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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을 남자로 키우는 법
제임스 돕슨 지음, 윤종석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남자아이'를 대상으로 이런 귀한 책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포커스 온 더 패밀리'의 제임스 돕슨이다. 이 책은 남자아이를 건강한 남자로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쓰여졌으며, 학술적인 통계와 각분야의 정통한 정보를 동원함으로써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다. 우리 사회가 남자의 역할에 대해 혼란에 빠져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사내아이들을 기르는 법을 몰라쩔쩔매고 있다고도 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고통을 당하는 이는 사내아이들 자신일 것이다.
저자는 먼저 남자아이들이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남성 고유의 특질은 크게 세 가지의 요소에 영향을 받는데 테스토스테론, 세로토닌 그리고 아미그달라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신체적인 부분에 있어 남자아이를 남자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 세로토닌은 인간의 정서를 진정시켜 충동적 행동을 통제하는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다. 아미그달라는 공격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쉽게 격해져서 '도덕상 위험한 행동'에 잘 빠지는 이유와 관련을 맺는다. 이처럼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신체적으로 기질적으로 정서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각각 양육하는 방식이 다르게 된다.
자녀를 양육하는데 환경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이들을 양육하기에 최상의 환경을 가진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될것 같다. 문명과 더 가까워질 수록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부정적인 점도 같이 많아지는 것 아닐까? 우리의 가장 강력한 적은 분명 포스트모던한 이 시대와 문화이다. 그 영향이 부모들의 가치관을 흐려놓고 있으니 궂이 자녀들에게까지 갈 필요도 없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책 서두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는 부모들이 당면한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영화와 TV, 록 음악 산업, 소위 프리섹스 이념의 주창자들, 동성애 옹호자들, 인터넷 음란 사이트 등 온갖 해로운 문화로부터 자녀들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성성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는 분명 남자아이들에게 긍정적이지 않다.
부모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어려운'일이다. 그런데 IMF 이후로 한국의 아버지들은 '고개숙인 아버지'가 되었다. 전통적인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여권신장'과 더불어 날로 높아져 가고 있으며 건강한 아버지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아들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아들에게 건강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배울 수 없었고 사회의 분위기도 여성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어머니도 여자아이들과 다른 남자아이들을 키우는데 정통하지 않다.
아버지상의 부재 혹은 부족은 아들에게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가 이혼률이 높아지고, 환경적으로 아버지 없이 자라게 된 남자아이들은 더욱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혼한 어머니는 특히 그런 아들에게 더욱더 건강한 아버지상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동성애에 관한 부분은 특히 더 관심이 갔다. 한국사회도 짧은 시간 동안 커밍아웃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어진 사회가 되었다. 동성애를 보통 유전적인 탓으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자는 분명 아니라고 못박는다. 의학적으로도 그러한 사항에 대해서 결론 내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동성애에 노출된 아이들이 부모와 여러 도움으로 충분이 정상적인 자신의 성을 받아들여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이점은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다 해당한다.
저자가 의도하는 바는 사실 명료하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만. 부모로서 먼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버지가 아들을 주도적으로 훈육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중간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도 부부가 연합해서 자녀를 양육하도록 하길 권하고 있다. 사내아이들을 바로 키워 보다 더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