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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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

▫️글 : 이유리
▫️그림 : 허현경
▫️출판사 :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미술서
✔️작품 아래 삽입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소장 미술관 웹사이트 접속 가능

📖 세계적인 명화 열두 작품을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명화에 얽힌 사건과 작가의 사연, 미술사를 흥미롭고 쉽게 펼쳐 보여주는 친절한 미술서.

🔖모네는 '바다는 파란색'이라는 고정관념을 다 무시하고, 진짜 자기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렸던거야.
하지만 모네가 살았던 19세기에는 이렇게 빛에 따라 변하는 색깔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 굉장히 특이하다고 평가받았어. 그래서일까? <인상:해돋이>가 1874년 '독립 예술가 전시회'에 처음 전시됐을때 평론가들은 이상한 그림이라고 비난했대. ... "캔버스 위에 물감을 대강 붓질해서 발라 놓고는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써 놓았다. 이런 짓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 길바닥에서 주운 돌을 다이아몬드라고 우기는 것처럼 웃기는 일이다."한 마디로 예술이 아니라는 거지.

🔖튜브를 만들 기술이 없어서 물감을 돼지의 방광 안에 보관했거든. 돼지를 죽여 방광을 꺼낸 뒤, 오줌 대신 물감을 채우고 구멍을 뚫어 필요한 만큼 썼어. 다 쓴 다음에는 동물의 뼈를 마개로 삼아 구멍을 막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의 일부분이었어. ...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지옥의 문>은 1938년, 파리의 로댕 미술관 연구원이 로댕이 만든 조각들을 짜 맞춰 완성한 거야.

🔖몬드리안은 발명품 하나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단다. 그 발명품은 바로 마스킹 테이프!

✍️🏻어린이라도 교과서 외에 어딘가에서 단 한 번이라도 들어 봤음직한 유명한 명화 12점을 소개한다.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 같은 모습의 <생각하는 사람>이나 눈썹도 없는 <모나리자>가 왜 여기저기 등장하는지를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재미있게 흥미로운 시선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그림은 특히나, 알면 알수록 더 잘 보이는 것 중 한 가지다. 안 그런 분야가 어디 있겠냐마는 그림은 배경지식과 잡다한 주변 이야기가 섞이고 섞여 있어 모르고 보면 백 번을 봐도 내포된 의미를 모르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열두 작품 명화의 잡학사전 같은 책이다.

적절한 대화체를 활용하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궁금할 법한 질문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 그림 속에 숨어있는 흥미진진한 사건, 사고와 관련된 작품이나 비교 작품을 소개하며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미술사를 적절할 정도로 배치해 꽤나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되었다.
무엇보다 집 책장에 점점 늘어나고 있고, 예쁘게 반짝거리는 미술 관련 서적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아이를 제목만 보고도 슬쩍 들춰보게 만들었다.
그게 어디냐~싶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이 직접 QR를 스캔해 명화의 소장 미술관에 접속하면 그림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충분히 살렸다. 소장 기관의 전문성까지도 책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가 읽기에도 어른이 읽기에도 무리 없이 재미있고 교양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

달리가 강아지 대신 개미핥기를 산책시켰다는걸...
야사( 野史 )가 아니고서야 어디서 또 알겠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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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Stop;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보통날의 그림책 3
토미 웅게러 지음,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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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

▫️저자 : 토미 웅게러
▫️옮긴이 : 김서정
▫️출판사 : 책읽는곰

✔️2019년 세상을 떠나 토미 웅게러의 마지막 작품
✔️묵시록적 세계관

📖 생명체들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모두 달로 떠난 지구에 홀로 남은 바스코는 '딱 때맞춰!' 자신을 이끄는 그림자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다. 길 끝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황폐하고 무너져가는 현재 속에서도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이 가야 할 길, 앞을 향해 나아가는 바스코는 참으로 냉철하고 강인하다. 자신(자신의 그림자)을 믿고 나아감에 주저함이 없고 다른 존재를 껴안음에 머뭇거림이 없다. 또한 새로운 환경으로 발 디딤에 두려움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다만 함께하는 포코('아무것도 아닌'의 아이)를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다.

토미 웅게러가 그리는 멸망의 순간은 섬뜩하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탄생한다는 것과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구원의 길이 존재함에 희망은 어디서나 반짝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표지의 바스코 앞의 벽에 쓰인 글은 '아무것도 아닌'이 아닌 모두를 위하여, 또는 너를 위하여라고 읽힌다.
마음가짐에 따라 바스코의 앞에 있는 검은 그림자는 벽을 타고 올라간 그림자로도, NON STOP 사이의 길로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토미 웅게러는 예쁜 말로 순화하여 말하거나 가르치듯 설득하거나 하지 않는다. 잔혹한 진실을 보여주면서도 결국에는 구원과 변화,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한다.

