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VS 마케터 - 화성에서 온 경영자 금성에서 온 마케터, 그 시각차와 해법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최기철.이장우 옮김 / 흐름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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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전 모 개그맨의 외제차 절도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 그 개그맨은 아이러니하게 자동차 딜러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이다. 물론, 당사자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분명히 마케팅의 세계에서는 그 효과가 어떠한 형태로 반영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경영자와 마케터의 차이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고민해보았다. 먼저 이 책에서는 경영분야 사람은 좌뇌형, 마케팅 분야 사람은 우뇌형으로 정의하고 두 분야가 얼마나 다른 사고와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전체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고, 마케터는 상품의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과 느낌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 기업의 동일한 목적을 지향하는 두 개의 역할이지만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케터와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포지션의 사람들과 만나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가끔은 전혀 대화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꽉 막혀 있는 회의도 있다. 이유인 즉, 좌뇌형의 경영분야 사람들은 사실, 숫자, 정확한 통계자료에 기초하여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고 우뇌형의 마케팅 분야 사람은 느낌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더이상 회의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사실 자료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자료만 분석하여 결정하는 좌뇌형 인간보다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큰그림을 볼 수 있는 우뇌형 두뇌의 마케팅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이유가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경영과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지고 그 차이는 벌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간의 견해차이를 상호보완해가며 통합하는 것이 앞으로의 커다란 과제이며 굳건히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마케팅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패러디를 통한 광고들, 기호 1번의 포지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이번 교육감 선거를 통해 알수 있었고, 항상 긴줄의 손님을 달고 있는 조그만한 가게의 확장공자에 손님이 뚝 떨어지는 상황들, 눈감고는 펩시콜라, 눈뜨고 고를때는 코카콜라, 제품명과 회사명 때문에 망하는 기업들 등등. 너무 많은 사례와 상황들에 마케터가 갈 길은 험난하게만 보인다.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마케팅이 무서워졌다. 소비자들의 본성과 심리를 꿰뚫어 마음대로 가지고 놀수 있는 뛰어난 마케터들의 장남감로 전락해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제발 이런 마케팅의 원리와 방법들을 다른 분야인 정치, 언론, 교육등의 분야에서는 악용하지 말았음 한다. 시각적, 청각적인 반복적인 광고를 통해서만 기업과 제품을 인식을 해나가는 소비자, 즉 우민이 되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길도 정말 험난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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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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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우리가 알지못했던 서유기의 진실과 현장법사의 출신에 대한 내용, 기나긴 여행기, 불경을 번역하는 시기에 대해 파헤치는 내용이다. 우리가 서유기를 통해 알던 현장스님과 실제로 존재했었던 현장스님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비교하면서 실존했었던 현장스님에 대해 새롭게 알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현장스님에 대한 인식은 한낱 소설 서유기 속의 나약하고 결코 진실하기 못하며 허구적으로 묘사된 인물인 삼장법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책속에는 현장스님은 열세 살의 나이에 불문에 귀의하고, 스물여덟 살에 혈혈단신으로 머나먼 서방세계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떠나 무수한 위험과 역경을 겪은 끝에 드디어 진경을 구하여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9년에 걸친 유학 생활, 19년에 걸친 불경 번역 사업으로 불법을 널리 선양하고, 현장스님은 마침내 정과를 얻어 자신이 평생토록 왕생하기를 바라던 미륵정토로 떠나갔던 사실에 비추어 볼대, 지금 우리들에게 알려진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이처럼 삼장법사와 현장법사의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소설 서유기가 집필된 시기가 명나라 말기에 도교의 횡포로 백성들에게 불교는 아무런 역할과 제대로 된 구실을 못한 나약하고 무력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나약한 삼장법사의 모습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배경, 지식 전달의 체계, 말의 힘은 대단히 중요하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통해 그 시대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풍자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는게 아닐까? 때로는 역사적 실존 인물과 관련된 사건들을 다루며 자신들만의 정의는 반드시 옳다라는 내용을 전하며 다양한 문화를 가진 타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현장법사가 기나긴 여정을 떠올려본다. 넋을 잃을만큼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보았을 것이고, 다양한 언어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며, 아주 낯선 곳에서 생소한 경험들이 그나마 현장법사에 대한 어느정도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기록으로 접할수 있음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물론 진실을 가리기 위한 부풀려진 내용들에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고민은 어쩔수 없다. 기록되어진 자들의 것만이 기억될 뿐이고, 이 원리도 시대가 바뀌면 또 재해석되어 변모되어 가는 것은 막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과 더해 고전이라든지 자료의 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불교서에 대한 언급도 있어 중국의 방대한 역사자료에 대해 부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장 필요한 작업이 지금까지 잘 알려진 역사소설 속에서 왜곡된 내용을 옳바르게 잡아가는 것이다. 대단히 어렵고 기나긴 작업일 것이다.


