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약 210 페이지 정도로 기본적인 두께에 읽기 적당한 책.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할 페미니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한 느낌이 드는 글이다. 서구 사회의 역사와 함께한 페미니즘의 물결과 한국 사회에 적용된 페미니즘의 흐름을 잘 정리해 놓았다. 어떻게보면 젠더갈등은 결국 배려와 이해의 문제일 수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 살다보니 우리는 수많은 혐오를 저지르며 살고 있다. 아동 혐오, 노인 혐오, 심지어 이제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혐오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사람들. 저자는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내과 전문의 세사람이 함께하는 유튜버 ‘닥터 프렌즈’의 첫 책. 약 240페이지 정도로 적당한 두께에 가독성이 꽤 좋은 편,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와 알려 주고 싶은 의학적 지식이 함께 담겨 있어서 읽을거리도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준다. 2장에서는 당뇨병환자가 쌀밥을 먹어도 되는가, 어떤 운동을 해야 대사증후군을 막을 수 있는가, 짜장면과 짬뽕 중 그나마 몸에 덜 나쁜 음식은? 갑자기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하죠? 등의 우리가 흔히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변들이 실려있다. 3장에서는 그들의 실수, 실패담.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러브스토리와 패기넘쳤던 대학시절이야기 등 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는듯한 느낌도 받았고 의사와 병원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하는 기분 좋은 책이었다.
주의할 점. 𖤐 모든 일과를 마친 후 저녁 식사 다음 펼칠 것. 일하는 내내 운동하는 내내 그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만 하루종일 머리 속에 맴돌았다. 내가 왜 이 책을 오전에 펼쳤을까 후회하면서 오늘 하루 내내 시간 날때마다 펼쳤다. 하루의 끝에는 밥먹는 것 조차 짜증이 날 정도로 내용에 푹 빠져있었다. 이 작가의 전작들도 찾아봐야겠다. 주인공인 메러디스와 그의 언니 그리어. 각자의 시선으로 교차되며 끌고나가는 구조에 다음장이 궁금해 멈출 수 없었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범인 후보들에 누구 하나를 특정할 수 없었다. 이번 챕터에서 범인 냄새가 나면 다음 챕터에서 의심을 풀게 만드는 묘한 구조. 어마어마한 서사를 쌓아가다가 마지막에 용두사미로 끝나는 허무한 미국 소설이 아니라 좋았다. 끝까지 놓지 못하는 긴장감과 마지막까지도 모두가 의심되는 구성에 끝까지 푹 빠져서 읽었다.
[사회 초년생이 세상을 살아내는 법] 이라는 주제 답게 무시무시한 사회로 첫발을 내딛은 우리의 당혹스러움과 무서움, 외로움, 슬픔, 기쁨, 따뜻함 등 여러 감정이 담겨있다. 약 300 페이지 정도의 두께감이 있는 책이지만 인스타툰 모음집이라 공감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 각각의 에피소드 끝에 달린 댓글을 보는 재미도 있고 끝부분에는 12장 정도 에세이가 실려있어서 구성면에서도 아쉬움이 없는 책. 개인주의의 시대라고 하지만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을 찾아 다니는 요즘과 딱 맞는 이야기들. 요즘 웹툰 시장에서 생활툰이 많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마음 편히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섬세한 묘사에 정말 그 마을에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책이었다. 아이들이 함께 축구를 할때는 같이 흙먼지를 뒤집어쓰는 기분이었고 함께 강으로 떠났을 땐 비릿한 물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의 묘사.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흔히 마주할 수 없는 나이지리아의 사회문제,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그들도 우리 못지 않게 혼돈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었구나.. 한 가족이 처참하게 망가져가는 과정이 안쓰러웠고 그 안에서 퍼져나오는 가족애, 형제애가 따뜻하게 느껴지기도하는 아주 입체적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