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야스 도서관 이야기
다케우치 노리요시 지음, 도서관운동연구회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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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침 대학을 졸업하고 공공도서관을 다시 이용하게 되면서 공공도서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요즘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환경이 좋아서 2군데의 공공도서관을 이용하고는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이 대한민국이다.

우라야스 도서관은 일본의 아라야스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도서관이다. 도쿄에서 1시간 거리의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교통이 불편하여 그저 '작은 어촌 마을'로 머물러 있었다. 우라야스가 시로 승격되면서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요구가 높아졌다. 그래서 우라야스 시에선 초대 도서관장으로 다케우치 노리요시씨를 급파하게 된다. 다케우치 노리요시씨가 1981년부터 1984년 퇴임하는 4년 동안 관장이면서 사서의 입장에서 우라야스 도서관을 건립하고 운영한 기록의 모음이 바로 이 책이다.

같은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을 선택했지만 시종일관 부러움 때문에 책을 여러번 들었다 놨다 그래야만 했다. 일본은 도서관이 아주 많고 관련 행정도 아주 발달한 나라이다. 언젠가 모 프로에서 일본의 어린이 도서관 방문기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나라엔 걸어서 도서관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서관이 많았다. 어찌 되었든 이 우라야스 도서관은 80년대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공공도서관으로 알려졌으며 후에 여러 공공도서관의 모범이 되었다. 그러한 배경에는 지역주민의 공공도서관을 향한 애정과 전문 사서들을 통한 도서관 운영이 있었다.

우라야스 도서관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을 타겟으로 삼아 세워졌고 다양하고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을 통한 어린이 봉사는 미래의 일본을 이끌어갈 인재를 만드는 토양이 되는 셈이다. 본관과 분관 4곳, 이동도서관을 통해 '걸어서 10분'에 갈 수 있는 도서관 환경을 조성하였다.

도서관 관장 조차도 비 전공자를 세우는 우리나라 행정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들이 이 책에는 많이 기록되어 있다. 관장인 저자가 처음에 오게된 1981년엔 도서관 건물조차 세워지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도서관 시공에서부터 참여를 시작한 저자는 마침 도서관에 유달리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잠시 그의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대학입시 면접에서 지원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줄리엥 그린을 평생 계속 읽고 싶다. 사회인으로서는 그것이 가능한 일은 도서관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수년간의 경험으로 도서관을 꾸려나가면서 같이 일하는 사서들의 능력에 따라 그들을 세워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그리고 '떡은 떡집에'를 외치며 어느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인을 세우는 일본의 행정 의식이 있었다. 도서관을 외주하자는 의견에 '그럼 우리 시의 초.중고등학교도 외주를 줍니까'로 대답하는 모습은 도서관의 사서가 왜 필요한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우리나라 정책관리자를 떠오르게 했다. 사실 요즘엔 학교도서관의 사서 임용을 제한하여 사서공무원화 시키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학교선생님도 선생님 대우를 못받는 현장에서 사서교사도 아닌 사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우라야스 시민의 도서관을 향한 애정도 각별했다. 그들은 '이런 도서관을 바라는 모임'을 결성해서 도서관이 건강하게 세워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80년대에 일본에서 이런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에대해서 개인적으로 적잔이 놀랐었다. 일본이 괜히 선진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도서관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나에게로부터 먼저 나와야 하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모임은 현실적으로 수용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정적인 부분은 지역모임의 요구로 어느 정도 이끌 수 있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서관운동연구회에서 2002년 8월에 출판하였다. 우리나라도 20여년의 간격이 있지만 공공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기쁜일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도서관의 발전을 기원하며.

20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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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기술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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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이라는 책으로 이름이 알려진 저자의 최근작이다. 도서관에 갔다가 신간코너에 있길래 잠시 빌려보았다.

처음엔 생각기술이라는 제목과 작은 소제목들이 다소 쓸만하다 싶었다. 그러나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 내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비빔밥에 갖가지 나물거리를 넣고 고추장은 달랑 빼 놓은듯했다. 각 소주제와 내용이 너무 맞지를 않는 것은 예사고, 저자의 지적 과시는 시들줄 모른다. 그래도 빌린 게 아까워서 끝까지 읽어보기는 했지만 맘잡으면 1시간도 걸리지 않게 수월하게 읽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함을 증명할 뿐이었다.
저자의 첫 저서 <공부기술>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나 이 책은 다소 억지스러운 제목과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 말끝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 들먹거리는 데 개인적으로도 이 나라 교육에 대해서 불만은 많지만 일부분을 전부다 그렇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 개인의 지적인 수준이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섵불리 책을 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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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홈스쿨링
마랄리 메이베리 외 지음, 이혜영 옮김 / 박영률출판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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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홈스쿨링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연구한 일종의 보고서이다. 170여 페이지의 얇은 분량이지만 각종 통계와 인터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홈스쿨링이 하나의 사회적 운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상, 학문적으로 연구가 될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되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홈스쿨링을 하는 이들은 그런 연구에 자신을 참여시키기를 다소 꺼려하는 편이어서 이 연구는 쉽지가 않은 듯 보였다.

홈스쿨링하는 사람들이나 교육자들의 입장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연구를 했기 때문에 홈스쿨링에 대해서 객관적인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것 같다. 내가 빌린 책은 구판이고 신판이 '미국의 홈스쿨링'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다.

20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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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까 살아있는 교육 12
이오덕 지음 / 보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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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인이 되신 이오덕 선생의 글쓰기 관련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이번에는 또 무엇 때문에 혼이날까하고 마음이 조렸다. 우리 말, 우리 글의 오염과 병이 너무 깊어서 선생은 쓴말을 아끼지 않으셨던 것이다.

청소년들의 글쓰기 길잡이가 되기위해 만들었으며, 산문과 시, 우리말 살려 쓰기로 구성 되어 있다. 선생은 살아 있는 글이란 생활을 솔직히 쓰는 것이며 평소 쓰는 입말로 써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학생들이 쓴 글을 예를 들어 잘못된 표현과 말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병들지 않은 우리 말이 어떤 것인지 조차 구분을 하기 어렵기에 글 쓴다는 것을 쉽게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우리 말과 낱말을 쓰려고 노력해야겠다.

200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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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알프레드 랜싱 지음, 유혜경 옮김 / 뜨인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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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은 나에게 있어 약간의 혼란기 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때에 이런 의지의 사람 섀클턴의 항해기를 읽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이름은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Shackleton : 1874-1922)
그를 소개할 때 주로 쓰는 단어는 '불굴의 의지' '도전' 등이다. 이 이야기는 그의 일생에 세 번째 남극 원정기로써 실화이다.(섀클턴은 네 번째 탐험에서 죽는다) 이 책은 당시 인듀어런스 호에 탐승했던 모든 사람들의 일기를 바탕을 쓰여졌으며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굉장한 탐험가 정신을 발휘한 그가 놀랍기도 하지만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가 27명의 대원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살려서 구조 했다는 사실이다.그의 탁월한 리더쉽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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