 “사막에서 길을 잃는 것이 오히려 정상입니다. 가는 길 내내 표지가 될 만한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직 별자리만을 관측하면서 하늘에 의존해 식사를 합니다. 또 사막의 기후는 변덕이 너무 심해 별자리 관측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막은 지형 변화도 일정치 않습니다. 한바탕 광풍이 불어닥치고 나면 원래 모래언덕이었던 곳이 평지로 바뀌고, 원래 움푹 파였던 골짜기가 수십 미터 높이의 모래언덕으로 바뀝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스님은 거기서 길을 잃고 나자 마음이 불안하고 아주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당황해서 허둥지둥 설치는 바람에, 말 잔등에서 가죽주머니를 끌러내 물을 마시려다 그만 물주머니를 통째로 엎지르고 말았습니다.” /p126


ps. 두꺼운 책이다. 668페이지의 분량. 배송을 받고 박스에 담겨 잘 포장되어 있는 줄 알고 칼로 주욱 긋고나니 표지더라. 칼자국으로 인사를 하게 된 책, 읽는내내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었지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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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부잔의 마인드맵 북
토니 부잔.배리 부잔 지음, 권봉중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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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난 오늘은 머리가 복잡한 날이다. 지금도 그렇고, 작년 이날도 그랬다. 얼마나 무수한 생각을 쏟아냈을까? 숫자로 표현하자면 지금 내리는 어두운 빗방울의 숫자만큼이나 많다. 결코 정리할 수도 없고, 절대 정리해서는 안될 영역의 것일수도 있겠다.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이 15년에 걸쳐 집대성한 마인드맵 바이블. 이 속에 담겨진 내용들이 언젠가는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줄수 있을 것이고,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한 나같은 방랑자들의 목표 설정을 하는 것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만큼 내용은 충실하다.

 

 모든 생활 영역에 방사사고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방사사고를 실제 경험하도록 하여 지적 기능과 이해력을 향상시켜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도록 알록달록한 컬러의 자연구조 도판들과 각종 사진, 그리고 마인드맵 삽화를 통해 인간 두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를 쉽게 소개하고 있다.

 

 방사사고? 중심점으로부터 뻗어나오거나 중심점으로 연결하는 연상결합적 사고 과정을 말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시간의 흐름이 중요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엔 내 삶은 방사형이었다. 내 삶의 테두리가 뚜렷했고 가지가 많지 않았기에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를 뻗혀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 나의 삶의 마인드는 방사형이 아니다. 직선형? 꼭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렇다. 어떤 원인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간의 흐름을 통해 꼭 밝혀내야만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기억력, 창의력, 집중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고기술, 학습기술, 일반 지능을 키우고 싶은 욕심을 만족시켜 줄 듯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그런 욕심의 일선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선 상태로 직선적 사고방식을 지금 이 순간은 더 선호하고 있다. 삶의 고민은 방사사고보다 직선사고가 오히려 덜 피곤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내 삶을 해석해내는 통찰력을 통해 내가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의 필요성을 고민해보고 있다. 그 고민의 끝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모두는 복잡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정확한 사고를 위한 마인드 맵 구성을 통해 확고한 삶의 형태로 그려낸다 하더라도 결국 자신만의 만족에 머물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난 이렇게 방사사고를 해서 이러한 의견이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라는 질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을 듣는다면? 타인의 다른 사고방식까지 인정해나가면서 매순간을 살아가기엔 벅찬게 지금 현실이다.

