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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과 아메리칸 커피
심미혜 지음 / 솔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교육에 대한 책인데 저자 심미혜교수는 현재 인디애나 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에서 교사로서 직접 한국의 교육 환경을 경험한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좀더 현실적이며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대체적으로는 교수답게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잘 저술한것 같다. 그래서 일반인이 읽기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중심적인 내용이 많지만 예비 교사나 교육 대학원생, 학부생들이 참고도서로 선택하기엔 딱딱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제목을 잘 살펴보면 '아메리칸 커피'가 나오는데 이것은 저자가 직접 겪은 한국교육계의 한 단면을 상징한다.
'얼마전 한국에 잠시 들렀을 때 한 커피숍에서 아메리칸 커피를 시켰다. 그런데 크림 좀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아메리칸 커피는 원래 블랙으로 마시는 거라며 면박을 준다. 그때 느낀 점이 한국 교육의 문제와도 대비된다. 미국에서 커피 마시는 방법은 한마디로 자기 맘대로다. 미국에서도 논란이 많아 쓰이지 않는 이론이 한국에선 또 다른 아메리칸 커피로 둔갑하고 있다.'
한국교육의 방향이 그저 선진국(주로 미국)을 모방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고 그나마 한다는 모방도 엉터리이다. 저자는 한국식 아메리칸 커피를 예로 들면서 한국교육과 미국교육을 찬찬히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엔 본인이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미국교육의 세밀한 부분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었다. 초.중.고 미국교육과정과 교사양성, 교육대학원, 교사와 교수와의 관계, 국가의 교육정책 등 많은 자료가 실려 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조기유학에 대해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잘 못알았구나 하는 부분들도 많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미국교육하면 창의성을 많이 떠올리는 데 미국도 이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고 있다고 한다. 2001년부터 기존의 제도를 바꾸어 '지식위에 지식을 세운다 (Knowledge builts on knowledge)'로 전환하였다. 기존의 지식이 기본이 되지 못한 창의성은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 교육은 창의성을 염두해 둔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식은 이미 우리 교육의 중요한 화두이다. 그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의 방향 수정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 교육의 성공은 어느정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미국 예비교사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있으면서 이들에 대해 여러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에서 교사는 그다지 선호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한다. 봉급도 적도 사회적인 대우도 적은 편이라 유명한 사립대학에선 우리나라처럼 사범대가 없다. 그래서 교사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교사들도 많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범대도 있고 교대도 따로 있어서 예비교사들에겐 대체적으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 교과와 교육학을 함께 가르치는 우리네 시스템도 미국에서는 부족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교육의 현장이 한국보다는 더 좋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부족보다는 시스템 상의 문제와 입시 중심의 교육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이 입시가 아닌 대학교육 중심으로 옮겨져야 현재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