굴거린다. 서현이 뭐해 고양이 택시 듣기 싫어서 나왔어요 케이크 찌그러져서 그래 예 울먹이는 서현이 찌그러져도 맛 있다잖아. 괜찮다고 했잖아. 그래도 소용 없다. 그 때 생각난 케이크, 형님집에서 받아 온 케이크 찌그려져서 있었는데 꺼내줬다. 먹어 봐, 맛 있지. 예 케이크는 찌그러져도 맛 있어 괜찮아 울먹이는 것은 진정되었으나 그 뒤 고양이 택시책은 다시 출동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서현이 이야기로 서현이가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말로 듣고만 있다. 한 번만 들어도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있고 엄마한테 말해주고 있어서 더 이상 무리해서 들이대지 않는다. 아빠랑 같이 있는데 뜬금 없이 아저씨들이 트럭을 물에 빠드렸잖아요. 그래서 없어요. 은행강도 잡은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아기 고양이 다친 이야기도 해주고 기브스 한 사람 보고 렌스 할아버지 이야기도 하고 매일 한 번은 이야기 한다. 드디어 산 스쿨 버스 책 스쿨 버스라고 좋아하다가 갑자기 고양이 택시란다. 토끼 인형 백원 받고 태워주고 엄마도 타라고 하는데 엄마는 커서 할머니처럼 탈 수 없다고 해줬다. 택시 운전하느라 신나게 노는 서현이 택시 안에서 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