💬 그림책계의 반항아, 천재 작가, 장르 파괴자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토미 웅게러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세 강도> 였다. 196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가감 없는 잔혹성을 보여주면서도 누구나 변화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강력하고 날카로우며 따뜻함을 담고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기에 그의 유작인 < NON STOP >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의 작품에서 익히 보이던 위트나 유머러스함이 전혀 없는 이 작품은 그 무엇보다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잘 담아내고 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가 외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 DON'T HOPE COPE ]
희망하지 말고 대비하라.
우리의 세상이 언제나 안전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말고, 내면에서 울리는 경고에 귀 기울이라고,
모든 어린 것을 구하는 일이 곧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지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뉴스 속 세상과는 다르게 나의 주변은 평화로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생각하지 않는다면, 행동하지 않는다면, 침잠한 위험이 언제 나와 소중한 이들의 발을 잡아끌지 모를 일이다.
다시는 어이없이 안타깝게 꽃 같은 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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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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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힘 >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저자 : 김선현
▫️출판사 : 세계사

✔️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조금 더 낫게,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림 62점을 선정.

📖 20년 넘게 사람들의 마음을 미술로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는 다양한 고민과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함께 고민하며 미술치료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그림의 힘에 주목한다.

1편보다 더 오래 준비하고 공을 들인 이 책은, 최고의 매일을 보내도록 자기 관리를 돕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복함으로 웃을 수 있는 '과정의 나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큐레이션 되었다.

"다시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_저자 김선현

🔖마티스는 '창조란 곧 용기다. Creativity takes courage ' 란 믿음으로 남들과 다르더라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방식으로 그려 나갔습니다. 성공을 원하는 모두에게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 과감함이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있습니다.
<앙리 마티스 / 춤 >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살렴. 네 인생에 이렇게 꽃과 열매가 맺히기를 바란다.'라는 삼촌의 사랑과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 빈센트 반 고흐 / 꽃 피는 아몬드 나무 >

🔖그림 속 남성처럼 고개 숙인 채 자신감을 잃지 않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당당한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당신은 충분합니다.
< 막시밀리안 렌츠 / 세계 >

🔖비눗방울 불기라는 작은 일에 온 신경은 쏟는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집중과 힘을 전달받습니다.
처음에 힘을 꾹 줘야 커다란 비눗방울이 불리면서 예쁜 비눗방울들이 계속 퐁퐁 생깁니다.
얼굴이 빨개지고 숨이 가빠져도, 처음의 그 안간힘이 나를 순탄한 궤도에 올려놓는 원동력입니다.
< 폴 필 / 버블 보이 >

✍️< 일-사람관계-부와 재물-시간관리-나 자신 >1권에서 다섯 가지 영역을 키워드로 명화를 큐레이션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는 법을 전달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다잡고 성장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는 것이 구성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사람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어떤 것에서 좌절을 경험하기도, 삶의 의지를 다지기도 하는 법이다.
그림이 뇌의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인만큼 그림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나 또한 믿고, 느끼고 있다.

💬 1편에서도 표지부터 강렬한 감정과 에너지를 받았기에 이번 편에 대한 기대도 컸다.
책을 받아들고 나서 굉장히 평범하면서 온화한 느낌의 표지를 보고 약간의 의아함을 느꼈었으나 저자가 가져가고자 하는 책의 전체적인 주제를 알게 되며 표지의 선택이 옳다고 느꼈다.
앙리 루소의 <잠든 집시> 그림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글을 읽고, 다시 표지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는 것에 희열이 느껴졌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심, 자극적이지 않은 색이 주는 안정감. 잠든 집시의 곁에서 형형한 눈을 빛내며 지키는 사자의 모습처럼 나에게도 나를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든든함을 결국 느끼게 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혼자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밤을 나 또한 알고 있기에 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처럼 그림 속의 분리된 이미지 하나하나에서 의미와 에너지를 찾아서 전해주는 책은 의외로 많지 않다.
차례를 보고 나에게 그날 필요한 에너지나 감정을 찾아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져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나의 사소한 이야기가 가득 담길 책이었다.

