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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파랑 (리커버) -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 천 개의 파랑 >_____천선란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
📖..각자 결핍을 가진 채, 삶을 공유하면서도 섞이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시간에 갇혀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은혜와 연재, 보경 가족과
천 개의 단어가 부족할 만큼 하늘의 아름다움을 알고 말의 행복이나 고단함을 알아채는 '이상한' 휴머노이드 콜리, 아프지만 달리고픈 경주마 투데이가 만나 속도를 맞추며 같은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자하는 이야기.
🔖미안함이나 고마움 따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사람 사이에 당연하게 일어나는 화음 같은 것.
✍🏻 배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무례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놓치고 만다. 나 또한.
🔖사람은 아주 가끔, 스스로 빛을 낸다.
🔖사회는 개개인이 촘촘히 연결된 시스템이었고 그 선은 서로의 목을 감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는 끊어야 할 때 연결된 선을 과감하게 끊어야 하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죽이느냐 마느냐의 문제였다.
✍🏻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개인의 노력보다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성원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거나 보호 단체가 행동력과 정보를 가지고 움직여야한다.
🔖우주는 자신이 품을 수 있는 것만 탄생시켰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가 각자 살아갈 힘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정상의'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
🔖언젠가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시기가 올까봐 두려워요.
🔖기술의 발달과 멸망의 순간이 같다. ...
그래도 우리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 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는 상상보다 늘 나을 거예요.
🔖그렇다면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겠네요. ...
멈춘 상태에서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말했던 그리움을 이기는 방법과 같지 않을까요?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
🔖이해받기를 포기한다는 건 이해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인간에게는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기능이 아예 없다. 다들 있다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세상 모두에게 이해 받지 않아도 된다. 오직 연재가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이해받을 수 있다면.
✍🏻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항상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나를 가장 외롭게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이 큰 상처가 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의외로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니까.
🔖다리는 형체죠.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건 자유로움이예요.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요. 자유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잘 만들어진, 오르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바퀴만 있으면 돼요. 문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기술은 그러기 위해 발전하는 거니까요. 나약한 자를 보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강한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어렵고 복잡했다. 하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 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그 기술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지는 못한다.그 안에 아직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 나가야 하는 것들이 가득하다.사람, 동물, 기계,
단정지어 지칭하기 어려운 주체들이 제 속도에 맞게 움직이며 살아가고,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마음을 두드리며 알아차리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읽는 내내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를 응원하게 된다.
✍🏻 나인보다 흡인력이 좋았고, 기술의 변화를 겪는 과도기의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가 굉장히 와닿았다.
@dongasiabook
#천개의파랑 #천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