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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 나인 >_______천선란
🎐어느 날 갑자기 손톱 사이에서 식물이 자라고 주변에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한, 지구인으로 자란 외계인 소녀 나인의 이야기.
📖...가족과 종족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기 힘든 관계성뿐만 아니라 친구와 주변인에 대한 믿음이나 관심, 사랑 또한 보여준 것 같다. 청소년들 사이의 일탈과 관계가 개인의 이슈로 끝나지않고 힘 있고 부패한 어른들이 개입하며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순간이 그려진다.
폐쇄적인 공동체에서 사회 계층을 나누고 계급화하며 차별적인 시선과 혐오를 숨기지 않고 꿀을 바른 독처럼 내뱉고,
그 독을 꿀처럼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현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된다.
"아이는 배울 기회를 어른으로부터 얻는다."
부모에게서 배울 기회를 박탈 당하고 몰아 붙여진 아이는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엔 울부짖게 된다.
나는 원우가 죽는 장면보다 도현이가 울며 머리를 찧는 장면이 더 가슴 아팠다.
어른이 어른답지 못했을 때, 가장 상처받고 무너지기 쉬운 것은 언제나 아이라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안타깝다.
어린이들만이 아이가 아니지않나...
청소년도 몸과 마음이 어린이보다 조금 더 자란 '청소년이라는 세계'를 가진, 어른으로부터 배울 기회를 얻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지 않나...
내 키보다 크게 자란 아이들을 보며 그것을 자꾸 잊는다.
물론, 승택처럼 어른으로부터 가 아닌 또래와의 관계에서부터 배우고 달라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바탕에 깔린 존중을 배우지 못한 아이가 올바로 상장하기란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린이(아이)를 대하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와 마음, 그 모든 것들이 결국은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는걸." -윤가은(영화감독)-
📖...<나인>에서는 원우의 아버지만이 어른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엄마 경혜 역시 어른이고자 노력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모의 행보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외계인이라서 그런가...
(이건 차별이나 편견이 아닌 다름에서 오는 생각 차인가~하는 것이다... 변명이다...)
이래 저래해도 아이들은 스스로 딛고 성장을 한다. 어떻게든-.
책의 결말 부분부터 나인과 친구들의 다음 이야기가 꽤나 궁금해지는 이유일 것이다.
📖...나인을 읽기 전에 #어린이라는세계 를,
그전에 #선량한차별주의자 를 읽었다.
이 두 책은 선택적으로 다시 읽게 된 것인데 그 이유가 된 책이,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있다면 이었다.
나의 생각 보따리 거미줄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읽을 책을 쌓아두고도 읽었던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만든, 어쩌면 필연적인 시간들이 필요했었던 모양이다.
SF, 판타지, 라노벨, 로맨스...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잡독러라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찬사를 너무나 많이 접한 후에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했던 것보다 그닥 흥미진진하게 읽지는 못했다.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참신하다는 SF 소설들의 특징은 차별적인 시선과 편견, 다름에 대한 혐오와 방조자들의 시선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상당히 정치적이고 철학적이다.
다른 몇몇 대표적인 신작 소설들과 다른 점이라면 미래 배경이 아닌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는 외계인이라는 존재...일까
내가 처음 본격적인 SF 소설을 접하게 된 것은
독서동아리에서 함께 읽기 진행했던,
테드 창의 '숨' 이였는데, 과학적 상상력이 얼마나 섬세하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수 있는지...조금 충격적이었달까..
처음 접한 책의 신선함과 참신함, 완성도가 워낙 높아 그런지 나의 SF 장르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것 같아 큰일이다.
그래도 이러한 다양한 책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양한 독서는 즐거우니까🌿🌸
📌🚫 책을 읽을 때 흐름이 깨지고 몰입을 방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특히나 책의 오탈자나 비문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평소 애정하는 창비라는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책에 이렇게나 오탈자가 많다니 깜짝 놀랐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난 이 책을 출판 본과 이북 두 가지 다 가지고 있는데 이북을 듣다가 몇 번이나 책과 대조를 해보았다.
..이런 건 좀 싫다.
오타 몇 개로 출판사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은건 아니지만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한 움큼씩 빠져나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changbi_in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