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또경이 그래 책이야 71
성은경 지음, 김이조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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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북 서평단에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표지에서부터 물씬 느껴지는 재기발랄함이 또경이 그 자체이면서 이 책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바로 책을 폈는데 옛날 TV에 태권브이가 나와서 괜히 반가웠다. 책을 다 읽고 찾아보니 '우리 엄마의 말괄량이 꼬마 시절'이 책의 캐치프레이즈였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정겨운 맛이 이 책에 매력을 한 스푼 더 뿌려준다.


"나의 태권 용사 변신은 이단 옆 차기 실패로 아쉽게 끝났지만,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았던 동작도 펼쳐 보았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시도도 해 보았으니 후회는 없다.(p.20)"


동화 속 또경이는 참 밝고 긍정적이다. '어린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 모두가 그려내는 맑고 순수한 캐릭터, 관념적인 어린어 캐릭터 그 자체가 또경이로 그려진 느낌이기도 한다.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어떠한 걱정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또경이를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의 구성도 하나의 큰 서사 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또경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이 단편적으로 모여 있는 구성이어서 또경이를 중심으로 내세운 이 책에 더욱 알맞은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경이 또래의 아이들은 또경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어른들은 또경이가 살고 있는 배경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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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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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구조가 낯설어서 처음에는 더듬더듬 읽었다.

다 읽고나니 이해하며 읽어보고 싶어서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한번 더 읽었다.

여전히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간의 감각이 와닿지 않는다.

나의 세계에서 시간은 똑딱똑딱 일정하게 선형적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시간'의 전부가 아니기에,

전부가 아님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의 이야기들이 정말 흥미로웠다.

세 번째 읽을 떄에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시간을 물리적으로 감각하며 읽겠지.


#아인슈타인의꿈 #앨런라이트먼 #권루시안 #다산책방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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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을 찾아서 샘터어린이문고 83
김송순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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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모험담 한 스푼, 실화 배경 한 스푼, 판타지 한 스푼이 적절하게 잘 섞인 책이다.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서사가 글 안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6.25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소개해줘도 좋을 동화책이다.


"나는 누가 적이고 아닌지도 모르고서 밤새 방아쇠를 당겼어.(p.95)"


소년병으로 징집되었던 '형'의 말을 읽는데, 그 말이 머릿속에 한참을 맴돌았다. 얼마전에 아이들과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다룬 영상을 봤는데, 영상 속에서 나왔던 톤즈의 아이들, 연필 대신 총을 쥐었던 그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할아버지의 보물 지도에서 출발하여 도착한 바람골에서 할아버지의 과거와 마주한 현준이의 모험을 따라 이 책은 전쟁의 민낯을 어린이의 시선에서 잘 보여준다. 전쟁이 발발한 이유나 전쟁의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에서 이유없이 희생되는 평범한 사람들을 생각해보며전쟁의 무자비함을 느끼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일 것이다.


#바람골을찾아서 #김송순 #클로이 #샘터 #고학년동화책 #5학년동화책 #6학년동화책 #한국전쟁 #6.25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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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운 친구가 사라졌다 꿈터 어린이 51
유순희 지음, 이수영 그림 / 꿈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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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아 읽게 되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지켜보며,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친구 관계를 다룬 책일 것 같아 냉큼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우주 호텔>로 익숙한 작가의 이름이 반가워 신청한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성구는 마음 깊은 곳에서 메아리처럼 퍼지던 말을 입 밖으로 꺼내 보았다. "사라져. 내 눈앞에서.""(p.22)


스케치북에 도도새의 모습을 한 준오를 그리고선 던진 이 한마디에 준오는 성구의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누구나 한번 쯤 상상할 법한 일이다. 물리적인 경계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적인 경계를 무너뜨리고 함부로 넘어오는 상대에 대한 방어적인 심리, 그로 인한 미움, 상대를 미워하는 자신에게 드는 복잡한 감정까지, '관계'라는 것은 그래서 참 어렵다.


"미움도 한번의 좋은 기억으로 사라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준오와 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다. 그동안 쌓인 미움이 크고 단단했다."(p.83)


이 책이 특별했던 지점은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리고자했던 것이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다변적이라 그 마음이 작용하는 관계 또한 평면적이지 않은 것이 당연한데 어른들이 그려내는 아이들의 우정은 가끔 '발단-전개-절정-결말'의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따라갈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작가는 갈등을 통해 아이들의 우정을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아이들의 복잡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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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쌓기 공식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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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쿨서평단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거리는 모래알들을 보고 '별'을 떠올렸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모래알을 별의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참 반가웠다. 그런 별들이 쌓여 있는 듯한 모래성 위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흥미롭다.


이 책은 모래성을 쌓기 위한 여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재밌게 표현된다. 상상력 넘치는 그림의 표현이 재기발랄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통통 튀듯 연결되는 것이 재밌다.


"모래성을 쌓으려면 바다에 가야해요. 바다에 가려면 여름이 돼야 하고, 여름이 되려면 매미가 울어야 하고, 매미가 맴맴 울려면 개구리가 먼저 울어야 해요."


모래성으로 시작하여 매미까지 오는 그림책의 전반부는 인과적인 흐름을 이어오며 그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개성 강한 그림들이 놓여져 있다면, 매미에서 개구리로 넘어가면서부터 이어지는 그림책의 후반부는 '매미 → 개구리 → 파리 → 할아버지'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기발랄함이 마구 느껴진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그림책 제목과도 같은 '모래성 쌓기 공식'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의 공식을 만들어보는 독후 활동을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과 직접 연계를 하자면 혼합계산을 다루는 단원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고, 그것을 공식으로 수렴해보는 그 과정이 어떤 주제와도 맞물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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