 

 서두에서 머리가 복잡하다 했다. 오늘이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년이며 다시금 그 날을 떠올리며 가슴 두드리고 있으며, 천안함 사고에 대한 정부의 입장표명과 행태에 대해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싶으며, 이제는 국민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않는 언론의 만행에 대해 억장만 무너질 뿐이고, 다가온 선거앞에 서로 뜯고 뜯는 모습들과 조그만한 차이에서 생긴 오해 하나 이해하지 못해 등돌리는 잘난 세상에서 덤으로 살아가는 더러운 기분이 들고 있으며, 서로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이들에게 다양하며 격한 방식으로 자신들이 올바르다며 표현해내가는 세상에서 마인드 맵을 그려본 들 그 그림이 나를 더욱 슬프고 화나게 만들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직선사고를 극도로 지양하고 있다. 나의 마인드 맵은 이쁜 하나의 가지만을 가진 트리형태 속에서 아름다운 단어들만 무성한 잎과 열매만이 열릴 수 있도록 당장 미디어 매체를 끊어야겠다라고 다짐이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좋은 책만 골라 보자라는 의지가 생겼는데 이것이 내 마인드 트리의 씨앗이 되도록 이 책이 이끌어주길 바래본다. 이 책은 업무향상에 도움은 되는 책, 설득과 협상 능력을 키워주는 책, 프리젠테이션이나 보고서를 쉽게 만들수도 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쉽게 떠올릴수 있게끔 충분히 좋은 내용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토니 부잔의 베스트셀러 유저 유어 헤드를 통해 성공적인 삶을 가져가기도 했으니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보증은 확실하니 항상 곁에 두고 새로운 두뇌를 만들어보아야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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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남 프로젝트 - 당당한 남자 되기 첫 번째 미션
송중기.황민영 지음 / 안테나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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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독자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저자의 피부관리법! 난 절대 삐딱해지지 않을려고 한다.

 

 예전 내 가방엔 핸드크림, 스킨로션을 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들고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바른다. 그렇게 내 피부는 세월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난 연예인이 아니니까 말이다. 내 피부 깨끗해지고 동안으로 보인다고 해서 내 삶이 좀 더 나아질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가득 안고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공허함이 자꾸만 밀려왔다. 이렇게 세심한 피부관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연예인이다. 당연히 연예인의 피부관리는 필수다. 물론 그쪽의 세계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특별한 관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몇페이지 넘기지 않아 빈번히 저자의 멋진 모습의 사진들이 등장한다. 사진을 삽입한 가장 큰 이유는 이런거겠지? '당신도 나처럼 깨끗한 피부와 멋진 남성으로 변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열심히 따라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을 것이다.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나도 따라해봐?라는 갈등! 하지만 피부미남 될려면 꽤나 피곤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외형적인 모습 관리 안하기에는 국가대표급 수준인 나는 정보습득을 위해서만 읽기로 하고, 따라해야지라는 작은 욕심은 버렸다. 이런 내용이 내 삶에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그래서 지금 난 여기에 있다. 어짜피 다른 세상일이니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유형의 책들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게 할 수 있는 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겠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외적? 내적?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내적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내면을 키우라고.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식상한 말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세상에서는 어쩌면 피부미남이 솔직해 보일 수도 있겠다.

