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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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예쁘다.

원래 도서관에서 빌릴 생각이 없었는데, 이 표지를 본 순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집어온 책을 스르르 읽으며, 읽는 그 순간들 역시 참 행복했다.


이 책에서 이유리 작가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이별 후에 뒤따라오는 감정을 털어내는 그 일련의 과정들을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와 동시에 각각의 이야기 속에 작가가 세워둔 설정들이 기발하고도 독특해서 몽환적이기도 하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말하기엔 현실감이 손에 잡히고,

일상 속 감정을 포착했다고 말하기엔 독특한 이야기의 설정은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엇갈림은 이 책의 특별한 개성이 된다.


"내가 평생 들여다볼 수 없는 저 뒤편 어딘가에 영원히 남은 나의 일부들.

잊고 싶고 버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럴 수가 없는 조각들,

부드러운 내면에 깊은 흔적을 새기며

끝내 나름의 무늬를 만들어 내는 까끌까끌한 알갱이들."(174쪽)


누구나 한번쯤 느낄만한 감정들을 문장에 이리도 잘 담아내다니.

그런데 이 문장들은, 작가가 가상으로 설정한 '기억-담금주' 속에 인물이 들어가 있는 그 순간 흘러나온다.

이렇듯 현실과 상상을 크게 구분 짓지 않고 유영하는 글들이 참 맘에 들었다.


다 읽고 보니 표지마저

이 단편집의 몽환적인 개성을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의 여운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비눗방울퐁 #이유리 #민음사 #소설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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