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개나리 북멘토 그림책 35
오윤정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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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이른 봄을 알리는 꽃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곳곳에 핀 하얀 매화들과 노란 산수유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어 손을 흔든다.

조금만 지나면 노오란 개나리들이 활짝 피어나겠지.

이 책을 읽으며 벌써 봄을 맞이한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길가에 필 개나리를 책으로 먼저 맞이하니

봄이 오고 있음을 더욱 실감하였다.

자연을 담아낸 그림책이라 그런지 작가의 세밀화가 더욱 돋보였다.

개나리 꽃잎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고 애정이 느껴져 읽는 내내 행복했다.

개나리와 더불어 개나리와 연을 맺는 다양한 생물들의 등장 역시 참 따뜻했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가장 생동감있는 교육이겠지만

세밀하게 그려진 자연을 가지고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그 경험도 참 특별했다.

#그림책 #그림책추천 #자연그림책 #개나리그림책 #세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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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문학동네 청소년 79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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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내게 엉켜들어 나의 삶에 끈덕지게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갇힌 기분이랄까.

그런 마음이 들 때 멀리 내다보던 시선을 걷어들이고 내가 발 딛고 선 순간을 들여다봤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 지금 나의 모습에 집중하다보면

엉킨 실타래 속에서 매듭을 풀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불현듯 발견할 때가 있었다.

<스카이 다이빙>을 읽으며 이야기 속 '윤아'를 통해 과거의 나와 대면할 수 있었다.


<스카이 다이빙>은 '윤아'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홀로 남은 아빠가 꾸려가는 가계는 점점 기울어가고, 발달장애인인 여동생은 점점 거꾸로 가고 있다고 느껴지는,

나아지는 건 없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며

윤아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인 처한 상황을 '우리의 세계'라고 구분 짓는다.


그런 윤아의 세계에 도희와 필우가 성큼성큼 들어온다.

그들은 기꺼이 윤아의 손을 잡는다.

윤아가 쳐 놓은 유리막이 깨지는 순간, 윤아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또 언젠가 윤아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것들,

윤아가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해 좌절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기꺼이 내민 손을 잡아본 그 경험이 윤아를 다시 일어서게 할 것이다.


교실에서 만났던 아이가 문경민 작가의 열혈 팬이었던 게 떠올라 읽게 되었던 책이다.

아이에게도 신간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많은 감정이 교차되고 있을 아이가 용기있게 앞을 향해 발을 내딛길 바라본다.


#스카이다이빙 #문경민 #문학동네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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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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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쁘다.

원래 도서관에서 빌릴 생각이 없었는데, 이 표지를 본 순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집어온 책을 스르르 읽으며, 읽는 그 순간들 역시 참 행복했다.


이 책에서 이유리 작가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이별 후에 뒤따라오는 감정을 털어내는 그 일련의 과정들을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와 동시에 각각의 이야기 속에 작가가 세워둔 설정들이 기발하고도 독특해서 몽환적이기도 하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말하기엔 현실감이 손에 잡히고,

일상 속 감정을 포착했다고 말하기엔 독특한 이야기의 설정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엇갈림은 이 책의 특별한 개성이 된다.


"내가 평생 들여다볼 수 없는 저 뒤편 어딘가에 영원히 남은 나의 일부들.

잊고 싶고 버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럴 수가 없는 조각들,

부드러운 내면에 깊은 흔적을 새기며

끝내 나름의 무늬를 만들어 내는 까끌까끌한 알갱이들."(174쪽)


누구나 한번쯤 느낄만한 감정들을 문장에 이리도 잘 담아내다니.

그런데 이 문장들은, 작가가 가상으로 설정한 '기억-담금주' 속에 인물이 들어가 있는 그 순간 흘러나온다.

이렇듯 현실과 상상을 크게 구분 짓지 않고 유영하는 글들이 참 맘에 들었다.


다 읽고 보니 표지마저

이 단편집의 몽환적인 개성을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의 여운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비눗방울퐁 #이유리 #민음사 #소설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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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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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때때로 학교는 참으로 역설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개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한다지만 그 존중의 범위는 학교의 규율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설은 아이들의 마음과 충돌을 빚으며 아이들 마음 속에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윤나', '현서', '재이'가 다니는 기순고는 아이들에게 '자유분방한 학교'로 유명했다.

'윤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어 자유분방한 기순고를 선택하였고,

성소수자인 '현서'와 '재이'는 성소수자들이 많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 기순고를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 새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교는 아이들에게 일률적인 모습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정해진 일과 시간을 준수하며 학습에 매진하는 모습 말이다.

강제로 야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 과목 1등급'에게는 자유를 허락해주겠다는 말에

'윤나'는 귀신을 부르는 강령술을 외게 된다.

강령술을 통해 윤나에게 오게 된 과거 기순고 전교 1등 '순지',

'순지'가 기순고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 이야기는 '현서', '재이'의 이야기와 얽히며 전개된다.

20년 전 기순고에서 죽은 '순지'와 지금 기순고를 다니는 '윤나', '현서', '재이'가 처한 상황이 비슷하여

학교는 참으로 변하지 않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도입되어 외관상으로는 멋들어지게 변했다지만,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은 여전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변하지 않는 그 지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학교라는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만한 청소년 소설이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현재의 나'를 잠시 내려놓고 과거의 내가 되어 읽었기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귀신붙게해주세요 #이로아 #미래인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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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최태성 지음, 이성원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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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TV에서 방영되던 만화 삼국지를 봤던 경험만이 삼국지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었다.

삼국지 내용을 아는 것이 기본 상식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도 있으나

왜이리 손이 가지 않던지, '그냥 몰상식인으로 살겠다!'라는 삐딱한 마음만 있었다.

이런 나에게 '큰별쌤(최태성)'은 너무 매혹적인 스토리텔러였고,

기어코 큰별쌤이 나에게 삼국지의 맛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네 가지이다.

첫 번째는 큰별쌤이 '도적이 왔다'라고 줄여서 표현한 대로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의 흐름,

두 번째는 '조조', '유비', '손권' 세 명의 인물 사이에서의 힘의 향방,

세 번째는 '계륵'과 같이 삼국지에서 사용 되어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들의 포착,

마지막 네 번째는 삼국지를 통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지혜'이다.

이 네 가지를 큰별쌤이 잘 버무려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러나 나와 같은 완전한 삼국지 초보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에서 흐름상의 핵심을 추려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물밀듯 밀려오는 인물들이 정리가 잘 되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

(아마 내가 한번에 읽지 않고, 끊어서 읽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긴하다.)

만약 삼국지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이 있다면, 좀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나면 삼국지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소설이든 만화든 차근차근 쭉 보며 삼국지를 곱씹고 싶다.


#최소한의삼국지 #최태성 #프런트페이지 #삼국지요약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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