 

 자신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십만명의 여성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아름다워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간혹 몇 명은 상관없다는 식이겠지만 대부분의 여성, 그리고 남성들은 이뻐지고 멋져지고 싶은 것이 본능일 것이다.

 

 그 본능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몇몇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자신의 팔을 안으로 굽히고,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에 태어난 이 책의 주소는 서울특별시의 강남과도 같다. 그 곳에 가서 살고 싶으면 평소엔 열심히, 때론 미친듯이, 어떨땐 모른척하고 넘어가고, 종종 거짓으로 자신을 꾸며가는 것들. 엄청 실천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도 멋진 연예인이 될려면, 그리고 피부미남이 되고 싶다면 이 정도는 기본으로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인데 보통 사람들은 실천하기 매우 힘들 것이다.

 

 자꾸 삐딱하게 말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 책에는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 칭찬에는 인색한데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보자면 이 책을 통해 내 피부타입에 따른 관리법을 알게 되었고, 어떤 제품이 저렴하면서 어떻게 기능이 좋은지도 알게 되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두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의 아주 많은 정보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가만히 놔두는 평범한 책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저자의 피부처럼 깨끗하고 동안으로 될 수 있을거야라는 환상은 가지지 말았음 한다. 환상도 가질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니까.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으면 보기 좋듯이, 남이 좋다고 하는 옷들보다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찾아보자. 이 말인 즉, 옷집에서 신중히 고르는 심정으로 몇가지의 피부관리법만을 우선 골라 습관적으로 따라해보자라는 말이다. 다른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말이다. 그렇게해서 피부미남 된다면 잘된 일이고, 안된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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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박용하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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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어디지? 외국?

이런 의문으로 첫페이지를 연다.

 

  인터넷 검색으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에 있는 마을이란걸 알게된다. 오래전 군생활을 오빈리 근처에서 한지라 왠만하면 알만했음에도 잘 몰랐다는 것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으로 다가왔다. 이 책 역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느낌을 가슴 저리게 안겨주었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은 비밀스러운 일이기도 하고 흥미롭다. 더구나 시인의 일기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분명! 남다를거야! 라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색되게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 미리 체면을 걸어보았다. 똑같은 사람이야...그냥 다른 생각, 다른 가치관, 다른 환경을 가지 사람의 일기일뿐이야라는 주문을 걸어 가벼운 마음으로 글구경하듯이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가게 된다.

 

 어! 근데 역시 다르네. 시인은 시인이라는걸 인정하게 되버렸다. 나의 눈을 통해 내면속으로 들어간 나만의 추억 영상들을 오빈리라는 마을이 오버랩되며 살며시 드러내지는 나의 짧은 일기 같았다.

 

 일기의 기간은 2008년 11월 11일부터 2009년 11월 10일까지, 오빈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겪어가는 박용하 시인의 일상들. 나의 기억들과 오버랩되는 글들이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다가온다.

 

 작가가 오빈리 들길을 걸으며 오빈저수지를 보았을때 대형을 이룬 한 때의 새들이 날아간다. 그때의 시간에 나는 어디엔가 있었고, 누군가와 있었을 것이고, 무슨 생각들을 했었고, 어떤 말들을 했었고, 잡히지도 않는 고민을 가득 안고 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작가가 집에서 맥주캔을 들이킬때마다 나는 컴컴한 공기만 가득한 방문을 열어 하얀 스위치를 켜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라는 끝도 없는 질문들에 나를 정당화시키는 답변들을 찾아 뻔뻔한 고뇌를 했으리라.

 

 이 책은 분명 개인의 솔직한 일상이 다소곳이 담긴 일기가 맞다. 일기속에 참 많은 내용들이 있다. 박용하 시인이 읽었던 책, 만났던 사람, 술자리 횟수, 마셨던 맥주캔 숫자, 들었던 음악 등등.. 그리고 아내와 딸과 살아가는 모습. 솔직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세상에만 있을 것 같았던 시인의 세계가 친숙하게,친구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말술 시인이라 부르고 싶다. 어찌나 캔맥주을 많이 마시는지... 읽는동안 내가 취하는 듯했다.

