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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평점 :
늙는다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어쩌면 기억의 소실일 것 같습니다.
원래 알던 것들을 어느 샌가부터
하나 둘 잊어간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지
알 수 없는 헤메임의 연속일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에 대해서
이름만 아는 낯선 병이라는 인식에서
이 책을 읽고 굉장히 슬픈 병이라는 생각으로
인식이 바뀌기 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내가 알던 사람
샌디프 자우하르 작가님이 쓰셨고
서정아님이 옮기셨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126/pimg_7595372944508136.gif)
분명 똑같은 사람이고 그대로인데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내가 알던 사람 그대로가 맞을 지,
내가 알았던 사람일 지
똑같은 기억을 공유해왔으나
한 사람만 기억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어딨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선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한
7년의 기록이 담겨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진단받았을 뿐인데
한 가족의 삶이 송두리 째 바뀌게 되고
알츠하이머를 겪어보지 않은 가족들에게
알츠하이머라는 병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을 심어주는 듯하고
알츠하이머를 겪는 가족에겐
동질감을 느끼게 할 책으로 와닿았습니다.
한 가족의 삶에 깊숙히 침투한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뇌가
더이상 추억을 떠올리지 못할 때
주변인들이 겪게 되는 감정들을 세세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나이를 먹어가는 부모님이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부모님 모두가 언제고
정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이 없어진다는 건 추억과 멀어지는 것이고
곁에 있는 이들의 기억 속에서만
그들의 추억이 살아 숨쉬게 됩니다.
저자가 아버지의 치매 증상을 보며
느꼈던 죄책감과 허망감을
책을 읽는 독자들도 같이 느끼게 됩니다.
치매라는 질병이 과학의 발전으로
영영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