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도 제작자 - 세상의 끝을 찾아서, 2023 뉴베리 명예상 큰곰자리 80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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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과거의 굴레에 갇혀 허우적대는 순간이 있다.

벗어나려하면 할수록 올가미에 걸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무력해지는 순간 말이다.


"내 앞에 놓인 온갖 종류의 문을 열고, 어딜 가든 당당히 고개를 들고 다니게 해 줄 열쇠.

리니얼만 있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삶을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146쪽)


<마지막 지도 제작자> 속 '사이'가 지나가고 있는 시간 역시 그 순간이다.

'사이'는 자신의 계급을 숨기고 지도 명장의 조수로 일하고 있다.

'사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의 계급과 가난의 굴레를 벗어버리는 것이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사이'는 새로운 대륙을 찾아 떠나는 배의 원정에 합류한다.


배의 원정에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합류한 이들이 있다.

그들 역시 '사이'처럼 탐험을 통해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굴레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그로부터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망갈 곳이 존재하지 않는 '바다 위'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

바다의 일이라는 것이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그 긴장감을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하지만 과거는 오징어 먹물 같았다.

희미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고, 바닷물로도 씻어 낼 수 없었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는 바꿀 수 있다."(336쪽)


새로운 땅, 새로운 미래를 찾아 떠난 '사이'의 발목을 잡았던 건

'사이'의 '과거'가 아니라 과거의 굴레에 갇혀버린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렸다'라는 말이 참으로 무력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사이'가 보여준 발버둥,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읽고 있자니

그 말 만큼 '현재의 나'에게 용기가 되는 말도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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