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Stop;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보통날의 그림책 3
토미 웅게러 지음,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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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

▫️저자 : 토미 웅게러
▫️옮긴이 : 김서정
▫️출판사 : 책읽는곰

✔️2019년 세상을 떠나 토미 웅게러의 마지막 작품
✔️묵시록적 세계관

📖 생명체들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모두 달로 떠난 지구에 홀로 남은 바스코는 '딱 때맞춰!' 자신을 이끄는 그림자를 따라 여정을 시작한다. 길 끝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황폐하고 무너져가는 현재 속에서도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이 가야 할 길, 앞을 향해 나아가는 바스코는 참으로 냉철하고 강인하다. 자신(자신의 그림자)을 믿고 나아감에 주저함이 없고 다른 존재를 껴안음에 머뭇거림이 없다. 또한 새로운 환경으로 발 디딤에 두려움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다만 함께하는 포코('아무것도 아닌'의 아이)를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뿐이다.

토미 웅게러가 그리는 멸망의 순간은 섬뜩하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생명은 탄생한다는 것과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구원의 길이 존재함에 희망은 어디서나 반짝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표지의 바스코 앞의 벽에 쓰인 글은 '아무것도 아닌'이 아닌 모두를 위하여, 또는 너를 위하여라고 읽힌다.
마음가짐에 따라 바스코의 앞에 있는 검은 그림자는 벽을 타고 올라간 그림자로도, NON STOP 사이의 길로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토미 웅게러는 예쁜 말로 순화하여 말하거나 가르치듯 설득하거나 하지 않는다. 잔혹한 진실을 보여주면서도 결국에는 구원과 변화,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한다.

💬 그림책계의 반항아, 천재 작가, 장르 파괴자 등 많은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토미 웅게러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세 강도> 였다. 1961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가감 없는 잔혹성을 보여주면서도 누구나 변화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는 강력하고 날카로우며 따뜻함을 담고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었기에 그의 유작인 < NON STOP >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의 작품에서 익히 보이던 위트나 유머러스함이 전혀 없는 이 작품은 그 무엇보다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잘 담아내고 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가 외치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 DON'T HOPE COPE ]
희망하지 말고 대비하라.
우리의 세상이 언제나 안전할 것이라고 낙관하지 말고, 내면에서 울리는 경고에 귀 기울이라고,
모든 어린 것을 구하는 일이 곧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지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뉴스 속 세상과는 다르게 나의 주변은 평화로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생각하지 않는다면, 행동하지 않는다면, 침잠한 위험이 언제 나와 소중한 이들의 발을 잡아끌지 모를 일이다.
다시는 어이없이 안타깝게 꽃 같은 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적은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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