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들은 학교에 안 가요 - 한국과 미국의 홈스쿨 가족 이야기
김종우 외 지음 / 대화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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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홈스쿨링을 직접 실천하는 두 가정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 가정은 국내에서 또 한 가정은 미국에서. 각 가정이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묘하게 대비되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홈스쿨의 교육적 의미와 법률적 위상'에 관련한 글이 실려있다.

미국 홈스쿨링 가족과 달리 국내의 홈스쿨링 가족은 학교에서 자녀들이 많이 시달려서 홈스쿨을 선택하게 된 경우였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공부보다는 아이들 인성과 성격 등이 학교(교사)와 심하게 충돌하였기 때문이다. 어머니이자 이 책을 직접 쓴 김종우씨는 세 자녀를 7년째 홈스쿨링 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한살림'이라는 곳에 적을 두고 일과 홈스쿨링을 동시에 하고 있다.

보통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은 주로 어머니가 선생님이 되기 때문에 특정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런데 김종우씨는 두 가지를 다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교육 자체에 대한 정보는 크게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대신 사회적인 활동이나 자원봉사 등은 어머니 개인의 영향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성에 대해 늘 질타받는 홈스쿨러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것 같다. 또한 홈스쿨러들이 흔히 겪는 가족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미국의 홈스쿨링 가족은 재미있는 경우였다. 어머니 유은희씨는 고등학교2년때 도미해서 미국인 남편을 만났다. 두 사람은 신혼초기에 자녀들을 홈스쿨링 하자고 약속했다. 표면적으로는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결정했기에 특별한 교육적 어려움을 겪어서라기 보다는 부모의 성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글 간간히 들어나는 한국교육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들어나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 유은희씨 개인의 경험에서 오는 결정으로 보여진다.

미국 홈스쿨링 가정은 체계적인 계획을 토대로 홈스쿨링을 진행하였다. 세 자녀를 10년이 넘게 홈스쿨링하고 있으며 미술, 음악, 라틴어 등의 다양한 분야를 거쳐서 오늘에 이른듯 하다. 한국과 미국의 사회적인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접근은 미국이 더 유리한 것 같았다. 또한 같은 홈스쿨러들과의 연합 활동도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국내 홈스쿨러들의 활동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된다. 유은희씨 나름의 노하우도 실려 있어서 참고가 될 것이다.

책을 덮으며 국내 홈스쿨링 가족을 소개하는 부분이 다소 약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저 많은 정보를 기대하기 보다는 홈스쿨링의 주도자로서 교사로서 겪어야할 어머니의 아픔과 기쁨, 위로 등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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