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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
▫️저자 : 존 카디너
▫️출판사 : 윌북
📖 인간의 제초에 대한, 잡초를 관리하려는 집착과 노력이 정교하고 효과적일수록 더 성공적으로 살아남아 번식하는 가장 독하고 끈질긴 생물형의 진화를 도왔다.
인간의 행동에 맞선 식물의 진화 패턴을 여덟 잡초 (민들레, 어저귀, 기름골, 플로리다 베가위드, 망초, 비름, 돼지풀, 강아지풀)를 주인공으로 그 역사와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끼치는 영향력, 전 세계적 식량 문제, 환경오염, 기후 위기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꽃, 귀중한 작물, 평범한 야생초가 어느 순간 유해 잡초라 불리며 인간의 적이 되고 극성스러운 잡초가 되었고, 그런 변화를 촉발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잡초와 인간의 뒤얽힌 애증의 역사를 읽다 보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트인다.
✔️잡초’도, ‘잡초다움’도 고정된 개념이 아니다. 인간 옆에서, 인간의 영향력을 받아 잡초가 되었다.
✔️잡초
: 장점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
: 두 얼굴의 식물이고, 모순의 식물
: 제자리를 벗어난 식물
: 의심스럽고 수수께끼같은 존재
: 혐오의 대상이자 흠모의 대상이고, 무용지물인 동시에 필수적인 작물이며,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면서 유용한 유전자원...
🔖잡초는 동반자인 인간처럼 다른 계체의 희생을 담보로 자원을 차지하는 기회주의자다.
💬 책에서는 처음부터 잡초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끊임없이 소개하고 인간과 잡초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데 시종일관 보이는 작가의 단호함과 냉소에 가끔은 당혹스럽기도 하고 잡초를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뉘앙스에서 애정이 느껴지는듯도 하여 의아해하기도 하며 읽어 나갔다.
✍️🏻 얼마 전에, 작지만 싱그러운 나의 정원에서 살고 있는 스투키의 틈에서 이름 모를 아주 작은 하얀 꽃이 피어올랐다.
지인의 말로는 어딘가에 날아온 잡초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데 마당집도 아니고 아파트 집안에서 키우는 식물에게 일어난 일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이리저리 알아보았지만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
뽑아버려야 한다는 충고를 뒤로하고 자리 잡은 식물이 마냥 귀여워 그대로 돌보고 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농사를 짓는 이가 아니기에 가질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었던가 싶기도 했다.
그전에 읽었던 신혜우 작가의 #이웃집식물상담소 에서 잡초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에 관심이 생겨 책을 읽게 된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단어들과 빼곡한 글씨, 작가의 단호하고 시니컬한 문체에 읽히지 않아 20여 장을 읽는 동안 꽤나 허둥댔다. 곧 적응하고 빠져들어 읽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첨부한 사진의 식물 소개에서 보이듯,
작가의 위트 있는 단어 선택과 전문적인 식견으로 인해 어느 순간 피식거리다 심각해지다가 종잡을 수 없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흡입력 있는 내용과 구성으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잡초를 잡초답게 만들었다.
💬그저 작은 틈새에서 꽃을 피울 뿐인 민들레.
인류의 사랑을 받다 큰 이유 없이 극악의 적이 되었다.
한국과는 다르게 민들레를 극악한 잡초로 보고 어떻게든 없애려 한다는 미국인들의 일화를 보며 산책만 나갔다 하면 하얀 민들레 홀씨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내 아이의 상기된 뺨이 생각나 안타까웠다.
전혀 알지 못했던 방식의 접근으로 '민들레의 역사'를 읽어나가며 '식물을 이해하는 것보다 식물을 상대하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는 머리말의 언급이 와닿았다.
잡초라 불리는 여덟 식물과 얽히고설킨 인간의 역사는 하나하나의 다큐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식물들이 혼자의 힘으로 사회, 환경, 경제 혼란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존재의 의의와 가치가 결정되고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잡초의 가치가 달라진다.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깊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되는 것은 인간일 것이 분명하다.
🔖알려진 방식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방식으로 진화를 계속하는 이 특별한 녹색 생명체의 적응력에 대해서는조금 더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잡초'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그 쓸모에 한계를 두지 말고 녹색 생명체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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