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한국사 -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태성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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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별쌤의 도움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무사히 합격했거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라고 자문했을 때 흔쾌히 예스하기가 부끄러웠다.

나와 같은 이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책이다.


큰별쌤의 또다른 저서인 <역사의 쓸모>는 역사적 사건들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거라면

이 책은 '최소한의'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게끔

한국사에 대해 '이것만은' 알아야한다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토대로 한국사 전반을 훑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무엇보다도 저자인 '큰별쌤'이다.

큰별쌤의 또다른 저서인 <역사의 쓸모>도 그러했듯,

마치 큰별쌤의 강의록을 옮겨다놓은 듯한 문체여서 큰별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역사'라는 카테고리에 겁을 먹을 수 있는 역사 초보들에게 큰별쌤의 친절한 문체는 역사에 대한 장벽을 낮춘다.


그러나 '최소한의' 것만 담고 있기에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은 이 책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

달리 생각해보면 역사에 대한 목마름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책이 한국사 공부를 향한 훌륭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를 사는 우리 역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역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나요?"(349쪽)


큰별쌤이 친절히 짚어주는 과거의 발자취를 통해 지금 나의 모습, 우리 시대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큰별쌤이 누누이 강조하는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일매일이 결국 나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부담스럽긴 하지만,

매일의 내가 완성해가는 '미래의 나'가 나의 역사가 되는것이 아니라,

'매일의 나', 즉 현재의 나의 모습에 충실하는 것이 바로 나의 '역사'가 되는 것 아닐까.


#최소한의한국사 #최태성 #프런트페이지 #큰별쌤 #역사도서 #교양도서 #인문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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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달강
권정생 지음, 김세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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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김선생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권정생 작가의 '세상달강' 이야기에 김세현 작가의 그림을 붙여 나온 그림책이다.

<세상달강>이라는 책의 제목이 동글동글 참 귀엽게도 발음된다.

'세상'이라는 단어에 동글동글한 어감이 달리니 이 책이 그리는 세상 또한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세상이지 않을까 짐작하게 된다.


아이가 서울에서 사온 밤들을 살강 밑에 묻어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밤들을 쥐가 야금야금 먹어버리기도 하고, 이웃집 할머니가 가져가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는 하나 남은 밤을 껍데기는 닭에게, 허물은 돼지에게, 알맹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나눠 먹는다.

자그마한 밤 한톨이 빚어내는 사랑이 참으로 따뜻하다.

색이 바래버린 '나눔'의 미덕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가 있는 그림에서

'알강달강 세상달강'이라는 말과 함께 다채로운 색깔의 그림으로 확장되는 그 순간은

마치 아이가 보여주는 '나눔'과 '사랑'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서 참으로 감동적이기도 했다.


#세상달강 #권정생 #김세현 #한울림어린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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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도 제작자 - 세상의 끝을 찾아서, 2023 뉴베리 명예상 큰곰자리 80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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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과거의 굴레에 갇혀 허우적대는 순간이 있다.

벗어나려하면 할수록 올가미에 걸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무력해지는 순간 말이다.


"내 앞에 놓인 온갖 종류의 문을 열고, 어딜 가든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니게 해 줄 열쇠.

리니얼만 있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146쪽)


<마지막 지도 제작자> 속 '사이'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 역시 그 순간이다.

'사이'는 자신의 계급을 숨기고 지도 명장의 조수로 일하고 있다.

'사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계급과 가난의 굴레를 벗어버리는 것이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사이'는 새로운 대륙을 찾아 떠나는 배의 원정에 합류한다.


배의 원정에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합류한 이들이 있다.

그들 역시 '사이'처럼 탐험을 통해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그로부터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망갈 곳이 존재하지 않는 '바다 위'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

바다의 일이라는 것이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그 긴장감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하지만 과거는 오징어 먹물 같았다.

희미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고, 바닷물로도 씻어 낼 수 없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는 바꿀 수 있다."(336쪽)


새로운 땅, 새로운 미래를 찾아 떠난 '사이'의 발목을 잡았던 건

'사이'의 '과거'가 아니라 과거의 굴레에 갇혀버린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라는 말이 참으로 무력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사이'가 보여준 발버둥,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읽고 있자니

그 말 만큼 '현재의 나'에게 용기가 되는 말도 없는 듯 하다.