오늘은 일이 많이 밀렸으니...
< 피에트 몬드리안 >의 추상화로 뇌 신경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고 하루를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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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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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 뮤지컬 >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저자 : 이서희
▫️출판사 : 리텍콘텐츠

✔️30편의 뮤지컬을 소개하는 가이드북
✔️뮤지컬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음미할 수 있도록 기획
✔️QR코드 삽입으로 대표넘버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

📖 감동과 희열을 주는 30편의 뮤지컬을, 주제별로 5 PART 로 나누어 6편씩 큐레이션하여 소개한다.
인생에 닥쳐오는 역경을 헤쳐나가는 뮤지컬 속 인물들을 통해 감동과 삶의 통찰을 얻어 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단순한 줄거리를 파악하는 일을 넘어 무대장치와 조명, 의상, 안무, 연출에 이르기까지 뮤지컬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소개하며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뮤지컬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페라나 뮤지컬 넘버의 무대 구성과 내용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책들이 종종 보이지만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에세이는 처음이라 책 소개에서부터 궁금증이 일었었다. 파트별 주제에 따라 저자의 기준으로 나눈, 익히 들어 본 유명 뮤지컬에 대한 서사와 배경 설명은 극을 좀 더 깊이 알고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시한다.

나에게 뮤지컬은 영화나 전시회보다는 멀고 오페라나 발레단 공연보다는 가까운 문화생활이다. 배우에 따라 극의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지는 터라 같은 작품이라도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라지기도 하는데, 만만치 않은 티켓 가격은 모든 캐스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기에 소시민인 내게는 조금 접근성이 떨어져 어렵다.
그러다 보니 최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한 후에 감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화나 책과는 다르게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서 이러한 가이드 책이 출간된 것이 참 반가웠다.
서른 편 중 단 다섯 편만이 감상한 작품이라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젠 어떤 작품이라도 정도의 배경지식을 뽐낼 수 있겠다.

유명 뮤지컬 속 많은 명언들이 가슴에 남는다.
그것을 간직할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접근성이 좋은 책이었다.

이미 경험한 작품은 텍스트를 접하며 그 감동이 새로이 살아나고 아직인 작품은 궁금증을 더욱 유발하며 관람했을 때의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내용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선명한 사진자료가 없다는 것.
대표적인 배우의 소개나 개인적인 감상이 적다는 것.
대표 넘버 외의 QR코드가 없다는 점으로 전체적인 책의 몰입도와 흥미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에세이인 만큼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감상 포인트를 더 세세히 다뤄주었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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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존재들
팀 플래치 지음, 장정문 옮김, 조홍섭 감수 / 소우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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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존재들 >

▫️저자 : 팀 플래치
▫️글 : 조나단 베일리, 샘 웰스
▫️옮긴이 : 장정문
▫️출판사 : 소우주

📖 사진작가 팀 플래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설명을 통해 이들이 처한 위협적인 상황을 알리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여정을 통해, 나는 동물들이 빼앗긴 서식지의 의미는 고려하지 않은 채 이들의 미래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이들을 원래 살던 환경에서 빼내어 방주에 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오늘날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보전 활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자연 유산을 보호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자연 세계와 평화롭고 상호 존중하며 절제하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자연 세계는 우리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는 것만큼이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사라져가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 대상은 과연 누굴까?

🔖산호는 세계경제에서 420조 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는 산호초를 죽게 내버려 두고 있다.

🔖 거북의 등껍질에 글씨를 새기는 행위는 거북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암시장에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연구자들에게는 개체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 준다.
등에 새긴 표식을 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같은 세상을 공유하는 두 종인 인간과 쟁기거북 사이에 건강하고 진전된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때로는 보전을 위해서 격리가 아닌 창조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 인간의 발자취로 인해 서식지를 위협받고 질병에 취약해지는 침팬지와 보노보, 오랑우탄의 사진을 보며 등줄기가 오싹하고 울컥하는 감정의 치받침을 느꼈다.
우리가 그들에게 빼앗는 것이 비단 살 곳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환경 문제나 멸종 위기 생명체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에 '보호'란 단어를 듣는 것이 익숙하다. 책을 읽으면서 보호( 保護 )와 보전( 保全 ), 보존( 保存 )의 의미가 미묘하지만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생각해 본 것 같다.

책은 우리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물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유익함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던가에 대한 깨달음을 쥐여준다.
또한 우리는 하루빨리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공존의 해결책을 찾아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인간 중심적 사고가 확장되어 현재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누구도 살아갈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는 우리, 만물의 영장이라 하는 인간의 현주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책의 사진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은 작가의 인내와 대상에 대한 고찰이 한가득 담겨있다.
쉽게 담을 수 없었음이 분명한 사진들은 단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와 어떠한 간절한 호소가 담긴 듯해 쉽사리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잔상이 깊게 남는다.
읽는 내내 작가가 이야기하는 '무언가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감동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읽는 중에 사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어 의아하고 아쉬웠는데 뒷편에 따로 편성된, 사진의 자세한 설명과 정보를 담아둔 구성에 감탄했다.
책장을 넘기는 중에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임팩트를 고스란히 느끼고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이 드러나는 좋은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지구상에 함께 살아가고 있던
내가 알지 못했던
아름답고도 안쓰러우며 애처로운,
평범하고도 경이로운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평촌의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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