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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쌓기 공식 ㅣ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5월
평점 :
#인디스쿨서평단
내리쬐는 햇빛에 반짝거리는 모래알들을 보고 '별'을 떠올렸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모래알을 별의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참 반가웠다. 그런 별들이 쌓여 있는 듯한 모래성 위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흥미롭다.
이 책은 모래성을 쌓기 위한 여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재밌게 표현된다. 상상력 넘치는 그림의 표현이 재기발랄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이 통통 튀듯 연결되는 것이 재밌다.
"모래성을 쌓으려면 바다에 가야해요. 바다에 가려면 여름이 돼야 하고, 여름이 되려면 매미가 울어야 하고, 매미가 맴맴 울려면 개구리가 먼저 울어야 해요."
모래성으로 시작하여 매미까지 오는 그림책의 전반부는 인과적인 흐름을 이어오며 그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개성 강한 그림들이 놓여져 있다면, 매미에서 개구리로 넘어가면서부터 이어지는 그림책의 후반부는 '매미 → 개구리 → 파리 → 할아버지'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기발랄함이 마구 느껴진다.
그림책의 마지막은 그림책 제목과도 같은 '모래성 쌓기 공식'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의 공식을 만들어보는 독후 활동을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과 직접 연계를 하자면 혼합계산을 다루는 단원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고, 그것을 공식으로 수렴해보는 그 과정이 어떤 주제와도 맞물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