#마지막지도제작자 #크리스티나순톤밧 #책읽는곰 #뉴베리 #뉴베리명예상 #고학년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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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클럽 반올림 65
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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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초판 버전을 오래 전 읽었고, 현재도 소장하고 있어 학급 문고에도 비치했었다.

그러나 오래된 느낌이 있어서인지 아이들 손을 타지 못해 아쉬워하던 찰나에

이번에 나온 개정판이 그토록 반가울 수 없었다.


'청소년 소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소설'과 무엇이 다른지 질문한다면

그에 대한 답으로 보여주고 싶은 책 중 하나이다.

청소년 소설의 지향점이기도 한 '성장'의 다양한 모습이 아이들의 일상과 결부되어 잘 그려져 있으면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 그 시기를 지나온 어른들 역시 공감하게 되는 감정들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윤오'는 도서관에서 '나원'을 만나고, 나원이와 함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카페를 들어가게 된다.

신비로운 느낌의 카페에는 주인장 '오데뜨'와 알바생 '제영군'이 있다.

그 카페에서 윤오와 나원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프루스트 클럽'을 결성하고,

윤오와 같은 반인 '효은'이도 '프루스트 클럽'을 함께 하게 된다.


"집에서의 나, 학교에서의 나, 카페에서의 나는 마치 같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다르다.

삶은 원래 이렇게 나뉘어 서로 모순되는 것일까.

모든게 모아져 하나가 되는 기분 같은 건 느낄 수 없고."(93쪽)


내가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모습들을 수용해가는 과정이 '성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주체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삶의 양상을, 그 사이에서 진득하게 느껴지는 모순을

자기 나름대로 해소하며 우리는 한 걸음씩 커간다.

모순을 해소하는 것이 '합일'은 아니기에, 인간은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성장하는 존재 아닐까.


"갈라진 틈새가 완벽히 이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흉터가 아름다울 수도 있듯이."(223쪽)


우리의 고민의 원천은 어찌 보면 '함께함'에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와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기에, 그 '관계'가 나에게 다양한 모습을 요구하기에,

진정한 '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한다.

완벽하게 맞춰진 것처럼 보이는 퍼즐도 그 틈새가 있다.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그 틈새가 주는 위안'이 나에게도 역시 위로가 되었다.

20년이 지난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괜시리 상상해보게 된다.


#프루스트클럽 #김혜진 #바람의아이들 #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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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열네 살 사계절 1318 문고 151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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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얼마 전 열세 살 아이들을 열네 살의 세계로 떠나보낸 터라 이 책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는 세계로 들어간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으니

<이 망할 열네 살> 속 열네 살 아이들이 우리반 아이들처럼 느껴져 더욱 몰입하며 읽었다.


'하민'이는 초등학교 때 학급 회장도 내리 맡을 정도로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학교 생활을 남 부러울 것 없이 재밌게 보냈던 아이이다.

그런데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오게 되며 '신호수중학교'로 전학오게 된다.

'신호수중'은 하민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비해 크기도 크고,

'신호수초'에서 그대로 올라오는 아이들이 많아 아이들끼리 같은 초등학교 출신인 경우가 많았다.

소위 '인싸'였던 하민이가 열네 살이라는 새로운 문턱 앞에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맞닥뜨린다.


사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이나 중심 갈등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진 않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계속 읽게 된다. 재밌다. 이야기의 힘일까?

김혜정 작가의 전작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지점도 있다.)


"나를 좋아하는 건 당장은 쉽지 않지만 최소한 미워하고 싶지만은 않다.

나만큼은 나를 지킬 거다."(118쪽)


열네 살의 이세계(異世界)에서,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 요동치는 '하민'이의 발버둥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하민'이에 이입되어 '하민'이를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하민이가 '열세 살의 하민'이가 아닌 '열네 살의 하민'이를 지켜내는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한 달 뒤면 길거리 곳곳에 어정쩡하게 큰 교복을 입은 열네 살 아이들이 보일 것이다.

그 아이들이 모두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을 단단히 지켜나가길 바라본다.


#이망할열네살 #김혜정 #사계절 #청소년소설 #열세살의걷기클럽 #청소년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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