  

 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난 이 책을 읽고 일기를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까지는 솔직한 나의 것들을 꺼내놓는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그만한 신비주의를 지양했던 그동안의 작은 자존심은 버리기로 했다. 이 책이 일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줬을까? 지금은 의지충만이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많지도 않다라는 걸 받아들이고 매일 매일은 아니더라도 단 한줄 두줄을 꾸준히 드러내고 싶어졌다. 그래야 살아갈 날이 즐거울 듯하다.

 

 일기를 왜 쓰는데? 글을 왜 쓰는데?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박용하 시인과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과 마찬가지로 "저는 쓰고 싶어서 씁니다. 잊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씁니다. 홀로 있기 위해 씁니다. 삶, 세계, 모든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롭기 때문에 씁니다. 삶의 그 모든 아름다움과 풍부함을 단어들로 표현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씁니다. 항상 갈 곳이 있는 것 같지만 마치 꿈속에서처럼 도저히 그 곳에 갈 수 없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씁니다. 도무지 행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씁니다. 행복하기 위해 씁니다." 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 씁니다라고 말할렵니다.

 

 오빈리 일기는 나에게 일기 쓰는게 두려운게 아니란 걸 전해줬다. "저녁때 빗방울 몇 점 땅바닥에 무늬만 냈다."/p136  단 한줄이지만 이 글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감성적인 표현들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두워지는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내가 지나쳐온 흙길에 내 발자국을 지워가는 무수한 동그란 무늬들과 홀로 걸어가는 쓸쓸한 내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참 많은 느낌을 전해준다. 짧은 내용들의 일기들이 대부분인데도 뭐가 가득 들어온다. 작가의 글에 대한 가치관이 맘에 든다. 알아먹기 쉽게 글을 써야한다는 거! 이리저리 빙빙꼬아 잘난척하는 책들은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단다. 그런 책들, 그런 글들, 널린게 그런 글들이잖아. 잘난 척 하기 바쁜 세상에게 통쾌한 외침이다. 짧고, 알아먹기 쉽게, 그리고 일기로 풀어나간 이 책이 어쩌면 이 시대의 문자들의 화려함에 저항하는 선구자가 아닐까? 난 그렇게 받아들인다.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하루만 더 빨리 일기를 적고, 한달만 더 일기를 담아낸 책이었더라면 하는 것뿐이다. 하루를 더 살아도, 한달을  더 살아도 변하지 않는 일상이지만 그 속엔 시간이 더해짐에 따라 기억이 남으니까 말이다. 그 기억 하나가 인생의 갈림길에서 뚜렷한 안내표지판이 될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꽤 즐거운 일기 훔쳐보기였음은 변함없다. 오빈리! 언젠가 한번 가보겠다. 그리고 내 일기! 제목 뭘로 정할까? 행복한 고민같다. 지금은 말이다. 혹시 먼 훗날에는 후회하지 않을까?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 꼭꼭 감추고 싶은 기억들마저 나만의 것이 아닌채로 인터넷에 버려지는 것이 아닐지...

 

오빈리 일기를 다 읽은 날, 나의 일기를 적어본다.

 

#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가을 바람 쓸쓸이 불어오는 시골 들판길 버류정류소 간의 의자에 앉아 정겨운 사람들 가득 실어오는 버스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오지 않는 버스, 이미 지나가버린 버스임을 잘 알고 있지만, 이 곳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저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피고 지는 다양한 꽃들의 향기와 숨소리를 만끽하며 가슴 깊숙히 잠들어 있는 눈물 흘리지 못하는 나의 가슴과 기나긴 대화를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살아야만 이곳에서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의 창가에 기대앉아 눈을 감아봅니다.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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