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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8월
평점 :
밝은세상 서평단을 신청하여 책을 증정받고 읽게 되었다.
오로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가 산뜻하고 밝은 노란색의 표지를 새로 입고 개정판으로 나왔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동화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지만 무엇보다 책 속 조안 스파르의 삽화들이 책의 매력을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다.
"어른은 선택을 해야 하고, 당시의 선택이 옳았다고 자신을 계속 설득해야 해.
그렇지만 그 선택이 썩 만족스럽지 않을 떄도 있어."(22쪽)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온 동화이지만
따뜻하고 바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오로르와 그를 지지해주는 조지안느 선생님의 모습을 볼 때면
어른인 내가 위로를 받을 때도 있었다.
이러한 점이 이 책이 폭넓은 연령대의 독자들을 설득시킨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르도 이제 우리 편이야?
우리 편일 필요도 없어. 그냥 혼자서도 멋진 애야."(217쪽)
이 책은 오로르가 학교를 가게 되며 겪는 이야기와
오로르가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엮어가며 전개된다.
가시 돋힌 시선과 말에 상처받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걸어나가는 오로르의 모습이 참 반짝거렸다.
극복되어야 하는 건 오로르의 장애가 아니라 오로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이, 모든 모험이,
자기 인생이라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298쪽)
오로르는 이야기의 끝에서 다음 모험을 약속한다.
다음 모험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그 역시 언젠가 흘러갈 것이며
도착하지 않은 미래가, 더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오로르는 말한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그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님을,
그러니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말해주는 것 같아 고된 하루에 위안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같은 위로를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