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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읽으면서,
무겁고 어둡고 우울하고 침울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슬픈데 공감가고 이상하게 나랑 안맞는 듯 하면서도 자꾸 읽게 된다.
이 작가의 책은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인간실격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요즘의 나와 같다는 느낌이랄까.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속에 '나'란 사람이 생각하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엉망진창인 그런 마음들이 왠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꾸밈없는 날 것 그대로의 인간적인 표현들,
훌러덩 벌거벗고 있지만 부끄럽단 생각이 안드는 것 같은 그런 상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 그들의 눈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 어떨까. 잠깐 상상해 보면서 공상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
세상을 살아가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고,
모든게 다 내 맘, 내 뜻과 같지 않다는 것 또한 피부로 느끼면서 보내는 나날들이,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숨겨진 내면은 온통 검정색 투성이인 나를 누군가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긴할까라며 찰나의 나를 내려놓게 하며,
온통 검정색 투성이인 나에게
하얀색 물감같은 그런 존재들이 있을까라며 동아줄을 찾아 보게도 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거슬리고 보기 싫지만,
자꾸만 쳐다보게 되고 만지게 되는 나쁜 손을 위해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며 빨리 낫길 바란다.
그러다가 흔적도 없이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고 나면
뭔가 허전하고 시원섭섭하면서도 은근 기분좋은 이상한 심리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라며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런 존재로 내게 다가왔다.
이 또한 받아들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이 작가의 모든 책들이 그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끌어당김이 있을것 같다.